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문장 - 작고 말캉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정혜영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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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어린이의 문장을 통해 깨달아가는 어른의 섬세한 시선, 그 시선을 함께 바라볼 수 있음에 감사함이 넘치는 책인 것 같다. '어린이의 문장이 이렇게나 멋진 거였구나!' 깨달음과 함께 우리집 아이들의 글도 좀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솔직하고 말랑말랑한 표현들을 마주하다보면, 아이들의 순수한 내면을 다시금 깊이 바라보게 된다. 저자는 어린이의 문장들을 쉬 지나치지 않고 세밀하게 바라보며 그 안에 숨겨진 반짝이는 순간들을 어른의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에 온기가 돌게 한다.



이 책의 저자는 23년차 초등학교 교사로, 어린이의 문장을 일상적으로 접하며 그속에서 보물같은 마음을 발견하고, 아이들에게 배운 것들을 글로 공유하는 작가이다. 이번 책은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원작 <어린이의 문장>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아래는 이 책의 목차이다.


1부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이지만 대수롭지 않게

2부 지루한 매일을 찬란하게 사는 법

3부 바람 빠진 내 마음 다정 불어넣을 시간

이 책에 나오는 어린이의 문장은 한 줄 문장도 있고, 좀 길게 쓴 글도 있다. 하지만 그 길이와 상관없이 어린이의 문장이 주는 감흥은 여전히 크다.




저 멀리, 잘 짜여진 여행을 통해서만 특별한 행복을 얻는 것이 아니다. 그저 평범할 것 같은 일상속에서도 좋은 사람,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색다른 순간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얻기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 순간을 충분히 누리고 감사할 수 있는 여유를 찾아야지 다짐해본다.

아래의 어린이 문장을 통해서는 다정한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서툴렀던 친구에게 잘할 수 있다고 응원을 보내는 다정한 존재! 우리 어른들은 이 마음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내 자녀들을 바라볼 때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면, 응원하기 보다 더 빨리 해야 한다고 조급한 마음만 표현하지는 않았는지 뒤돌아보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순수한 아이들의 문장을 통해 배워가는 삶의 지혜들을 공유하며 우리가 잊고 있던 중요한 가치들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잊고 있던 순수한 감정들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어린이 문장들을 바라보며 '맞아! 나도 이랬던 적이 있었는데...' 과거의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현재 내 곁에 있는 아이의 속마음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다. 저자가 고백하는 '궁극의 순수를 만날 때 몰려오는 감동'을 만나보고 싶다면 함께 이 책을 읽고 지친 일상에 쉼을 더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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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일 밥상머리 대화법 - 아이의 50년을 결정하는 하루 5분 식탁 대화의 비밀
김종원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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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김종원 작가님의 새 책! <66일 밥상머리 대화법>을 드디어 만나봤다. 오늘부터 식탁에서 하루 5분, 66일간의 대화의 첫걸음을 내디딘다면 5년뒤, 10년 뒤, 20년 뒤 우리 아이와 가족의 도착지는 굉장히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 예상이 틀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밥상머리 대화의 중요성은 막연히 알았지만, 크게 신경쓰지 못했던 과거를 돌아보고, '이렇게 대화를 이끌어주면 좋겠구나' 영감을 주는 소중한 책이다.



김종원 작가님은 20년간 80여 권의 책을 쓰며 인문학과 자녀교육 분야에서 수많은 학부모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문 교육 전문가이다. 저자는 식탁대화의 중요성과 방법을 전달하기 위해 매우 오랫동안 이 책을 준비했다고 한다. 어쩌면 이 책을 쓰기 위해 인생 전체가 필요했을 수 있다고. 이 책을 통해 그 오랜 사색의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66일이면 충분히 우리 가정에서도 기적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는 이 책을 더 깊이 파고 싶게 만든다.

식탁 대화의 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아래의 5가지 장점이 있다고 한다.

1. 서로를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2.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가 가능하다.

3. 새로운 지식으로 아이 생각을 자극할 수 있다.

4. 요즘 자주 하는 아이의 생각을 알 수 있다.

5. 삶의 자세를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

너무나 귀한 지점이기에,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식탁 대화를 배우고 익혀 활성화해야 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아래는 이 책의 목차이다.


