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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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관해 무지했던 내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럽여행을 하던 시기였다. 20대 초반에 유럽배낭여행을 떠났고, 30대 중반에 신혼여행을 스페인으로 다녀오면서 미술관 투어는 필수였던 그때부터였으리라. 그림이 주는 감동은 막연했지만 궁금했다. 여전히 속시원히 풀지 못한 숙제같은 일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림이 전달하는 메세지에서 잔잔한 감동과 깨달음을 얻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책제목인 '사적인 그림 읽기'는 이중적인 의미였다는 것을 읽다보니 알게 되었다. 그림을 역사적(史的), 개인적(私的)으로 읽는 법을 친절하게 풀어주며,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따라 그림을 보며 글을 읽다보니 그림이 다각도로 이해가 되고, 왜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빛나는 명화인지 그 이유가 명확해졌다. 이런 종류의 책은 이번에 처음이라 산뜻하고 멋진 경험처럼 느껴졌다.




이 책의 저자는 조금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에 전공을 살리지 않고, 역사학과 대학원에 진학한 것이다.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지만, 현실은 위태로운 외줄타기에 가까웠다고 고백한다. 대학원에서 새롭게 역사학을 공부하며 학업과 진로 모두 힘들게 느껴지던 시기에 글을 쓰기 시작하며 삶의 균형감을 찾았고, 미술감상은 역사학과 연결되어 그에게 훌륭한 글감이 되었다. 저자는 미술, 역사, 개인의 사색이 얽힌 다소 독특한 구성의 글을 엮었고 이 책이 그 결과물이 되어 빛나고 있다.

그림을 역사적, 개인적으로 어떻게 해석하고 풀어냈을까 궁금증은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풀렸고, 이내 반하여 계속 다음 이야기를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느꼈다.







장루이 포랭의 [줄타기 곡예사]는 19세기 파리 야외 서커스의 한 장면이다. 고된 연습 끝에 무대에 올라도 그녀의 수고는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장면이 묘사되었다. 나의 노력은 나에게만 치열할 뿐, 세상을 바꾸지도 누군가에게 유익이 되지도 않는다면, 그 고된 연습이 무슨 의미일까? 줄 위에 올라설 힘이 있을까? 그러나 그림속 여인은 그렇지 않다. 그녀의 온 신경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다. 지금 이 순간 그녀에게는 타인의 인정과 환호 보다도 더 만족스러운 '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시끌벅적한 공연장에서 아주 고요히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오늘 더 높은 하늘에 닿는다면, 그 희열은 오롯이 그녀의 몫이다. 작가 또한 그런 외줄타기와 같은 시간을 겪었음을 고백하며, 자기 선택에 충실한 삶, 자기만 아는 희열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에게 오로지 집중하는 순간들을 기꺼이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과 그 누구의 만족이 아닌 내 만족이 더 중요함을 되뇌이게 되었다. 고요하지만 치열한 나만의 삶속에서 나만의 보물을 만들어내며 행복하겠노라고 다짐하게 된다.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부 외롭지 않은 고독

2부 아름답게 치열할 것

3부 고요히 바라보는 시간


목차를 보고, 읽고 싶은 그림에 대한 이야기부터 접근하다 보면 그림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토록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었구나' 깨닫게 되고, 그림을 감상한다는 것의 의미를 좀더 깊이 있게 알아가게 된다. 그림의 시대적 상황, 화풍, 작가의 삶과 생각, 그리고 작가의 해석과 별개로 내가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그림이 전해주는 메세지는 그야말로 풍부한 자원과 같았다.

