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 나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언어의 심리학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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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바꾸면 삶은 저절로 바뀐다!" 언어의 힘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서야 언어의 힘을 다시 곱씹어 보며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언어의 힘을 넘어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마주하게끔 만들어주는 마력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45만 구독 유튜브 채널 운영자이기도 하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수많은 내담자들의 고민을 들어왔으며, 유튜브 '정신과 의사 가바사와 시온의 가바 채널'을 통해서도 구독자들의 고민과 질문에 답한 영상물이 4000개가 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좋은 정보를 통해 정신질환을 예방한다'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책은 30년 동안의 임상 경험과 4000개의 유투브 영상을 집대성한 결과물로 '아마존 종합 베스트 10'과 일본 글로비스에서 주관하는 '독자가 뽑은 비즈니스서 그랑프리 2023 자기 계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장 어차피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2장 고민을 분석하는 3가지 축

3장 고민을 해소하는 3가지 방법

4장 관점을 살짝 바꾸면 다른 세상이 보인다 (관점 전환 1)

5장 혼자 고민하지 않기 (관점 전환 2)

6장 말로 표현하는 순간 고민이 사라진다 (언어화 1)

7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라 (언어화 2)

8장 행동하면 고민은 사라진다 (행동화)

9장 고민이 사라지는 궁극의 방법


목차만 봐도 대략적인 내용이 짐작이 되고 뻔한 내용이라 생각하기 쉬울 수 있지만, 막상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정말 도움이 되는 내용이 가득하다. 고민의 본질과 특성부터 시작해서, 고민은 해결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해소해야 된다는 점을 짚어주고, 고민을 해소하는 방법들을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다양한 사례와 함께, 시각적으로 정리가 잘 된 도표를 통해서도 확실하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으며, 실천을 위한 마법의 문장들도 간결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이 책은 굉장히 체계적으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고,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 많았다. 그중에서 일부만 공유하면 아래와 같다.

어려움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는 건 진리입니다. 쉬운 일만 하면 자기 성장은 없습니다.

1장 어차피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똑같은 일을 똑같은 시간에 해도 내가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적고 마음이 편안합니다.

2장 고민을 분석하는 3가지 축

쓰기와 말하기라는 언어화 작업은 뇌의 메모리를 덜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충분히 쓰고 말할 수 있게 되면 뇌가 가벼워지고, 훨씬 더 차분하고 냉정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6장 말로 표현하는 순간 고민이 사라진다

"나는 할 수 있다",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나는 지금 최고다!" 같은 긍정적인 말을 늘려서 스스로에게 들려주세요. 무의식에 쌓여있던 쓰레기가 서서히 정화될 것입니다.

(중략)

긍정적인 말을 해서 기분이 좋아지면 그 순간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7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라

만약 제대로 일목요연하게 자신의 고민을 정리할 수 있다면 이미 고민의 90%는 해소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언어화를 통해 고민이 가시화 되면 스스로 대처할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7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라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바로 내 몸을 내가 돌보는 것입니다.

(중략)

일이 너무 바쁘거나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날이 며칠만 지속되어도 뇌는 피곤 모드가 되어 본래의 기능, 능력을 100% 발휘하기 어렵게 됩니다. 내 몸을 내가 잘 돌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8장 행동하면 고민은 사라진다 (행동화)


이 책은 고민에 대한 이해와 분석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고민을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크고 작은 고민을 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걱정거리들을 내려놓게 만드는 친절한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고민 해소를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과 마법의 문장들을 마음에 새기고 따라해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자신의 속마음과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고 쓰고 전달하는 행위를 통해서 고민의 대부분이 해소된다는 점을 기억하고, 언어 습관의 변화를 서서히 시도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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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서울역입니다 - 100년의 시간을 품은 옛 서울역 똑똑한 책꽂이 34
정연숙 지음, 김고둥 그림 / 키다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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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옛 서울역으로의 즐거운 여행!

