세계사 만물관 - 역사를 바꾼 77가지 혁명적 사물들
피에르 싱가라벨루.실뱅 브네르 지음, 김아애 옮김 / 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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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만물관>은 신선한 책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사물들의 기원과 역사를 살펴보다 보면 의외의 재미있는 장면을 마주하기도 하고, 씁쓸한 사건들을 만나기도 한다. 모르고 있었던 세계 역사의 은밀한 부분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 들어서 짜릿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아래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일상, 부엌, 취향, 혁명, 일터, 여행지, 이야기를 주제로 묶어 77가지 사물의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인상깊었던 사물 중에 몇가지만 공유하면 아래와 같다.

* 샴푸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샴푸는 마사지라는 뜻의 힌디어 '샴포champo'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1810~1820년대 영국 상류층 사이에서 유행한 오리엔탈리즘의 영향으로 인도의 샴푸 기술이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이전에는 머리를 물로 감는 행위가 보편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 이유인즉, 유럽에서는 물에 대한 불신이 높았고 머리에 물을 바르면 두통이나 치통이 생긴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밀기울이나 전분을 머리카락에 발라 빗질을 했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머리에 쥐와 바퀴벌레가 꼬이기도 했다고 하니, '헉!그렇게나 비위생적이었다고?'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대표 명절 중에 하나였던 단오날에 창포물로 머리감기가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는 샴푸가 생기기 전부터 창포물로 머리를 감았던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어서 검색해보니, 단오는 1518년에 설날, 추석과 함께 '삼대명절'로 정해지기도 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샴푸라는 물건이 생기기 이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샴푸 대신에 창포물을 사용했다는 말이 되지 않은가? 우리 선조의 지혜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젓가락

1860년까지 중국 영토의 대부분이 서양인에게 개방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을 여행하고자 하는 이들은 몰래 드나들어야 했다. 그때 가짜 변발은 필수였고, 눈동자를 가리기 위해 색안경까지 꼈으며, 쓸데없는 의심을 피하려면 젓가락질도 완벽해야 했다고 한다. 중국을 몰래 방문했던 식물학자 로버트 포천의 일화에서, 그는 젓가락질에 능숙하지 못해서 위장이 탈로날 것을 감수하기보다는 식사 자체를 포기했다는 부분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서양인들에게 젓가락은 19세기에 알려진 물건이고, 문화적 이질감을 느끼게 해준 물건이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아주 오래전인 기원전 4세기부터 사용되어온 물건이었으며, 쌀 생산량이 많아진 14세기 무렵의 송나라 때부터 일반화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현대의 젓가락은 세계 대중화를 이룬 덕분에 누구나에게 친숙한 물건이 되었지만, 과거에 서양인들에게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에서 걸림돌이 되었던 사물이었다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 타이어

타이어는 자동차의 중요 부품으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준 물건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타이어의 역사를 알고보니.. 그야말로 씁쓸했다. 타이어가 뭐간디!! 많은 사람의 희생을 치뤄야 했을까?

아래 발췌부분을 보자.

"1935년까지 타이어 생산에 쓰이는 고무는 대부분 자연산이었다. 19세기 말까지 라텍스 채집은 야만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현지 주민을 일상적으로 고문하고 학살하며 (수확해 온 고무의 양이 충분하지 않으면 신체를 절단한 '잘린 손 사진'들이 이유를 잘 보여준다) 끔찍한 자원 수탈을 대대적으로 조직하기도 하였다. p48-49"

노동자들은 사람이 아니라 돈이 되는 타이어의 원료를 만들어내는 도구로 전락했던 것이다. 식민지 원주민들에게 행해진 자원수탈 행위는 타이어의 원료 뿐이었을까? 이러한 사건들을 마주할 때면,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무참히 착취당하고 짓밟혔던 우리민족의 뼈아픈 역사를 방불케하여 가슴이 아팠다. 뺏고 빼앗기는 아픈 역사는 왜 반복되는 것일까? 우리는 정말 역사에서 이러한 끔찍한 사건들을 마주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경구 피임약

원치 않는 임신으로 피해를 겪는 사람들을 위해 산아제한 활동의 일환으로 경구피임약이 개발되었다. 하지만, 초기 경구피임약의 경우, 인간과 동물의 몸에서 각각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추출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가격이 높았기에 이용이 제한적이었다. 미국의 화학자 러셀 마커가 프로게스테론 합성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나아졌다고 한다. 약이 시판되기 이전에는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이 필요한데, 이때 임상시험에 동원된 사람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초기 임상시험에서 정신 병동에 있는 환자들이 동의없이 투입되었고, 1957년에는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빈곤 지역인 리오피에드라스와 아이티의 여성들이 그 실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병들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실험 대상이 되었다니?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 그냥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없었다. 사물 하나하나에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숨어있었고, 감사하게도 우리는 지금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누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되고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뤄야 할 시기가 올 것이기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까지 많은 발명품들이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은 좀더 달라야 한다. 편의를 위한 사물보다도 미래사회에 미칠 영향까지도 꼼꼼하게 고려한 물건들이 고안되어야 할 것이다.