1부 '외롭지 않은 고독'에서 눈에 띄였던 작가는 에드워드 호퍼였다. 호퍼는 지난 한 세기 동안 현대인의 내면을 가장 예리하게 표현한 화가라는 칭송을 받았다. 특히 호퍼는 1920~40년대에 가장 활발히 활동했는데, 이 시기 미국은 유례없는 성장의 명암 속에 아주 화려한 동시에 몹시 불안정한 날들을 지나고 있었다. 1920년대 최고의 호황기를 누렸지만, 1929년 대공황의 여파로 미국인들의 정신 상태는 혼미할 수밖에 없었다고.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공개된 1942년에는 제2차세계대전과 맞물려 미국본토가 공격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원했던 원치 않았든 호퍼는 기꺼이 당대가 그를 사랑한 방식대로 그 시대의 고독을 상징하는 화가로 남았다. 하지만 호퍼는 과묵한 예술가였다. 그는 직접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1962년 호퍼의 말년에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그의 작품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딱히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쩌면 무의식적으로는 대도시의 외로움을 그리고 있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인터뷰에서 에드워드 호퍼는 "작가가 느낀 바를 정확히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라는 소신을 전하며 해석의 전권을 감상자들에 넘겼다고 한다. 에드워드 호퍼는 고독과 외로움을 동일시하지 않았으며, 그의 작품에 표현된 고독은 어쩌면 본인에게는 표현하고 싶은 자유로움이 아니었을까? 저자 역시, "나는 고독에서 쉼을 찾고, 고독과 사투하며 발전하는 사람이기에 호퍼의 그림에서도 나와 비슷한 이들이 보인다"고 한다. 고독은 부정적인 정서가 아니었으며, 오히려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2부 "아름답게 치열할 것"에서는 경쟁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아이아스의 자살]작품에 눈길이 갔다.



고대 그리스 비극 [아이아스]에서, 아이아스의 경쟁은 꼭 비극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아이아스는 그리스 최고 전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패배라는 냉혹한 현실에서 무너져 자살을 하고마는 인물로 나오는데, 이는 타인의 평가와 인정만을 중시하고, 노력해온 자기자신을 인정하지 못한 결과가 아니였을까. 이 책의 저자는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스우파(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를 인용하며 이기지 못한 경쟁에도 의미가 있고, 도전 자체로 감동을 줄 수 있으며, 승자와 패자 모두가 빛날 수 있다는 아름다운 경쟁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3부 "고요히 바라보는 시간"에서는 모네의 작품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인상주의의 창시자로 유명한 그의 작품에 담겨진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의 그림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1870년 겨울, 모네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징집을 피하기 위해 런던을 향했다. 날씨가 변화무쌍한 런던에서, 모네는 템스강을 따라 걸으며 수면 위로 가득차는 안개를 자주 바라보았다. 빛과 안개가 만나 수시로 변화하는 풍경은 모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인상주의 화풍에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6개월 뒤에 전쟁이 끝나고, 그는 파리로 돌아가 작품활동을 하며 인상주의 화풍의 선두에 섰다. 1899년, 거의 30년만에 모네는 성공한 화가가 되어 다시 런던에 돌아갔고, 그의 나이 60세에 가까운 나이였다. 그때 그는 템스강 풍경만 120점 넘게 그렸다고. 그는 곧 다시 떠나야 하는 도시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오랜 시간 열중해서 바라보았고, 최선을 다해 표현했다고 한다. 모든 것을 다 가진 화가가 설레임을 간직한 채 런던에서의 작품생활에서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 마음이 조금 공감이 되었다.




이 밖에도, 입이 떡 벌어지는 멋진 작품들을 감상하며 그 시대의 이야기를 듣고, 작가의 사연과 고민들을 들여다보며 그림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처음에 저자는 그림을 단순히 역사 연구에 필요한 자료로 바라보며 역사서의 한 페이지를 연구하듯 그림을 읽었다고 한다. 아는 만큼 보였고, 보이는 만큼 그 안에 경험과 사유를 담아 내 것으로 사랑하게 되었다고. 정말 그런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은 그림을 바라보는 시야를 좀 더 넓어지게 만들어 준다.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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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지혜 - 내 삶의 기준이 되는 8가지 심리학
김경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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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도 숫자로 정리할 수 있을까?'라는 엉뚱하고 파격적인 질문으로 인해, 심리학은 철학으로부터 독립되어 나왔다고 한다. 심리학이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학문이라 하지만, 마음을 수치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그렇다. 심리학자란 가설을 세우고, 실험으로 입증하고, 연구하고 분석해서 수치화하는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심리학자들이 실패하고 도전하며 쌓아나간 데이터가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실마리를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학문이 심리학이었던 거다. 이 책은 마음의 내비게이션이 되어주는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삶의 기준이 되는 8가지 심리학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경일 교수님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지심리학자이다. 인지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아트 마크먼 교수의 지도하에 인간의 판단, 의사결정, 문제해결 그리고 창의성에 관해 연구했으며 현재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어쩌다 어른>, <세바시>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과 각종 기관과 기업 등에서 활발한 강연활동을 지속하며 다수의 저서를 써왔다. 저자는 여러 책과 강연을 통해 저마다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슬기로운 선택을 하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1장 사람을 대하는 지혜