옛 서울역을 통해 바라보는 우리나라 근현대 이야기가 참 매력적이다. 이 책은 어른인 내가 먼저 찬찬히 읽어보고 너무 좋아서, 초등 아이들 두 명과 함께 읽었는데 반응이 참 좋았다. 그림책이라고 해서 초등 저학년에게만 적절할 것이라는 오해는 금물이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이 읽기에도 전혀 유치하지 않고 따뜻한 감성의 그림과 함께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어서, 초등 전학년에 걸쳐 읽으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초등 5학년인 아이가 함께 읽으며 남긴 감상평은 '옛 서울역과 연결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근현대 역사를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참 알찬 그림책'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림 스타일이 섬세하고 부드러워서 더 좋다는 말도 추가로 전해주었다.

이 책의 외관은 하드보드 커버에 내지는 48쪽이다. 내용이 짧은 그림책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의 주요 지점들을 짚어가며 생각해 볼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한다.

아래 사진은 올해 5월에 가족들과 함께 서울로에 방문했을때 다리 위에서 찍어본 사진이다.



그림책 표지에 보이는 옛 서울역의 외관과 너무나 흡사하게 닮았다고 아이들은 열광했다.

지금은 '문화역서울 284'로 바뀐 이곳의 역사가 궁금하지 않은가?

아이들은 건물 외관만 바라봤기에, 다음 번에는 꼭 안에도 들어가보자고 하였다.



가족들과 서울로에 방문했을때 옛 서울역(지금은 '문화역서울 284')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첨언하자면, 서울로를 방문한 사람들은 이렇게 옛 서울역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곤 한다. 그래서 서로 단체사진을 찍어주며 잠깐의 온정을 나누기도 한다.




이 그림책의 작가 소개에서도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글을 쓴 정연숙 작가님은 '옛 서울역의 발자취를 따라 자료를 찾고 글을 쓴 시간은 무척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옛 서울역과 그곳을 오간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전하고 있다. 김고둥 그림작가님의 그림도 책장을 넘기며 만나는 장면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지금은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열리는 곳, 문화역서울284.

100년의 역사를 들여다 보니 더 정감이 가는 곳이다.



이 책은 거리와 시간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옛 서울역으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멋진 그림책이다.

일제 강점기, 해방, 한국 전쟁, 산업화, 민주화 운동, 귀성 행렬, 기차 여행까지 서울역을 오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따뜻한 느낌의 그림과 함께 시간 여행을 한 느낌이 든다. 그때 그 시절 이랬구나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책 대화를 하기에도 아주 훌륭한 도서이기에 초등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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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캉스 - 스위스보다 더 좋은 우리나라 시골 여행지
김다은 지음 / 책밥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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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 '스위스보다 더 좋은 우리나라 시골 여행지'라는 문구가 시선을 끈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스위스보다 더 좋은 장소를 누릴 수 있다니 상상만 해도 너무 좋다. 예쁜 사진들과 색다른 여행 정보가 가득한 이 책을 꼼꼼하게 읽고 남편이 작성해준 서평은 아래와 같다.

나에게 시골이란 어릴 적 할머니가 나를 한 동안 키우셨던 곳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은 어머니가 그렇게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밭이 있어 때론 산적한 밭일로 괴로움이 있는 곳이기도 하며, 우리 가족에게 넘칠 만큼의 과일과 야채를 주는 풍성한 은혜의 장소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시골이 그래서 좋다.

시골이라고 하면 왠지 정감 있는 표현인데, 비슷한 단어인 촌은 왠지 이름처럼 촌스럽다. 촌이라고 하면 다들 대도시와 대조되어 낙후된 시설이 연상되어 생활하기에는 뭔가 늘 부족한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나는 커가는 아이들에게 이런 시골이란 곳을 알려주고 싶다. 비록 불편함이 있어도 익숙해지면 편안해지고 또 뭐든지 넘치지는 않지만 자족하게 만들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와 쉼이 있는 곳이라고. 그래서 그곳에 가면 멋지게 살지 않더라도 늘 넉넉한 여유가 있을만한 곳이라고..

이런 마음에 있어서였는지 손에 든 [촌캉스]는 아내가 소개해줄 때부터 읽고 싶었다. 내심 좋은 곳을 소개받아 아이들과 함께 떠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김다은 님인데 여행 인플루언서다. 책의 서두에 21살에 제주살이를 하러 갈 정도 여행을 좋아하고 감성이 담긴 사진과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사진으로 이미 1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갖고 있는 유명 여행 인플루어서였다.