여러가지 사물의 역사를 쫓아가다 보면 사람들의 심리가 엿보이고, 그 사물에 숨겨져있던 비밀스런 사실들을 알아가며 흥미로운 세계사 여행을 한 기분이 들었기에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한꺼번에 다 읽기보다는 하나씩 관심가는 사물에 대해서 읽으며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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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상상책 2 색다른 그림책 시리즈
안다연 지음 / 다즈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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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은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상이다. 왜 좋아할까? 노란색을 보면 밝아지고, 경쾌해지는 기분이 든다. 노란색은 반 고흐의 <노란집>, <침실>,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등의 작품에서도 즐겨 사용하던 색채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보며 노란색이 부재한 장면과 노란색이 채워진 장면을 비교해본다.

둘째 아이에게, "노란색이 없어지면 어떤 것 같아?" 물어보니, "심심해지는 것 같아. 노란색은 꼭 있어야 하는 색이네!"라고 대답해준다. 노란색으로 채워진 장면들은 확실히 밝고 환하다. 노란색이 빠진 세상은 상상하지 못할 것 같다. 노란색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 할까. 이 책을 접하며 아이와 피카추 이야기도 하고, 반 고흐 작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피카추는 아이가 좋아하는 대상이고, 반 고흐는 엄마의 취향이기에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은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하드보드지로 되어 있어서 아기때부터 유아들까지 볼 만한 책이기도 하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노란색이 주는 따스함 때문에 힐링이 된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노란색을 가지고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 곁에 존재하는 색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어 이 책을 쓰고 그렸다고 한다.

앞서 나온 색 상상책 1권에서는 노랑, 빨강, 파랑, 초록, 하양 5가지 색상의 느낌을 다뤘다면, 이 책은 노란색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어린 아이와 함께 노란색이 없는 장면을 상상해보고, 노란색이 주는 밝음과 따스함을 느껴보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기에 감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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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그 말
아다치 히로미 지음, 최현영 옮김 / 사람in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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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취약하고, 자신감도 바닥이고, 매사 금방 포기해 버리는 우리아이.

앞으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아이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세요.

마음이 약한 아이일수록 '부모의 말'을 통해 부쩍부쩍 성장합니다!

p19, 프롤로그




부모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더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그리고 부모로서 어떤 말을 더 해줘야 좋을지 상세하게 안내해주어 든든하게 해주는 고마운 책, '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그 말'을 추천하고 싶다.

아래 목차를 보자.


프롤로그는 문제의식을 짚어보는 서론에 해당한다. 아이들의 급증하는 스트레스에 부모인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스트레스와 어려움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강인한 아이는 타고나기도 하지만 부모의 '말'을 통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1장에서는,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 부모가 명심해야 할 중요한 사실 7가지'를 구체적 사례와 함께 자세하게 다루어, 자녀와의 대화에서 부모로서 잊지 말아야 할 대화의 기술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2장은 '14가지 사례로 보는 실전! 역경에 지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말'로, 실질적인 사례별 조언이 필요할 때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내용이다.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 부모가 명심해야 할 중요한 사실 7가지를 살펴보면,

  1. 부정적인 감정을 부인하지 말고 수용해 주자.

  2.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아두자.

  3. '감정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임을 가르치자.

  4. 잘하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잘하는 것에도 주목하자.

  5. 결과뿐 아니라 '노력한 과정'을 칭찬하자.

  6. 성격의 '강점'을 기르자.

  7. 가족의 유대감을 강화하자.

위의 7가지 사항은 어찌보면 우리가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내용일 수도 있다. 왜 실천하지 못했을까? 구체적 접근방법을 몰라서였을까? 중요한 지점이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방향키를 제대로 잡아주는 작가의 필력이 참 감사하다. 읽는 내내 부모인 나도 공감과 치유를 받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부정적인 감정은 나쁜 것일까? 엄마인 나도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에 갇힐 때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알고보니, 부정적인 감정은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마음의 작용이라는 말에 위로가 된다. 부모도 아이도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인정받고 공감받는 지점이 중요한 포인트였던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감정을 정확히 언어화 하여 나타내는 말, '감정 라벨링'을 해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하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아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가능하다. 부모라 하더라도 아이의 감정은 아이 자신의 것이므로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자.