2장 행복을 만끽하는 지혜

3장 일을 해나가는 지혜

4장 사랑을 지키는 지혜

5장 돈에서 자유로울 지혜

6장 성공을 꿈꾸는 지혜

7장 죽음을 준비하는 지혜

8장 그래도, 미래

각 장에서 먼저 읽어보고 싶은 부분을 선택적으로 읽어가며 마음의 지혜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삼프로TV에서 기획한 <위즈덤 칼리지>라는 강의에서 저자인 김경일 교수님이 전했던 내용들을 다시 각색하고 정리하여 나온 책이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강의였으며 실험을 통해 입증된 연구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기에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만나보는 심리학은 어렵지 않고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에 공감이 간다. 이해와 공감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해결책을 찾아갈지 확실하게 돕고 있다.

데이트폭력에 관한 뉴스거리가 나올 때마다, 내 자녀가 자라서 과연 누군가를 믿고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4장 '사랑을 지키는 지혜'에서는 넓은 의미의 사랑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아볼 수 있다. 사랑이란 무엇인지,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용서의 힘, 사랑을 유지하고자 할 때 필요한 것, 집착이란 무엇인지, 다른 사람의 인정보다 나자신에게 감탄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해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등의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이 부분을 읽을때, '인정 투쟁'이라는 용어와 '나에게 감탄하는 삶'이라는 문구가 내 마음에 강한 끌림으로 다가왔다.

남의 감탄에 목말라 할 것이 아니라 나에게 감탄하는 삶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코로나 팬더믹 이후로 한국사회에서도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가 편안해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해본 이들은 그것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되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게 타인의 짧은 감탄보다 훨씬 달콤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소시오패스에 대한 이야기도 새겨볼 만한 내용이었다. 소시오패스는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대신 평범하고 착한 사람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아래 책내용 참고)

내가 나에게 감탄하는 건 위험한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무기가 되어주기도 한다는 것을 유념하여야 겠다. 그리고 매일 같은 일을 하며 같은 사람만 만나면 위험에 취약해진다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상대의 반응을 통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상대를 판단하는 기준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이밖에도 각 장에서 사람을 대하는 지혜, 행복을 만끽하는 지혜, 일을 해나가는 지혜, 돈에서 자유로울 지혜, 성공을 꿈꾸는 지혜, 죽음을 준비하는 지혜를 다루며,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가 어떤 안목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각 장에서 마음의 지혜를 차곡차곡 쌓다보면, 막연히 두려웠던 대상들에 대한 걱정이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본다. 몸에만 근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도 근육이 필요했구나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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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 탐험대 1 -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자성어를 찾아라! 교과서가 쉬워지는 잼공 시리즈
김성효 지음 / 리틀에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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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속으로 빠져서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 사자성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초등 5학년인 첫째 아이에게 추천해주었고, 아이는 책표지부터 너무 마음에 든다며 흔쾌히 읽기를 시작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는 이전에 한자어 공부를 따로 한 적이 없었고, 마법천자문을 즐겨 읽는 아이도 아니었지만, 한자어로 이루어진 사자성어를 이렇게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저자만 봐도 이 책은 믿고 봐도 되는 책이다. 초등 교직 경력만 26년이며, 끊임없이 작가활동을 하여 20권이 넘는 베스트셀러를 썼다. 저자의 초등 교직 경력은 어찌보면 화려하다. 17년간 교실에서 아이들을 찐사랑으로 가르쳐왔고, 7년간 교육청 장학사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으로 2년째 활동하고 있다. 책과 강연 등으로 접한 김성효 선생님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 모두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분이기에 이 분의 책에 더 믿음이 가기도 했다.