1장 식사 시간에 나누면 좋은 대화 11일

2장 관계를 지혜롭게 맺고 유지하는 법을 알려주는 대화 11일

3장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가족 유대감을 높이는 대화 11일

4장 규칙과 질서를 알려주는 대화 11일

5장 사고를 확장하고 근사한 지성인으로 키우는 대화 11일

6장 자기 주도성을 키우는 대화 11일

그리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밥상머리 팁으로 "대화가 서툰 부모를 위한 맞춤형 6가지 식탁 대화법"이 하나씩 소개된다. '배려와 기품', '탐구와 관찰', '지성과 인격', '자제력', '문해력', '자기 주도성'이 그것이다. 이렇게나 중요한 6가지 가치를 식탁 대화에서 배우고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사한 부분이다.


읽는 페이지마다 '이건 다 필사해야 될 것 같은데?'라는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필사하며 마음에 새기고 다시 펼쳐보며 되새길 수 있는 필사노트가 있기에 더 든든한 책이기도 하다.




읽다보면 주옥같은 문장들을 만나게 되고, 곱씹게 되어서 김종원 작가님이 이야기하는 '인문삶'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마음속에서 만지작거리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예쁜 말들을 과연 내 자녀에게 해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저자는 부모 자신에게라도 들려주라고 이야기한다. 왜 부모가 먼저 흡수하고 먼저 변화해야 할까? 아래 문장을 깊이 되뇌어 보자.

부모가 흡수한 말은 부모의 말과 행동을 통해 결국 아이에게 전해지는 법이니까요. 아이에게 줄 수 없다고 멈추지 말고, 스스로 흡수해서 말과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들려주면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당신을 사랑하는 아이가, 언제나 당신을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p146, 66일 밥상머리 대화법

에필로그에서, "행복한 가정보다 행복한 개인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선순환을 이루고 싶다면, 식탁에서 나누는 대화를 바꾸는 동시에 아래의 14가지 삶의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마음에 새겨보자.



결코 쉽지는 않다. 쉽지 않기에 더 의미가 있고, 사색이 중요한 이유가 된다. 이 책을 곁에 두고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을 흡수하여 예쁜 말들을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가족 모두에게 지금보다 좀 더 즐겁고 의미있는 식사 시간이 되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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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 경험이 글이 되는 마법의 기술
메리 카 지음, 권예리 옮김 / 지와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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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책으로 나올 수 있을까? 상상만 해봤던 일이 실제로 펼쳐질 수 있도록 돕는 책! 이 책은 그와 같다. 어떻게 접근하면 자신이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고 진솔하게 글로 풀어낼 수 있는지 꼼꼼하게 가이드해주는 책이다. 겁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용기가 생길테니까. 이 책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


이 책의 원서 제목은 "The Art of Memoir"이다. 'Memoir(메모아)'는 회고록이라고 번역되어 한국에서는 자서전과 같은 한정적인 의미로 이해되기 쉽다. 하지만 실제 'Memoir(메모아)'는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의 형태로 쓰는 광의의 글쓰기로 이해하면 된다.


이 책의 외형은 양장본이며, 책표지 커버를 벗기면 아래와 같이 깔끔하고 인상적인 책표지를 마주한다.



잊을 수 없는 상처, 소중한 추억, 가슴 깊이 품고 있는 희망...

이런 것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이 책의 저자인 메리 카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생록 작가로 명성이 높지만 작가들의 선생으로도 유명하다. 셰릴 스트레이드, 키스 게센과 같은 유망한 작가들이 그의 제자이며, 대학에서 메리 카는 훌륭한 교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는 30여 년 동안 저자가 대학에서 작가 지망생들에게 인생 글쓰기를 가르친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나온 책으로 작가 지망생들의 필독서로 사랑받아왔다.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부 인생은 어떤 가치를 품고 있나


2부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법



인생록을 쓴다는 건 어떤 것일까? 어떤 유익이 있을까?

저자는 "삶을 견뎌낸 이들에게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며, 인생록이 주는 효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독자들도 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용기를 준다.