부정의 늪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뭘까? 어제는 아이들끼리 사소한 일로 다툼이 지속되자 부정적인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올라왔다. 그때 이 부분이 도움이 되기도 했다. 첫 번째는 천천히 심호흡하기. 숨을 크게 쉬어보자. 아이와 함께 "후우~"하고 심호흡하면 마음이 진정된다. 두 번째는 감정을 글로 써보기. 개인블로그에 차마 포스팅하지 않았지만,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마구 적어보았더니 마음이 점차 풀리고 객관적인 감정과 마주하게 되었다. 세 번째는 몸을 움직이기. 아이가 짜증난 모습을 보일 때 함께 달리거나 재미있는 춤을 추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음악을 틀어놓고 함께 웃기는 춤을 추기도 했는데 그때 까르르 웃던 때가 생각났다. 춤처럼 역동적이지 않더라도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은 바뀐다. 긴장을 완화시키는 '음악 듣기'와, 부정적인 감정을 잊을 만큼 '열중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의 감정을 결정하는 것은 '상황을 해석하는 관점'이다. 상황에 대한 아이들의 해석을 들으며, 부모는 그 해석을 바꿀 수 있도록 개입할 수 있다. 상황의 해석이 감정에 영향을 주고 그 감정이 이후 행동에 영향을 주기에 부정적인 해석을 습관화하면 안된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빠지기 쉬운 부정적인 해석을 7가지로 나누고 이를 7마리의 앵무새에 빗대어 소개하기도 한다. 부정적인 해석을 하는 앵무새가 나타나는 것 역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부정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진취적인 해석으로 바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7가지 유형의 부정적인 해석이 있다는 것을 앵무새 비유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탐색하는 과정을 추천하고 있다. 언뜻 보면 이해되지 않는 아이의 행동으로 인해 부모도 덩달아 자기도 모르게 무조건 화를 내거나 불안에 빠지기 쉬운데, 그때 '세심한 관찰 -> 감정 식별 -> 해석 유형 파악 -> 적절한 말로 개입'이라는 일련의 흐름이 이루어지면 공감과 인내심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의 내면에 '긍정 앵무새'를 키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잘하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잘하는 것에도 주목하자. 순조롭게 이루어지거나 잘하고 있는 부분도 놓치지 않고 관심을 쏟을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은 회복력을 키우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고 한다. 밤에 자기 전에 오늘 기뻤던 일이나 잘 해낸 일, 감사하고 싶은 일 등을 3가지 생각해보는 것과 '눈앞의 즐거움에 집중하기'를 실천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긍정적인 감정의 효과를 얻기 위한 분기점은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의 비율이 3:1일 때라고 하니,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을 했다는 느낌이 들면 긍정적인 측면을 3배 더 찾아 말해주자고 한다. 부정적인 말을 최대한 삼가자!!

근거나 현실성 없는 과장된 격려는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잘하고 있는 부분, 노력하고 있는 부분을 구체적인 언어로 피드백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아이들은 '무언가를 얻으려면 노력은 필수야'라고 생각하며, 노력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성장 마인드셋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아직 잘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계속 연습하면 잘하게 될 거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자. "계속 연습하면 잘하게 될 거야."라는 말은 내가 아이에게 자주하는 말이기도 해서, 이 부분에서 잘하고 있다고 칭찬받은 것 같아서 흐뭇하기도 했다.

회복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약점을 고치는 것 이상으로 강점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부모로서 우리 아이의 강점을 잘 알고 있을까? 아이를 양육하며 세심한 관찰을 통해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익히 들어왔고, 두 아이를 키우며 양육기간이 십년 넘다 보니 우리 아이의 재능이 특정 영역에서 보이는 것을 알았다. 그 재능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강점 중에 하나로 분류될 수 있다고 한다.

이 6가지 중에서도 자기 긍정감과 관련이 높은 '성격의 강점'에 주목하자. 아이들의 성격의 강점을 키우는 첫걸음은 부모가 성격의 강점에 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체크할 수 있는 24가지 '강점'목록을 제시하고, 부모와 자녀가 각각 표시해보자고 권한다. 아래는 24가지 강점 목록 중 일부만 첨부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를 의식적으로 관찰해보자. 강점을 볼 수 있는 '강점 안경'을 써보는 거다. 강점 발견 포인트도 알려주는 데, 첫번째 방법은 잘할 수 있는 것(특기), 자주하는 것 (빈도), 에너지가 솟는 것(열정)의 3가지가 겹치는 곳에 강점이 있다고 한다.

