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의 지혜 - 내 삶의 기준이 되는 8가지 심리학
김경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인간의 마음도 숫자로 정리할 수 있을까?'라는 엉뚱하고 파격적인 질문으로 인해, 심리학은 철학으로부터 독립되어 나왔다고 한다. 심리학이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학문이라 하지만, 마음을 수치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그렇다. 심리학자란 가설을 세우고, 실험으로 입증하고, 연구하고 분석해서 수치화하는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심리학자들이 실패하고 도전하며 쌓아나간 데이터가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실마리를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학문이 심리학이었던 거다. 이 책은 마음의 내비게이션이 되어주는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삶의 기준이 되는 8가지 심리학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경일 교수님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지심리학자이다. 인지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아트 마크먼 교수의 지도하에 인간의 판단, 의사결정, 문제해결 그리고 창의성에 관해 연구했으며 현재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어쩌다 어른>, <세바시>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과 각종 기관과 기업 등에서 활발한 강연활동을 지속하며 다수의 저서를 써왔다. 저자는 여러 책과 강연을 통해 저마다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슬기로운 선택을 하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1장 사람을 대하는 지혜
2장 행복을 만끽하는 지혜
3장 일을 해나가는 지혜
4장 사랑을 지키는 지혜
5장 돈에서 자유로울 지혜
6장 성공을 꿈꾸는 지혜
7장 죽음을 준비하는 지혜
8장 그래도, 미래
각 장에서 먼저 읽어보고 싶은 부분을 선택적으로 읽어가며 마음의 지혜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삼프로TV에서 기획한 <위즈덤 칼리지>라는 강의에서 저자인 김경일 교수님이 전했던 내용들을 다시 각색하고 정리하여 나온 책이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강의였으며 실험을 통해 입증된 연구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기에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만나보는 심리학은 어렵지 않고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에 공감이 간다. 이해와 공감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해결책을 찾아갈지 확실하게 돕고 있다.
데이트폭력에 관한 뉴스거리가 나올 때마다, 내 자녀가 자라서 과연 누군가를 믿고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4장 '사랑을 지키는 지혜'에서는 넓은 의미의 사랑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아볼 수 있다. 사랑이란 무엇인지,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용서의 힘, 사랑을 유지하고자 할 때 필요한 것, 집착이란 무엇인지, 다른 사람의 인정보다 나자신에게 감탄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해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등의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이 부분을 읽을때, '인정 투쟁'이라는 용어와 '나에게 감탄하는 삶'이라는 문구가 내 마음에 강한 끌림으로 다가왔다.
남의 감탄에 목말라 할 것이 아니라 나에게 감탄하는 삶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코로나 팬더믹 이후로 한국사회에서도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가 편안해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해본 이들은 그것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되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게 타인의 짧은 감탄보다 훨씬 달콤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소시오패스에 대한 이야기도 새겨볼 만한 내용이었다. 소시오패스는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대신 평범하고 착한 사람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아래 책내용 참고)
내가 나에게 감탄하는 건 위험한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무기가 되어주기도 한다는 것을 유념하여야 겠다. 그리고 매일 같은 일을 하며 같은 사람만 만나면 위험에 취약해진다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상대의 반응을 통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상대를 판단하는 기준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이밖에도 각 장에서 사람을 대하는 지혜, 행복을 만끽하는 지혜, 일을 해나가는 지혜, 돈에서 자유로울 지혜, 성공을 꿈꾸는 지혜, 죽음을 준비하는 지혜를 다루며,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가 어떤 안목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각 장에서 마음의 지혜를 차곡차곡 쌓다보면, 막연히 두려웠던 대상들에 대한 걱정이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본다. 몸에만 근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도 근육이 필요했구나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