아래는 이 책을 아주 흥미롭게 읽은 초등 5학년인 아이가 적어준 서평이다.

표지를 보니 재미있어 보여서 관심이 갔고, 사자성어를 잘 모르는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재미있는 스토리 속에 사자성어가 숨어 있는데, 읽다보면 사자성어의 뜻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점이 좋았다. 이야기속에서 만나는 사자성어는 주황색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한 번 더 눈이 갔고, 정확한 뜻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책 뒷부분에 수록된 부록을 참고하면,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어서 쉽게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닥락궁에 검은 매화단(악당)이 찾아와서 귀한 보물, '깨달음의 두루마리'를 훔쳐간다. 그러다가 싸움이 일어나서 결국 깨달음의 두루마리가 반으로 갈라지게 되고 글자들, 곧 사자성어들이 빠져나간다. 주인공들이 검은 매화단을 막아내고 사자성어를 모으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그런데 이번 1권에는 심청이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다음 2권은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다. (각 권마다 옛이야기가 녹아져있는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솔직한 평가는 이러하다. 그림이 적당히 들어간 책이라서 보는 재미까지 있어서 읽기가 좋았고, 그림 스타일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야기도 시시하지 않고 굉장히 흥미로웠다. 무엇보다도 여러가지 사자성어를 재미있는 이야기속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사자성어를 재미있게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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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 How to flipped learning
정형권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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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탄이 나오는 책이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미래 교육이 반드시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제시해 주고 있어서 놀라워 하며 끝까지 완독한 책이다. 배움의 주체는 누구인가? 즐겁게 배움이 일어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그동안 너무 열심히 가르치려고만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교육의 변화에 관심이 있는 교사나 학부모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번에 처음 알게된 교육전문가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왜 그동안 몰랐을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저자는 현재 진로와 학습, 책쓰기를 전파하는 <행복한 공부 발전소>와 <한국 직업 능력 인증평가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코치와 부모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자기주도학습과 진로에 관련한 저서를 지속적으로 써왔다. 지금껏 많은 교육전문가들이 강조해왔던 자기주도학습의 중심에 거꾸로 교실과 거꾸로 공부의 필요가 시급하기에 이 책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부 배움을 스스로 조직하는 아이들

2부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 칸 아카데미

3부 교실 이데아, 거꾸로 교실

4부 기적의 교실, 슬로리딩

5부 콘텐츠 생산과 거꾸로 공부

이 책을 읽으며 밑줄 친 부분들과 메모한 부분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마음 속에 더 담아두고 싶은 내용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부

배움을 스스로 조직하는 아이들

12억 인구의 절반 이상이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인도, 그 곳의 한 지식인인 '수가타 미트라'는 한가지 의문점을 갖는다. '부자집 아이들만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걸까? 가난한 아이들은 유전자부터 다른 것일까?' 그는 이러한 궁금증을 파헤치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진행한다. 벽에 구멍을 뚫어서 컴퓨터를 끼워놓고, 빈민가의 아이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살펴본 것이다. 교육 자체가 사치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빈민가에서, 아이들은 컴퓨터를 가지고 어떤 일을 할 수 있었을까? 2주 뒤에 그 변화는 실로 놀라웠다. 컴퓨터와 영어에 무지했던 아이들은 서로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하며 컴퓨터 사용법을 스스로 익힌 것이다. 이 실험은 빈민가 여러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실시되었고,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것을 공부한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모든 아이들은 자기 안에 공부할 수 있는 힘과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미트라 교수는 배움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면서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된다.

- 아이들이 혼자 있을 때보다 함께 있을 때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학습한다.

- 부모나 교사의 지지와 격려가 있다면 아이들은 자기 능력을 극대화시킨다.

-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적절한 질문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면 아이들이 배움에 적극적이 된다.

- 자기조직학습환경(SOLE, Self Organized Learning Environment)은 다양한 배움이 동시에 일어나도록 북돋아 주는 시스템이다.