마지막 키워드는 '가족의 유대감 강화'이다. 부모는 아이와의 안정적인 애착형성을 통해 아동의 안전기지가 되며, 아이가 성장함에 양육자는 더 큰 세계로 발돋음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일이 많아질 것이고 '아이를 믿어주는 힘'을 시험받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아이는 그런 경험을 거듭하며 양육자에 대한 신뢰를 키워간다. 부모가 좋은 본보기로서 감사, 용서, 공감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자. 아이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때는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기뻐하며 관심을 가져주고, "도와줘"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자. 부모의 긍정적인 감정은 아이를 도와주는 힘이 되기에, 부모 자신의 마음을 채워주는 시간을 떼어두는 것도 꼭 잊지 말자.

아이는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란다. 행복을 느끼며 잘 성장할 수도 있고, 혼란을 느끼며 불안하게 자랄 수도 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겠다. 그리고 편안한 안식처이자 든든한 지원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매일매일 아이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라도 아이의 마음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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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영어 교과서 씹어 먹어 봤니? - 상위 1% 아이들만 알고 있는 영어 교과서 100% 활용법
이지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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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를 진행한지 6년쯤 된 듯하다.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며 때로는 조바심이 나기도 했고,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하며, 여전히 '정말 잘하고 있는 거겠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다. '영어 교과서를 제대로 씹어 먹어 볼까?'하면서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래, 초등은 그래도 영어를 즐길 때이지. 집에서는 영어를 문화로, 재미로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하며, 동시에 치밀하게 잘 짜여진 영어교과서를 씹어먹도록 하면 아이들은 정말 부담없이 영어의 기본기를 갖추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초등영어교과서를 신뢰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을 인정한다. 중고등학교에 가면 교과서의 난이도가 점차 올라가지만, 초등 영어교과서는 너무 쉬운 거 아닌가라는 마음이 앞서서 아이의 초등 영어교과서를 대충 훑어봤다. 그리고 아이에게 "영어 교과서 내용이 쉽더라도, 교과서에서 나온 어휘들의 스펠링을 완벽하게 마스터하는 쪽으로 활용하라"고 당부하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디지털 영어 교과서를 열어보게 되었고, '생각보다 내용이 괜찮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펠링을 체크해볼 수 있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고, 다양하게 공을 들인 부분들이 발견되었다. 디지털교과서를 이용하면 오디오와 동영상도 다시 보기가 가능하니, 적정교육이라는 측면에서 교과서로 영어를 학습하는 것이 많은 아이들에게 최선의 방법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초등 영어교과서를 비롯하여 중고등학교 영어교과서도 알고보면 교육과정상 그 시기에 적합한 과정으로, 나선형으로 그 내용이 구성된다고 한다. 초등시기에는 말하기 듣기 위주의 교육이 더 효과적이어서, 3~4학년의 영어교과서를 보면 의사소통 관련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5~6학년 영어교과서에서 비로소 쉬운 리딩문장들이 등장하는데, 그 시기의 교육과정상 문법적으로 익혀야 하는 문법구조가 포함된 구문들이다. 영어교과서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치밀하게 짜여진 필수 어휘와 문법 및 표현으로 구성되어 체계적으로 영어라는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영어 교과서가 이렇게 탄탄한 도구였다니! 아이에게 영어 교과서의 진가를 좀더 설명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가 학교 영어수업을 충분히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집에서 디지털교과서를 참고하여 복습한다면 정말 영어교과서를 씹어먹으면서 기본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작가가 강조하는 강력한 '기본기'를 갖추는 셈이다.

사교육으로 메울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고, 아이들이 본질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은 학원에서 알려주는 기술이 아닌 절대 무너지지 않는 든든한 '기본기'입니다.

p5, 너, 영어 교과서 씹어 먹어봤니?


추천사대로, 이 책은 영어교과서를 어떻게 똑똑하게 활용할 것인지 확실하게 알려주는 책임에 틀림없다.

아래 목차를 보면, 이론편과 실전편으로 나뉘어 영어 교과서를 면밀하게 파헤쳐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어 교과서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꿀팁이 가득하다.




이론편에서 눈길이 가는 문장을 아래에 인용하여 본다.