인생록을 써낸 사람은 깊은 심리적 변화를 겪게 마련이다. 그러지 않고는 못 베긴다. _p20

(중략)

이 장르의 글쓰기가 주는 카타르시스 효과는 정신과 치료의 효과와 비슷하다. _p21

(중략)

인간은 과거의 일들이 자기 내면을 어떤 식으로 휘두르는지 이해하지 않고서는, 현재 뭔가를 선택할 때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_p24

프롤로그,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1부 '인생은 어떤 가치를 품고 있나'에서는 내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글감을 가려내는 기준에 대해서 설명하는 듯하다.


2부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법'에서는 인생록을 쓸 때 기술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상세히 알려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내 인생을 글로 옮겨보고 싶다는 강한 이끌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글을 쓰다보면, 글쓰기를 통한 치유의 힘을 경험할 것이라 믿는다. 글을 쓰며 성장하는 자신을 확인할 것이며, 글쓰기만이 주는 묘한 희열을 경험할 것이라 믿는다. 글쓰기에 관심은 있지만 망설였던 이들, 또는 글을 쓰고는 있지만 출판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해서 속상한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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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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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관해 무지했던 내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럽여행을 하던 시기였다. 20대 초반에 유럽배낭여행을 떠났고, 30대 중반에 신혼여행을 스페인으로 다녀오면서 미술관 투어는 필수였던 그때부터였으리라. 그림이 주는 감동은 막연했지만 궁금했다. 여전히 속시원히 풀지 못한 숙제같은 일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림이 전달하는 메세지에서 잔잔한 감동과 깨달음을 얻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책제목인 '사적인 그림 읽기'는 이중적인 의미였다는 것을 읽다보니 알게 되었다. 그림을 역사적(史的), 개인적(私的)으로 읽는 법을 친절하게 풀어주며,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따라 그림을 보며 글을 읽다보니 그림이 다각도로 이해가 되고, 왜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빛나는 명화인지 그 이유가 명확해졌다. 이런 종류의 책은 이번에 처음이라 산뜻하고 멋진 경험처럼 느껴졌다.




이 책의 저자는 조금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에 전공을 살리지 않고, 역사학과 대학원에 진학한 것이다.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지만, 현실은 위태로운 외줄타기에 가까웠다고 고백한다. 대학원에서 새롭게 역사학을 공부하며 학업과 진로 모두 힘들게 느껴지던 시기에 글을 쓰기 시작하며 삶의 균형감을 찾았고, 미술감상은 역사학과 연결되어 그에게 훌륭한 글감이 되었다. 저자는 미술, 역사, 개인의 사색이 얽힌 다소 독특한 구성의 글을 엮었고 이 책이 그 결과물이 되어 빛나고 있다.

그림을 역사적, 개인적으로 어떻게 해석하고 풀어냈을까 궁금증은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풀렸고, 이내 반하여 계속 다음 이야기를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느꼈다.







장루이 포랭의 [줄타기 곡예사]는 19세기 파리 야외 서커스의 한 장면이다. 고된 연습 끝에 무대에 올라도 그녀의 수고는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장면이 묘사되었다. 나의 노력은 나에게만 치열할 뿐, 세상을 바꾸지도 누군가에게 유익이 되지도 않는다면, 그 고된 연습이 무슨 의미일까? 줄 위에 올라설 힘이 있을까? 그러나 그림속 여인은 그렇지 않다. 그녀의 온 신경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다. 지금 이 순간 그녀에게는 타인의 인정과 환호 보다도 더 만족스러운 '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시끌벅적한 공연장에서 아주 고요히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오늘 더 높은 하늘에 닿는다면, 그 희열은 오롯이 그녀의 몫이다. 작가 또한 그런 외줄타기와 같은 시간을 겪었음을 고백하며, 자기 선택에 충실한 삶, 자기만 아는 희열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에게 오로지 집중하는 순간들을 기꺼이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과 그 누구의 만족이 아닌 내 만족이 더 중요함을 되뇌이게 되었다. 고요하지만 치열한 나만의 삶속에서 나만의 보물을 만들어내며 행복하겠노라고 다짐하게 된다.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부 외롭지 않은 고독

2부 아름답게 치열할 것

3부 고요히 바라보는 시간


목차를 보고, 읽고 싶은 그림에 대한 이야기부터 접근하다 보면 그림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토록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었구나' 깨닫게 되고, 그림을 감상한다는 것의 의미를 좀더 깊이 있게 알아가게 된다. 그림의 시대적 상황, 화풍, 작가의 삶과 생각, 그리고 작가의 해석과 별개로 내가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그림이 전해주는 메세지는 그야말로 풍부한 자원과 같았다.