19세기, 프랑스인 자코토는 벨기에 대학의 교수가 되면서 프랑스어를 가르칠 기회가 있었다. 언어의 장벽이 있었기에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했던 그는 가르치기 보다는 학생들이 해야 할 영역을 넓혀 스스로 익히도록 하였는데, 그 결과는 놀라웠다. 자코토는 이 과정을 통해 '보편적 가르침'이라는 교육법을 개발한다. 보편적 가르침은 세 가지 원리로 구성된다.

첫 번째, "모든 인간은 동등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도 가르칠 수 있다."

세 번째, " 모든 것은 모든 것 안에 있다(전체는 개별적인 것 안에 있다)."

저자는 자신이 학습 코칭 전문가로서 아이들에게 접근했던 방식도 자코토의 방식과 너무 유사해서 놀랐다고 한다. 코칭하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방법을 깨닫게 하거나 기본원리와 지식을 익히도록 안내하는 방식으로 코칭을 하여 도움을 주었다고 전한다. 열심히 가르칠수록 아이는 반대로 학습의욕이 떨어지는데 반하여, 아이가 그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설명하도록 했을 때 더 적극적으로 배움이 일어났다. 아이들에게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스스로 배운다는 것! 가정과 교실에서 가르침의 방식을 거꾸로 뒤집으면 아이들에게 배움이 충분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읽은 후에, 며칠 전부터 아이에게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엄마에게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아이가 그날 배운 것의 기억을 되살려 이야기를 나누고, 좀 헷갈렸던 부분들은 함께 찾아보기도 하면서 즐거운 배움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2부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 칸 아카데미

칸 아카데미의 시작은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펀드 애널리스트였던 칸은 학교수업을 못따라가는 조카를 위해 인터넷에 수학강의를 올렸는데 세계 각지의 많은 이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동영상 교육 업체인 칸 아카데미를 설립하였다. 칸 아카데미는 창립초기에 자금난을 겪었으나 빌게이츠의 후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으며, 구글에서도 '세상을 바꿀 다섯 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선정되어 후원금과 기술 지원을 받은 덕분에 다양한 분야에 지속적으로 교육 콘텐츠를 올리며 명실공히 세계인을 위한 공짜학교로 자리매김하였다.

칸 아카데미의 장점은 무엇일까? 살펴보니 수많은 장점이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칸 아카데미의 동영상을 교육 자료로 활용하게 되면,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의 의무를 벗어던지고 피드백을 통한 동기 강화에 좀 더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칸 아카데미를 통해 우리가 더 알아야 할 지점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 동영상에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 정도이다. 나머지는 토론이나 협동 활동을 통해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집중도를 높이고 유지할 수 있다.

- 모르는 내용은 멈추거나 반복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 완벽하게 습득하지 못하였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 칸 아카데미를 적용한 뒤에는 수업 방식을 다각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 미리 동영상을 보고 수업에 참여한다면, 수업시간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심화학습이 가능하다.

- 기존의 전통수업을 하는 곳에서는 SOLE이나 칸랩 스쿨의 방식을 접목해 가면서 변화를 꾀하는 것이 좋다.

- 에듀테크 시대에는 교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토론이나 협동활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고, 내 아이에게 개념학습의 구멍은 없는지 살펴봐야 겠구나 느꼈다. 완전학습을 무시한 채 진도만 뽑는 선행학습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다시금 인지했다. 선행학습을 해도 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확실하게 구분되어야 할 것이기에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칸 아카데미의 학교 버전인 칸랩 스쿨에서는 오전에 학생들의 흥미와 수준에 맞춰 수학, 작문, 컴퓨터 등을 공부하고 오후에는 예술활동이나 운동을 통해 창의력과 인성을 함양한다고 한다. 배움이 다각도로 이뤄져야 겠구나 또 자극을 받기도 했다.

3부

교실 이데아, 거꾸로 교실

거꾸로 교실 방식은 미국 콜로라도의 두 명의 교사가 수업에 자주 빠지는 운동부 학생들을 위하여 만들어 둔 강의 동영상이 시초가 되었다. 수준 차이로 인해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다보니 지루해 하는 학생, 결석으로 진도에 구멍이 나는 학생들에 대해서 고민이 깊었던 교사, 존 버그만은 대안을 고민하다가 강의 동영상을 만들어 여러 학생들에게도 활용해 본 것이다. 집에서 강의 동영상을 보고, 수업시간에는 이해가 어려운 내용을 학생들이 교사에게 질문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놀라운 시도는 그 학교의 부교육감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 거꾸로 교실의 윤곽을 잡아간다.

