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그 말
아다치 히로미 지음, 최현영 옮김 / 사람in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자신감도 바닥이고, 매사 금방 포기해 버리는 우리아이.

앞으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아이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세요.

마음이 약한 아이일수록 '부모의 말'을 통해 부쩍부쩍 성장합니다!

p19, 프롤로그




부모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더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그리고 부모로서 어떤 말을 더 해줘야 좋을지 상세하게 안내해주어 든든하게 해주는 고마운 책, '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그 말'을 추천하고 싶다.

아래 목차를 보자.


프롤로그는 문제의식을 짚어보는 서론에 해당한다. 아이들의 급증하는 스트레스에 부모인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스트레스와 어려움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강인한 아이는 타고나기도 하지만 부모의 '말'을 통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1장에서는,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 부모가 명심해야 할 중요한 사실 7가지'를 구체적 사례와 함께 자세하게 다루어, 자녀와의 대화에서 부모로서 잊지 말아야 할 대화의 기술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2장은 '14가지 사례로 보는 실전! 역경에 지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말'로, 실질적인 사례별 조언이 필요할 때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내용이다.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 부모가 명심해야 할 중요한 사실 7가지를 살펴보면,

  1. 부정적인 감정을 부인하지 말고 수용해 주자.

  2.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아두자.

  3. '감정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임을 가르치자.

  4. 잘하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잘하는 것에도 주목하자.

  5. 결과뿐 아니라 '노력한 과정'을 칭찬하자.

  6. 성격의 '강점'을 기르자.

  7. 가족의 유대감을 강화하자.

위의 7가지 사항은 어찌보면 우리가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내용일 수도 있다. 왜 실천하지 못했을까? 구체적 접근방법을 몰라서였을까? 중요한 지점이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방향키를 제대로 잡아주는 작가의 필력이 참 감사하다. 읽는 내내 부모인 나도 공감과 치유를 받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부정적인 감정은 나쁜 것일까? 엄마인 나도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에 갇힐 때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알고보니, 부정적인 감정은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마음의 작용이라는 말에 위로가 된다. 부모도 아이도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인정받고 공감받는 지점이 중요한 포인트였던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감정을 정확히 언어화 하여 나타내는 말, '감정 라벨링'을 해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하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아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가능하다. 부모라 하더라도 아이의 감정은 아이 자신의 것이므로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자.

부정의 늪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뭘까? 어제는 아이들끼리 사소한 일로 다툼이 지속되자 부정적인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올라왔다. 그때 이 부분이 도움이 되기도 했다. 첫 번째는 천천히 심호흡하기. 숨을 크게 쉬어보자. 아이와 함께 "후우~"하고 심호흡하면 마음이 진정된다. 두 번째는 감정을 글로 써보기. 개인블로그에 차마 포스팅하지 않았지만,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마구 적어보았더니 마음이 점차 풀리고 객관적인 감정과 마주하게 되었다. 세 번째는 몸을 움직이기. 아이가 짜증난 모습을 보일 때 함께 달리거나 재미있는 춤을 추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음악을 틀어놓고 함께 웃기는 춤을 추기도 했는데 그때 까르르 웃던 때가 생각났다. 춤처럼 역동적이지 않더라도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은 바뀐다. 긴장을 완화시키는 '음악 듣기'와, 부정적인 감정을 잊을 만큼 '열중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의 감정을 결정하는 것은 '상황을 해석하는 관점'이다. 상황에 대한 아이들의 해석을 들으며, 부모는 그 해석을 바꿀 수 있도록 개입할 수 있다. 상황의 해석이 감정에 영향을 주고 그 감정이 이후 행동에 영향을 주기에 부정적인 해석을 습관화하면 안된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빠지기 쉬운 부정적인 해석을 7가지로 나누고 이를 7마리의 앵무새에 빗대어 소개하기도 한다. 부정적인 해석을 하는 앵무새가 나타나는 것 역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부정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진취적인 해석으로 바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7가지 유형의 부정적인 해석이 있다는 것을 앵무새 비유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탐색하는 과정을 추천하고 있다. 언뜻 보면 이해되지 않는 아이의 행동으로 인해 부모도 덩달아 자기도 모르게 무조건 화를 내거나 불안에 빠지기 쉬운데, 그때 '세심한 관찰 -> 감정 식별 -> 해석 유형 파악 -> 적절한 말로 개입'이라는 일련의 흐름이 이루어지면 공감과 인내심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의 내면에 '긍정 앵무새'를 키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잘하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잘하는 것에도 주목하자. 순조롭게 이루어지거나 잘하고 있는 부분도 놓치지 않고 관심을 쏟을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은 회복력을 키우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고 한다. 밤에 자기 전에 오늘 기뻤던 일이나 잘 해낸 일, 감사하고 싶은 일 등을 3가지 생각해보는 것과 '눈앞의 즐거움에 집중하기'를 실천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긍정적인 감정의 효과를 얻기 위한 분기점은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의 비율이 3:1일 때라고 하니,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을 했다는 느낌이 들면 긍정적인 측면을 3배 더 찾아 말해주자고 한다. 부정적인 말을 최대한 삼가자!!