저자는 서두에 2가지 이 책을 쓴 계기를 소개한다. 첫번째는 '나도 여행 가고 싶어~' 라는 맘이 들 정도로 독자에게 좋은 곳을 소개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아름다운 우리 나라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부제는 '스위스보다 더 좋은 우리나라 시골 여행지' 다.

이 책은 전국 8도 28개 지역별, 숙소 29군데를 소개하고 있다. 거기에 시골의 정취와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 148군데 소개는 덤이다. 숙소, 여행지, 식당, 카페, 그리고 그 지역 가볼 만한 곳으로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 책은 몇 가지 좋은 특징이 있다. 지은이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건지 아니면 출판사 편집실에서 그렇게 구성을 했는지 모르지만, 읽다보면 느끼는 몇 가지 좋은 특징이 있다.

첫째, 이 책은 이쁜 사진첩 같다. 나도 아이들 어릴적 사진을 DSLR로 찍어서 사진첩을 만들어준 경험이 있는데, 이 책은 자연을 담은 사진 작가의 열정이 돋보인다. 그 만큼 구도뿐 아니라 색감과 배치 모두가 완벽해 보일만큼 좋은 사진첩 같다. 그래서 그런지 한 지면이 통으로 인생 컷 한장이 들어가 있다. 이 정도면 가가호호 한권 정도 갖고 있어도 되지 않을까. 다만 주로 지은이와 지은이 남친(?)이 모델이다. 다행히 선남선녀다.^^

두번째, 이 책에 있는 모든 소개에는 친절함이 묻어 있다. 지은이가 옆에서 가이드라도 하듯 숙소이용하는 소소한 팁 뿐 아니라 어디서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인생컷이 나오는지 노하우성도 잘 알려주고 있다. 여행 인플루언서라서 그런지 전문가의 느낌이 그대로 살려져 있다. 최소한 이 정도는 알고 간다면 연인이든, 가족이든 충분히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역별 소개한 숙소가 경상도와 강원도에 많이 집중되어 있다. 아무래도 평지가 많은 충청도와 전라도보다는 산과 계곡, 바다가 있는 경상도와 강원도가 조금 더 입체적이고 감성적인 곳이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특징이다. 세번째, 이 책은 여백의 미를 잘 살렸다. 주절주절 많은 정보를 담으려는 수고를 덜고 필수적이면서도 최소한의 절제된 표현으로 지면에 여백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이 눈에 더 들어오고 사진을 보면서 감상하게 만든다. 맑은 날 소개된 저 장소에 있는 나와 내 가족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어쩌면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많은 사진과 정보로 숙소를 상세히 설명하는 숙박 관련 앱과 비교하면 조금은 답답하고 상상만 자극해서 감질맛 나는 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평소에 가보지 못한 자연의 미를 살릴 숙소들을 잘 소개한 글이고 친절하게 독자가 가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에 집중해야될지 소개하고 있기에 확실히 차별화된 책이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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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내면아이를 만났다 - 엄마 마음속 상처 입은 어린아이를 마주하는 심리 치유 가이드
안정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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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아질 거야. 넌 충분히 해낼 수 있어."

엄마인 나역시 이 말이 그토록 듣고 싶었던 건 같다. 이 책은 육아가 힘든 엄마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친절한 심리 치유 가이드북이다. 그동안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엄마의 마음속 상처 입은 어린아이, 즉 내면아이를 마주하게 하며, 그 내면아이를 돌보는 것까지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26년 차 엄마이자 15년 차 부모교육 전문가다. 그동안 3천여 회에 가까운 교육과 상담을 통해 전국의 많은 엄마들을 만나왔으며, 현재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마음맞춤 연구소'의 소장으로 활동중이다. 지은 저서로는 <사춘기 자존감 수업>, <진작 아이한테 이렇게 했더라면> 등이 있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1장 엄마가 된 후 마주한 진짜 나

2장 애착,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해서 해줄 수 없는 말

3장 엄마의 내면아이 만나기

4장 엄마의 내면아이 돌보기

5장 엄마의 내면아이 성장하기

각 장의 대략적인 내용과 멈추게 만들었던 문장들을 공유하면 아래와 같다.