거꾸로 교실 수업 방식은 말 그대로 '수업'과 '숙제'를 하는 장소를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교사가 단순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주어진 정보에 대해 학생들이 응용, 분석, 활용하고,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거꾸로 교실의 시도는 비로소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해지는 포인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카이스트에서 거꾸로 교실의 적용사례로 2012년에 Education 3.0 프로그램을 도입하였고, 현재 Education 4.0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MIT 역시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중심으로 자율학습 콘텐츠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등 전 세계 일류 대학들도 다각적인 교육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거꾸로 교실이 검증된 교육 모델로서 실행되고 있는 것에 반하여, 한국에서는 거꾸로 교실이 초기 단계라는 지점이 안타깝다.

이밖에도 거꾸로 교실 모델을 통해 우리가 짚고 넘어갈 지점을 이야기하면 아래와 같다.

- 이제 거꾸로 수업을 통해 다양성이 살아있는 개별화 수업이 가능해졌다.

- 교사는 가르침의 유혹을 벗어나 배움의 마당에서 그 과정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 얼마든지 옆길로 샐 수 있으며, 다양하고 창의적인 배움이 여기저기서 일어날 수 있다.

- 학생은 수업의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이다!

-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방식에서 주목받는 것 중 하나가 질문이다. 질문하는 공부는 아이들의 천재성을 키워주는 기술이다.

- 거꾸로 교실은 수동적인 학습 방법이 아닌 참여형 학습 방법을 구현한다.

- 참여형 수업을 통해 배움을 즐기도록 이끌 수 있다.

- 가르치는 사람의 철학과 마인드가 바뀌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 믿음의 눈길로 학생들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거꾸로 수업의 프로세스와 거꾸로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도 이 책에 구체적으로 소개되는데 이 부분들도 참고할 만하다. 우리의 가정과 학교에서 이런 부분들이 적극적으로 벤치마킹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4부

기적의 교실, 슬로 리딩

하시모토는 지극히 평범한 학교였던 나다 학교를 '명문'으로 만든 '슬로 리딩'학습법의 창시자이다. 중학교 국어시간에 문고판 분량의 소설 '은수저'를 3년에 걸쳐 읽는 것으로 파격적인 시도를 하였고 큰 성과를 거두었는데, 그 성공의 요인은 무엇일까? 천천히, 그리고 깊이 음미하면서, 연관된 내용을 찾아 '옆길로 새기'도 하면서, 조별 토론을 하고 자유롭게 발표하고 쓰게 하면서 학생들이 수업의 주인이 되게 만들었던 과정이 가히 놀랍다. 학기 중에는 슬로 리딩을 진행하지만, 방학 중에는 다독을 장려하기도 하였다.

이 책에 <은수저 연구 노트>의 구성과 활용이 나와있고, 그 외 수업 활동 내용이 담겨 있어서 제대로 공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기적의 교실, 슬로 리딩에서 우리가 알게 되는 중요한 지점들은 아래와 같다.

- 체험하고 느끼는 시간을 제공하면 아이들의 배움의 동기가 강화된다.

- 공부하다가 옆길로 새도 괜찮다. 그렇게 익힌 지식은 학생에게 배움의 흥미를 더해 주고, 세상을 살아가는 든든한 교양을 형성해 준다.

- 공부에서 '생각하는 시간'은 절대적이다.

- 천천히 읽는 공부는 생각의 힘을 길러준다.

- 놀이의 장점을 취해 공부에 가미한다면, 아이들은 더 쉽게 공부에 빠져들 수 있다.

- 쓰기를 통해 생각이 깊어지고 사고가 정교해진다.

- 쓰기 활동은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

5부

콘텐츠 생산과 거꾸로 공부

학생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이 아니라 생산자의 입장에서 공부할 수 있다면, 배움의 열망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고하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면 그 과정에서 진정한 배움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미래 역량으로 '창의'와 '융합'은 교육 현장의 화두가 되었고, 거꾸로 온라인 학교인 스탠포드 온라인 학교와 미네르바 스쿨이 주목받고 있다.

