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고 내면아이를 만났다 - 엄마 마음속 상처 입은 어린아이를 마주하는 심리 치유 가이드
안정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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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아질 거야. 넌 충분히 해낼 수 있어."

엄마인 나역시 이 말이 그토록 듣고 싶었던 건 같다. 이 책은 육아가 힘든 엄마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친절한 심리 치유 가이드북이다. 그동안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엄마의 마음속 상처 입은 어린아이, 즉 내면아이를 마주하게 하며, 그 내면아이를 돌보는 것까지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26년 차 엄마이자 15년 차 부모교육 전문가다. 그동안 3천여 회에 가까운 교육과 상담을 통해 전국의 많은 엄마들을 만나왔으며, 현재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마음맞춤 연구소'의 소장으로 활동중이다. 지은 저서로는 <사춘기 자존감 수업>, <진작 아이한테 이렇게 했더라면> 등이 있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1장 엄마가 된 후 마주한 진짜 나

2장 애착,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해서 해줄 수 없는 말

3장 엄마의 내면아이 만나기

4장 엄마의 내면아이 돌보기

5장 엄마의 내면아이 성장하기

각 장의 대략적인 내용과 멈추게 만들었던 문장들을 공유하면 아래와 같다.

1장에서는 엄마가 된 후 마주친 '진짜 나'에 대해 알아본다.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라기에 엄마의 감정을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고 받아들여야 하며 제때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 언제나 엄마의 감정을 돌보는 것이 먼저라는 것! 엄마의 감정은 아이의 심리적 정서적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려고 애쓰는 엄마로도 충분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뿐이다. 양육이라는 과정 자체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아이와 더불어 기꺼이 성장하려는 마음을 가졌다면 이미 자녀에게 충분히 좋은 엄마다.

1장 엄마가 된 후 마주한 진짜 나

2장에서는 엄마의 성장 과정에서 애착이 어땠는지를 점검해본다. 어린 시절에 쌓은 양육자와의 정서적 유대는 어른이 되어서도 관계의 뿌리가 되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실 엄밀히 말한다면 문제 엄마는 없다. 다만 상처받은 엄마, 마음이 아픈 엄마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은 큰 위로가 된다.

우리 안에는 당연히 들어야 했지만 듣지 못한 말들과 듣지 말아야 했지만 들어야 했던 말들이 수북하다. 이 말들의 정체를 알아야 적어도 내 아이에게는 그것들로 인한 상처 주기를 반복하지 않게된다.

(중략)

우리가 잘못된 애착의 대물림을 끊고자 한다면 자신이 어떤 애착 유형인지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2장 애착,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해서 해줄 수 없는 말

3장에서는 엄마의 내면아이를 만나는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전혀 어른답지 못한 행동은 대체로 내면아이의 소산이라고 한다. 그래서 상처받은 내면아이, 즉 특정 발달단계에 고착되어 성장이 멈춰 있는 상태의 내면아이를 만나야 한다. 이 장에서는 에릭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단계와 제프리 영이 제시한 인생의 11가지 덫을 통합적으로 살펴보고, 나의 내면아이가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각각의 발달단계에 대한 설명 뒤에 '엄마의 기억 노트'가 있는데, 이는 내면아이를 만나고 성장시키기 위한 도구로, 엄마 자신의 어린시절의 기억을 최대한 많이 떠올려 채워나가다 보면 각자의 내면아이를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아이라는 존재는 엄마의 헌신과 희생을 시도 때도 없이 요구한다는 점에서 마치 전제군주와 같다. 만약 아이의 이런 요구를 적절히 수용하고 대처하지 못하면 엄마는 침체 상태에 빠지게 된다. (중략) 어떤 엄마들은 자기 자신의 욕구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다. 이들은 아이의 욕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심지어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중략)

신체적으로 혹은 심리적으로 문제를 가진 엄마들은 흔히 침체 상태에 빠지기 쉽다.

3장 엄마의 내면아이 만나기

4장에서는 내면아이를 돌보기 위한 연습을 할 수 있다. 1단계는 내면아이와 대화하기, 2단계는 나의 감정과 친밀해지기, 3단계는 내면아이의 생각과 나를 분리하는 '생각의 경계 세우기'이다. 각 단계별 사례들과 방법들을 제시함으로써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감정이 휘몰아칠 때 해볼만한 전략인 'ABCC 감정 전략'과 '감정 일지 쓰기'가 인상적이다.

감정 일지 쓰기는 우리의 성장을 위한 연습이다. 가감 없이 감정 일지를 작성하다 보면 때로는 자신의 좋지 못한 모든 부분, 즉 수치스럽게 여겨서 숨겨놓았던 부분까지도 삐죽삐죽 드러난다. 그동안 애써 부인하고 외면해오던 나의 상처가 수면 위로 올라온다. 하지만 괜찮다. 그 또한 치유하는 과정이다. 그동안은 몸 안 깊숙이 자라오던 것이 드디어 몸 밖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드러난 상처를 적절하게 치료하는 일이다.

4장 엄마의 내면아이 돌보기

5장에서는 내면아이를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 즉 각각의 발달단계에서 결핍된 부분을 채우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소개된다. 그 시절에는 어쩔 수 없던 일이었지만, 어른이 된 지금 우리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기에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다. 치유를 넘어 성장에 관심이 많은 엄마라면 이 부분이 도움이 크게 될 것이다.

양육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처절한 노력이 아니라 양육 과정 자체를 즐기려는 마음이다. 아이의 성장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자.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양육은 즐거운 일이다 즐기는 가운데 엄마 또한 성장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5장 엄마의 내면아이 성장하기

아이의 성장은 독립을 위한 과정이다.

(중략)

지금부터 엄마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과 엄마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은 별개다.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단계에서도 살펴보았지만, 엄마 또한 여전히 성장중이다. 아이뿐 아이라 엄마에게도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5장 엄마의 내면아이 성장하기

엄마의 지지와 격려는 아이에게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기에 아이에게 좋은 말만 해주고 싶다. 하지만 엄마도 엄마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아이였고, 그 내면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했다면 건강한 엄마역할이 쉽지만은 않다. 이 책은 엄마의 내면이 건강해야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금 새기게 해주는 책이다. 엄마의 행복지수는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될 터였다. 이 책에서는 엄마 안의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만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돌보는 것까지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육아가 어렵다면 이 책을 통해 단단한 중심을 잡고 치유를 넘어 성장하는 엄마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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