1장에서는 엄마가 된 후 마주친 '진짜 나'에 대해 알아본다.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라기에 엄마의 감정을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고 받아들여야 하며 제때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 언제나 엄마의 감정을 돌보는 것이 먼저라는 것! 엄마의 감정은 아이의 심리적 정서적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려고 애쓰는 엄마로도 충분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뿐이다. 양육이라는 과정 자체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아이와 더불어 기꺼이 성장하려는 마음을 가졌다면 이미 자녀에게 충분히 좋은 엄마다.

1장 엄마가 된 후 마주한 진짜 나

2장에서는 엄마의 성장 과정에서 애착이 어땠는지를 점검해본다. 어린 시절에 쌓은 양육자와의 정서적 유대는 어른이 되어서도 관계의 뿌리가 되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실 엄밀히 말한다면 문제 엄마는 없다. 다만 상처받은 엄마, 마음이 아픈 엄마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은 큰 위로가 된다.

우리 안에는 당연히 들어야 했지만 듣지 못한 말들과 듣지 말아야 했지만 들어야 했던 말들이 수북하다. 이 말들의 정체를 알아야 적어도 내 아이에게는 그것들로 인한 상처 주기를 반복하지 않게된다.

(중략)

우리가 잘못된 애착의 대물림을 끊고자 한다면 자신이 어떤 애착 유형인지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2장 애착,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해서 해줄 수 없는 말

3장에서는 엄마의 내면아이를 만나는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전혀 어른답지 못한 행동은 대체로 내면아이의 소산이라고 한다. 그래서 상처받은 내면아이, 즉 특정 발달단계에 고착되어 성장이 멈춰 있는 상태의 내면아이를 만나야 한다. 이 장에서는 에릭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단계와 제프리 영이 제시한 인생의 11가지 덫을 통합적으로 살펴보고, 나의 내면아이가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각각의 발달단계에 대한 설명 뒤에 '엄마의 기억 노트'가 있는데, 이는 내면아이를 만나고 성장시키기 위한 도구로, 엄마 자신의 어린시절의 기억을 최대한 많이 떠올려 채워나가다 보면 각자의 내면아이를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아이라는 존재는 엄마의 헌신과 희생을 시도 때도 없이 요구한다는 점에서 마치 전제군주와 같다. 만약 아이의 이런 요구를 적절히 수용하고 대처하지 못하면 엄마는 침체 상태에 빠지게 된다. (중략) 어떤 엄마들은 자기 자신의 욕구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다. 이들은 아이의 욕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심지어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중략)

신체적으로 혹은 심리적으로 문제를 가진 엄마들은 흔히 침체 상태에 빠지기 쉽다.

3장 엄마의 내면아이 만나기

4장에서는 내면아이를 돌보기 위한 연습을 할 수 있다. 1단계는 내면아이와 대화하기, 2단계는 나의 감정과 친밀해지기, 3단계는 내면아이의 생각과 나를 분리하는 '생각의 경계 세우기'이다. 각 단계별 사례들과 방법들을 제시함으로써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감정이 휘몰아칠 때 해볼만한 전략인 'ABCC 감정 전략'과 '감정 일지 쓰기'가 인상적이다.

감정 일지 쓰기는 우리의 성장을 위한 연습이다. 가감 없이 감정 일지를 작성하다 보면 때로는 자신의 좋지 못한 모든 부분, 즉 수치스럽게 여겨서 숨겨놓았던 부분까지도 삐죽삐죽 드러난다. 그동안 애써 부인하고 외면해오던 나의 상처가 수면 위로 올라온다. 하지만 괜찮다. 그 또한 치유하는 과정이다. 그동안은 몸 안 깊숙이 자라오던 것이 드디어 몸 밖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드러난 상처를 적절하게 치료하는 일이다.

4장 엄마의 내면아이 돌보기

5장에서는 내면아이를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 즉 각각의 발달단계에서 결핍된 부분을 채우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소개된다. 그 시절에는 어쩔 수 없던 일이었지만, 어른이 된 지금 우리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기에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다. 치유를 넘어 성장에 관심이 많은 엄마라면 이 부분이 도움이 크게 될 것이다.