근거나 현실성 없는 과장된 격려는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잘하고 있는 부분, 노력하고 있는 부분을 구체적인 언어로 피드백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아이들은 '무언가를 얻으려면 노력은 필수야'라고 생각하며, 노력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성장 마인드셋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아직 잘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계속 연습하면 잘하게 될 거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자. "계속 연습하면 잘하게 될 거야."라는 말은 내가 아이에게 자주하는 말이기도 해서, 이 부분에서 잘하고 있다고 칭찬받은 것 같아서 흐뭇하기도 했다.

회복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약점을 고치는 것 이상으로 강점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부모로서 우리 아이의 강점을 잘 알고 있을까? 아이를 양육하며 세심한 관찰을 통해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익히 들어왔고, 두 아이를 키우며 양육기간이 십년 넘다 보니 우리 아이의 재능이 특정 영역에서 보이는 것을 알았다. 그 재능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강점 중에 하나로 분류될 수 있다고 한다.

이 6가지 중에서도 자기 긍정감과 관련이 높은 '성격의 강점'에 주목하자. 아이들의 성격의 강점을 키우는 첫걸음은 부모가 성격의 강점에 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체크할 수 있는 24가지 '강점'목록을 제시하고, 부모와 자녀가 각각 표시해보자고 권한다. 아래는 24가지 강점 목록 중 일부만 첨부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를 의식적으로 관찰해보자. 강점을 볼 수 있는 '강점 안경'을 써보는 거다. 강점 발견 포인트도 알려주는 데, 첫번째 방법은 잘할 수 있는 것(특기), 자주하는 것 (빈도), 에너지가 솟는 것(열정)의 3가지가 겹치는 곳에 강점이 있다고 한다.

마지막 키워드는 '가족의 유대감 강화'이다. 부모는 아이와의 안정적인 애착형성을 통해 아동의 안전기지가 되며, 아이가 성장함에 양육자는 더 큰 세계로 발돋음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일이 많아질 것이고 '아이를 믿어주는 힘'을 시험받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아이는 그런 경험을 거듭하며 양육자에 대한 신뢰를 키워간다. 부모가 좋은 본보기로서 감사, 용서, 공감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자. 아이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때는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기뻐하며 관심을 가져주고, "도와줘"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자. 부모의 긍정적인 감정은 아이를 도와주는 힘이 되기에, 부모 자신의 마음을 채워주는 시간을 떼어두는 것도 꼭 잊지 말자.

아이는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란다. 행복을 느끼며 잘 성장할 수도 있고, 혼란을 느끼며 불안하게 자랄 수도 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겠다. 그리고 편안한 안식처이자 든든한 지원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매일매일 아이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라도 아이의 마음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실천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