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캉스 - 스위스보다 더 좋은 우리나라 시골 여행지
김다은 지음 / 책밥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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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 '스위스보다 더 좋은 우리나라 시골 여행지'라는 문구가 시선을 끈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스위스보다 더 좋은 장소를 누릴 수 있다니 상상만 해도 너무 좋다. 예쁜 사진들과 색다른 여행 정보가 가득한 이 책을 꼼꼼하게 읽고 남편이 작성해준 서평은 아래와 같다.

나에게 시골이란 어릴 적 할머니가 나를 한 동안 키우셨던 곳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은 어머니가 그렇게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밭이 있어 때론 산적한 밭일로 괴로움이 있는 곳이기도 하며, 우리 가족에게 넘칠 만큼의 과일과 야채를 주는 풍성한 은혜의 장소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시골이 그래서 좋다.

시골이라고 하면 왠지 정감 있는 표현인데, 비슷한 단어인 촌은 왠지 이름처럼 촌스럽다. 촌이라고 하면 다들 대도시와 대조되어 낙후된 시설이 연상되어 생활하기에는 뭔가 늘 부족한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나는 커가는 아이들에게 이런 시골이란 곳을 알려주고 싶다. 비록 불편함이 있어도 익숙해지면 편안해지고 또 뭐든지 넘치지는 않지만 자족하게 만들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와 쉼이 있는 곳이라고. 그래서 그곳에 가면 멋지게 살지 않더라도 늘 넉넉한 여유가 있을만한 곳이라고..

이런 마음에 있어서였는지 손에 든 [촌캉스]는 아내가 소개해줄 때부터 읽고 싶었다. 내심 좋은 곳을 소개받아 아이들과 함께 떠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김다은 님인데 여행 인플루언서다. 책의 서두에 21살에 제주살이를 하러 갈 정도 여행을 좋아하고 감성이 담긴 사진과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사진으로 이미 1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갖고 있는 유명 여행 인플루어서였다.

저자는 서두에 2가지 이 책을 쓴 계기를 소개한다. 첫번째는 '나도 여행 가고 싶어~' 라는 맘이 들 정도로 독자에게 좋은 곳을 소개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아름다운 우리 나라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부제는 '스위스보다 더 좋은 우리나라 시골 여행지' 다.

이 책은 전국 8도 28개 지역별, 숙소 29군데를 소개하고 있다. 거기에 시골의 정취와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 148군데 소개는 덤이다. 숙소, 여행지, 식당, 카페, 그리고 그 지역 가볼 만한 곳으로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 책은 몇 가지 좋은 특징이 있다. 지은이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건지 아니면 출판사 편집실에서 그렇게 구성을 했는지 모르지만, 읽다보면 느끼는 몇 가지 좋은 특징이 있다.

첫째, 이 책은 이쁜 사진첩 같다. 나도 아이들 어릴적 사진을 DSLR로 찍어서 사진첩을 만들어준 경험이 있는데, 이 책은 자연을 담은 사진 작가의 열정이 돋보인다. 그 만큼 구도뿐 아니라 색감과 배치 모두가 완벽해 보일만큼 좋은 사진첩 같다. 그래서 그런지 한 지면이 통으로 인생 컷 한장이 들어가 있다. 이 정도면 가가호호 한권 정도 갖고 있어도 되지 않을까. 다만 주로 지은이와 지은이 남친(?)이 모델이다. 다행히 선남선녀다.^^

두번째, 이 책에 있는 모든 소개에는 친절함이 묻어 있다. 지은이가 옆에서 가이드라도 하듯 숙소이용하는 소소한 팁 뿐 아니라 어디서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인생컷이 나오는지 노하우성도 잘 알려주고 있다. 여행 인플루언서라서 그런지 전문가의 느낌이 그대로 살려져 있다. 최소한 이 정도는 알고 간다면 연인이든, 가족이든 충분히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역별 소개한 숙소가 경상도와 강원도에 많이 집중되어 있다. 아무래도 평지가 많은 충청도와 전라도보다는 산과 계곡, 바다가 있는 경상도와 강원도가 조금 더 입체적이고 감성적인 곳이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특징이다. 세번째, 이 책은 여백의 미를 잘 살렸다. 주절주절 많은 정보를 담으려는 수고를 덜고 필수적이면서도 최소한의 절제된 표현으로 지면에 여백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이 눈에 더 들어오고 사진을 보면서 감상하게 만든다. 맑은 날 소개된 저 장소에 있는 나와 내 가족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어쩌면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많은 사진과 정보로 숙소를 상세히 설명하는 숙박 관련 앱과 비교하면 조금은 답답하고 상상만 자극해서 감질맛 나는 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평소에 가보지 못한 자연의 미를 살릴 숙소들을 잘 소개한 글이고 친절하게 독자가 가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에 집중해야될지 소개하고 있기에 확실히 차별화된 책이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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