양육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처절한 노력이 아니라 양육 과정 자체를 즐기려는 마음이다. 아이의 성장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자.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양육은 즐거운 일이다 즐기는 가운데 엄마 또한 성장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5장 엄마의 내면아이 성장하기

아이의 성장은 독립을 위한 과정이다.

(중략)

지금부터 엄마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과 엄마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은 별개다.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단계에서도 살펴보았지만, 엄마 또한 여전히 성장중이다. 아이뿐 아이라 엄마에게도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5장 엄마의 내면아이 성장하기

엄마의 지지와 격려는 아이에게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기에 아이에게 좋은 말만 해주고 싶다. 하지만 엄마도 엄마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아이였고, 그 내면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했다면 건강한 엄마역할이 쉽지만은 않다. 이 책은 엄마의 내면이 건강해야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금 새기게 해주는 책이다. 엄마의 행복지수는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될 터였다. 이 책에서는 엄마 안의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만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돌보는 것까지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육아가 어렵다면 이 책을 통해 단단한 중심을 잡고 치유를 넘어 성장하는 엄마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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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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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이 소설은 그 운명이라는 것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책이다. 500 페이지가 넘는 두께라서 처음에는 '다 읽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괜한 걱정을 했었는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서 속도감있게 읽기도 하고 좋은 문장을 만나면 잠깐씩 음미하기도 하며 완독하기 까지 손에서 놓을 수가 없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로리 넬슨 스필먼은 언어치료사, 생활지도 상담사, 가정방문 교사로 일해오다가 마흔이 넘어서 쓴 첫 소설 <라이프 리스트>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두 번째 소설 <달콤한 용서>에 이어 출간된 세 번째 소설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은 라이브러리리즈와 인디넥스트픽 추천도서 및 팝슈가 이달의 책으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의 원서 제목은 <The Star-Crossed Sisters of Tuscany>이다. 200년전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한 마을, 폰타나 가문의 둘째 딸들에게 내려진 저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둘째 딸들은 영원히 사랑을 찾지 못할 거야!"라는 저주 때문인지 우연인지 200년간 폰타나 가문의 둘째 딸 중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을 찾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이 저주에 맞서는 폰타나 가문의 둘째 딸인 79세의 포피는 젊은 시절에 뜨겁게 사랑했지만 불가피하게 헤어졌던 사람과의 약속을 기억하며 여전히 영원한 사랑을 믿는다. 포피는 자신의 80세 생일에 이탈리아 바닷가 아말피 해안의 성당에서 자신의 유일한 사랑을 다시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행을 계획했다. 그리고 이 계획에는 또다른 폰타나 가문의 둘째 딸 두 명이 함께 한다. 79세의 포피, 29살의 에밀리아 그리고 21살의 루시아나. 각기 나이도 다르고 성향도 다른 세 명의 둘째 딸들이 함께 하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좌충우돌하며 아파하고 성장하고 마침내 영원한 사랑을 믿게 되기 까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이 절대 과장이 아니었음을 느끼며,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에밀리아와 함께 나역시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


이 소설의 초반부를 읽을 때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자신의 욕구는 접어둔 채 일방적으로 손해만 보는 다소 답답한 캐릭터인 에밀리아가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것은 갈등을 고조시키기 위한 장치였을 뿐. 오랜 시간 억눌러왔던 욕구들이 해소되는 지점들을 만나며 주인공과 함께 기뻐했던 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억지스럽지 않은 흥미진진한 상황 속에서 에밀리아는 서서히 변화해가고 자신만의 색갈을 찾아간다. 절망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을 찾는 포피의 강한 정신력과 회복력은 주변을 환히 비추고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깨닫게 해준다. 저주에 쫓기듯 살아왔던 루시도 중심을 잡아가며 함께 하는 이들에게 단단한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해낸다. 애초에 저주라는 것은 없었다. 삶은 얼마든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그 선택에 있어서 후회가 없어야 한다. 수동적 삶이 아닌 능동적 삶을 꿈꾸는 자신을 발견하게 해주는 멋진 소설이라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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