1부 '외롭지 않은 고독'에서 눈에 띄였던 작가는 에드워드 호퍼였다. 호퍼는 지난 한 세기 동안 현대인의 내면을 가장 예리하게 표현한 화가라는 칭송을 받았다. 특히 호퍼는 1920~40년대에 가장 활발히 활동했는데, 이 시기 미국은 유례없는 성장의 명암 속에 아주 화려한 동시에 몹시 불안정한 날들을 지나고 있었다. 1920년대 최고의 호황기를 누렸지만, 1929년 대공황의 여파로 미국인들의 정신 상태는 혼미할 수밖에 없었다고.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공개된 1942년에는 제2차세계대전과 맞물려 미국본토가 공격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원했던 원치 않았든 호퍼는 기꺼이 당대가 그를 사랑한 방식대로 그 시대의 고독을 상징하는 화가로 남았다. 하지만 호퍼는 과묵한 예술가였다. 그는 직접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1962년 호퍼의 말년에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그의 작품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딱히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쩌면 무의식적으로는 대도시의 외로움을 그리고 있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인터뷰에서 에드워드 호퍼는 "작가가 느낀 바를 정확히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라는 소신을 전하며 해석의 전권을 감상자들에 넘겼다고 한다. 에드워드 호퍼는 고독과 외로움을 동일시하지 않았으며, 그의 작품에 표현된 고독은 어쩌면 본인에게는 표현하고 싶은 자유로움이 아니었을까? 저자 역시, "나는 고독에서 쉼을 찾고, 고독과 사투하며 발전하는 사람이기에 호퍼의 그림에서도 나와 비슷한 이들이 보인다"고 한다. 고독은 부정적인 정서가 아니었으며, 오히려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2부 "아름답게 치열할 것"에서는 경쟁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아이아스의 자살]작품에 눈길이 갔다.



고대 그리스 비극 [아이아스]에서, 아이아스의 경쟁은 꼭 비극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아이아스는 그리스 최고 전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패배라는 냉혹한 현실에서 무너져 자살을 하고마는 인물로 나오는데, 이는 타인의 평가와 인정만을 중시하고, 노력해온 자기자신을 인정하지 못한 결과가 아니였을까. 이 책의 저자는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스우파(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를 인용하며 이기지 못한 경쟁에도 의미가 있고, 도전 자체로 감동을 줄 수 있으며, 승자와 패자 모두가 빛날 수 있다는 아름다운 경쟁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3부 "고요히 바라보는 시간"에서는 모네의 작품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인상주의의 창시자로 유명한 그의 작품에 담겨진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의 그림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1870년 겨울, 모네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징집을 피하기 위해 런던을 향했다. 날씨가 변화무쌍한 런던에서, 모네는 템스강을 따라 걸으며 수면 위로 가득차는 안개를 자주 바라보았다. 빛과 안개가 만나 수시로 변화하는 풍경은 모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인상주의 화풍에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6개월 뒤에 전쟁이 끝나고, 그는 파리로 돌아가 작품활동을 하며 인상주의 화풍의 선두에 섰다. 1899년, 거의 30년만에 모네는 성공한 화가가 되어 다시 런던에 돌아갔고, 그의 나이 60세에 가까운 나이였다. 그때 그는 템스강 풍경만 120점 넘게 그렸다고. 그는 곧 다시 떠나야 하는 도시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오랜 시간 열중해서 바라보았고, 최선을 다해 표현했다고 한다. 모든 것을 다 가진 화가가 설레임을 간직한 채 런던에서의 작품생활에서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 마음이 조금 공감이 되었다.