교과서에는 초등 시기에 다루어야 할 어휘의 수준, 문법의 범위, 의사소통 형식 등이 빠짐없이 골고루 반영돼 있습니다. 이를 제대로 학습만 한다면 무리 없이 중학교 단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초등학생이 학원과 같은 사교육에 의존하는 상황이 많다 보니 오히려 다 안다는 착각 속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어휘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p65, Chapter 1. 수능 만점자가 교과서만 봤다고 말하는 이유

공교육에서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들은 단지 지식만은 아닙니다. 나이가 많은 어른인 선생님에 대한 예의, 수업 시간에 경청하는 자세, 지금이 어떤 일을 하도록 나에게 주어진 시간인지를 아는 태도를 배워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것들을 놓치고 있습니다.

p73, Chapter 2. 공교육 영어에 대한 편견 깨드립니다

가정에서 지도할 때는 교과서 안의 주제와 표현, 어휘 위주로 공부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중략)

학교, 지역 간 격차가 아무리 있다고 해도 매일 충분히 복습한다면 차이는 조금씩 좁힐 수 있습니다. 약간의 차이를 매일 규칙적으로 메우기만 하면 정규 교육과정을 따라 수업 시간에 배운 것만으로도 수능 영어에 도달하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p129, 147, Chaper 3. 학부모 필독! 영어 교육과정 이것만 기억하세요

실전편인 Chapter 4와 Chpater 5에서는 영어 교과서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정보가 자세히 담겨있다. 저자는 학교 교과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교과서'를' 제대로 활용하여 기본을 갖추자고 당부한다. 학원 정보는 잘 알면서, 공교육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지 못하고,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교과서는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되어 만들어진 후 교육현장에 투입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구멍없이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도구로서 영어 교과서를 제대로 씹어 먹어 보자! 물론 아이가 해야 하고 부모는 조력자일 뿐이다. 이 책을 참고하여 어떻게 조력할 것인지 장기, 중기, 단기 로드맵을 적어보자. 그리고 아이와 소통하며 도울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인용구는 아래와 같다.

지나친 사교육, 과잉 학습 없이도 아이들은 잘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자녀를 믿고 부모님이 조금만 도와주신다면 국가 수준에서 하고 있는 공교육 영어로도 탄탄한 기초를 다져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불안해하기보다 실천하시길 권합니다.

p265, Chapter 5.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는 영어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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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쫌 아는 10대 - 너, 나, 우리를 위한 젠더 감수성 이야기 사회 쫌 아는 십대 16
정수임 지음, 웰시 그림 / 풀빛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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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성차별을 어떻게 경험해왔던가? 이 질문이 먼저 떠올랐다. 여성으로 살아가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서 억울한 면도 많았지만, 어찌보면 사회적인 통념이 그러하니 그러려니 넘어갔던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수정이 필요한 부분에는 당당히 요구했던 기억이 있다. '성차별'이라는 단어는 예나 지금이나 조심스러운 단어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여성은 왜 그렇게 억울하게 억압받으며 살아왔을까?'하는 답답함과, '그럼에도 과거에 치열하게 싸워왔던 사람들 덕분에 현재의 사회는 분명 달라졌고, 앞으로도 좀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걸어보게 되었다.


이미 40대가 된 내가 느끼는 젠더감수성과 요즘 세대의 젠더감수성은 많이 다를 것이다. 성별이 다른 자녀 둘을 키우는 학부모로서 자녀와 소통하며 자녀에게 미치는 부모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하기에, 부모가 먼저 제대로 아는 것이 힘이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국어 교사이자, 젠더와 인문학에 관련된 다수의 책들을 써온 작가이다. 문장이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단락이 넘어가며, 젠더에 대한 바른 앎을 이끌어 주는 내용이 참 알차다는 생각을 했다.


책 내용의 목차를 보면 아래와 같다.

1장에서는,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뭘까?', '나를 설명하는 말, 젠더의 숨겨진 진짜 의미는?', '언젠가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별거 아닌 날이 오지는 않을까?'라는 화두로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2장에서는, '너무 심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억울했던 월경의 역사가 충격적으로 다가왔으며, 머리카락과 옷에 담긴 편견이 어떻게 전환기를 맞이 했는지를 보여준다.

3장에서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서 만들어가는 성역할과 여성성, 남성성에 대한 이야기로, 그동안 경계심 없이 받아들였던 성역할의 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마지막 장인 4장에서는, 성인지 감수성이 왜 필요한지를 풀어내는 이야기로, 데이트폭력의 범위와 심각성을 짚어주고, 혐오 표현이 왜 위험한지, 궁극적으로 우리가 바라는 성 평등을 이루기 위해 어떤 힘이 필요한지로 마무리 된다.


이 책은 십대의 눈높이에 맞추어, 젠더와 관련된 중요 사안들을 칭소년들이 쉽게 이해하고 올바른 시선으로 접근하도록 돕는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십대 청소년들이 성인지 감수성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추구하는 성인으로 성장하길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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