이 밖에도, 입이 떡 벌어지는 멋진 작품들을 감상하며 그 시대의 이야기를 듣고, 작가의 사연과 고민들을 들여다보며 그림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처음에 저자는 그림을 단순히 역사 연구에 필요한 자료로 바라보며 역사서의 한 페이지를 연구하듯 그림을 읽었다고 한다. 아는 만큼 보였고, 보이는 만큼 그 안에 경험과 사유를 담아 내 것으로 사랑하게 되었다고. 정말 그런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은 그림을 바라보는 시야를 좀 더 넓어지게 만들어 준다.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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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지혜 - 내 삶의 기준이 되는 8가지 심리학
김경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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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도 숫자로 정리할 수 있을까?'라는 엉뚱하고 파격적인 질문으로 인해, 심리학은 철학으로부터 독립되어 나왔다고 한다. 심리학이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학문이라 하지만, 마음을 수치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그렇다. 심리학자란 가설을 세우고, 실험으로 입증하고, 연구하고 분석해서 수치화하는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심리학자들이 실패하고 도전하며 쌓아나간 데이터가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실마리를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학문이 심리학이었던 거다. 이 책은 마음의 내비게이션이 되어주는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삶의 기준이 되는 8가지 심리학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경일 교수님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지심리학자이다. 인지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아트 마크먼 교수의 지도하에 인간의 판단, 의사결정, 문제해결 그리고 창의성에 관해 연구했으며 현재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어쩌다 어른>, <세바시>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과 각종 기관과 기업 등에서 활발한 강연활동을 지속하며 다수의 저서를 써왔다. 저자는 여러 책과 강연을 통해 저마다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슬기로운 선택을 하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1장 사람을 대하는 지혜

2장 행복을 만끽하는 지혜

3장 일을 해나가는 지혜

4장 사랑을 지키는 지혜

5장 돈에서 자유로울 지혜

6장 성공을 꿈꾸는 지혜

7장 죽음을 준비하는 지혜

8장 그래도, 미래

각 장에서 먼저 읽어보고 싶은 부분을 선택적으로 읽어가며 마음의 지혜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삼프로TV에서 기획한 <위즈덤 칼리지>라는 강의에서 저자인 김경일 교수님이 전했던 내용들을 다시 각색하고 정리하여 나온 책이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강의였으며 실험을 통해 입증된 연구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기에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만나보는 심리학은 어렵지 않고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에 공감이 간다. 이해와 공감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해결책을 찾아갈지 확실하게 돕고 있다.

데이트폭력에 관한 뉴스거리가 나올 때마다, 내 자녀가 자라서 과연 누군가를 믿고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4장 '사랑을 지키는 지혜'에서는 넓은 의미의 사랑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아볼 수 있다. 사랑이란 무엇인지,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용서의 힘, 사랑을 유지하고자 할 때 필요한 것, 집착이란 무엇인지, 다른 사람의 인정보다 나자신에게 감탄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해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등의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이 부분을 읽을때, '인정 투쟁'이라는 용어와 '나에게 감탄하는 삶'이라는 문구가 내 마음에 강한 끌림으로 다가왔다.

남의 감탄에 목말라 할 것이 아니라 나에게 감탄하는 삶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코로나 팬더믹 이후로 한국사회에서도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가 편안해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해본 이들은 그것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되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게 타인의 짧은 감탄보다 훨씬 달콤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소시오패스에 대한 이야기도 새겨볼 만한 내용이었다. 소시오패스는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대신 평범하고 착한 사람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아래 책내용 참고)

내가 나에게 감탄하는 건 위험한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무기가 되어주기도 한다는 것을 유념하여야 겠다. 그리고 매일 같은 일을 하며 같은 사람만 만나면 위험에 취약해진다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상대의 반응을 통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상대를 판단하는 기준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이밖에도 각 장에서 사람을 대하는 지혜, 행복을 만끽하는 지혜, 일을 해나가는 지혜, 돈에서 자유로울 지혜, 성공을 꿈꾸는 지혜, 죽음을 준비하는 지혜를 다루며,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가 어떤 안목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각 장에서 마음의 지혜를 차곡차곡 쌓다보면, 막연히 두려웠던 대상들에 대한 걱정이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본다. 몸에만 근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도 근육이 필요했구나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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