스탠포드 온라인 고등학교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해 과제의 수립과 수행, 해결 등 전 과정을 학생 스스로 주도하도록 함으로써 실전감각과 문제해결능력, 유연한 사고, 협업 등의 필수적인 역량을 기르도록 한다.

미래의 학교라 불리는 미네르바 대학은 기존 대학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모든 수업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강의실과 캠퍼스가 없다. 대신 세계 7대 도시에 7개의 기숙사가 있다고 한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단순히 생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학기 수업마다 LBA(Location Based Assignment)와 시빅 프로젝트(Civic Project)를 수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견문을 넓히며 글로벌 시민이 되는 법을 배운다. 모든 클래스가 20명 이하로 구성되어 있고, 수업 중 그룹별로 영상 회의를 할 수 있으며, 교수들은 일방적 강의자가 아닌 능동적 학습을 도와주는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미래의 교실은 학생의 열정이 반영된 교실에서 공부가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배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문장이 강한 울림이 되어 내 안에 요동친다. 아래 공유한 페이지는, 칸 아카데미의 설립자인 칸의 어린 시절 이야기인데, 이 책의 뒷부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미래를 주도할 아이들에게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너무 고집해오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보게 되어서 좋았다. 우리나라의 교육관계자들이 거꾸로 교실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학교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가정에서라도 먼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제시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의미있는 배움이 일어날 수 있음을 잊지말아야 겠다. 어른이라고 해서 권위적으로 행동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모르는 것은 함께 찾아보고 서로 지식을 나누고, 동기부여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을 해야 겠다. 적절한 환경과 기회를 제공한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배움을 조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고 기다림의 여유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흥미 분야를 존중해주고 배움이 적극적으로 일어나도록 쌍방향 소통을 통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겠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교육이 도달해야 할 방향성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책이기에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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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살리는 환경 레시피
박현진 지음 / 마음의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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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환경 에세이, <내 아이를 살리는 환경 레시피>를 만나봤다. 첫째 아이가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엄마가 꼭 읽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했고,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지구 환경을 위한 작은 발걸음에 나도 조금씩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용기를 갖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LF 패션 디자이너로 7년간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데, 당시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며 계속 새것을 만들어 내고 판매해야 하는 일에 일조했던 경험이 환경에 대한 마음의 부채감으로 남았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실을 직물로 만드는 직조를 가르치고, 자연 소재인 라탄 공예를 하는 공방을 운영하며 환경을 위한 여러 가지 실천을 하고 있다. SNS에 '고마워숲'이라는 이름으로 제로 웨이스트 그림을 그리고, 채식 지향을 장려하기 위해 쉽고 맛있는 채식 레시피 콘텐츠도 만들어 공유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80만 명이 열광한 간편 채식 레시피도 있다고 하니 놀라웠다. 저자는 그동안 환경을 생각하며 실천해왔던 의미있는 환경 운동의 일환들을 글과 그림으로 섬세하게 이 책에 담아 내었다.

아래는 이 책에 담긴 목차이다.


1부 내 아이를 위한 채식 레시피

2부 내 아이를 위한 환경 운동

3부 내 아이를 위한 제로 웨이스트

4부 엄마라서 채식합니다


총 4부로 되어 있으며 각 파트에서 궁금한 내용들부터 하나씩 찾아 보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레시피를 하나씩 배울 수 있다.



1부 내 아이를 위한 채식 레시피

대파오일, 가자미 미역국, 채소전, 채소 수프, 비건 알배추 스테이크, 비건 포케 샐러드, 크래미 샌드위치, 오이절임, 당근라페 등 건강하고 특별한 12가지 채식 레시피가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담겨있다.

대파 오일의 경우, 기존에 알려진 파기름과는 미묘하게 다르지만 풍미가 있고 음식맛이 고급스러워지는 느낌이 든다고 하니 꼭 따라해보고 싶었다. 이 레시피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SNS에서 서로 공유하기 시작해서 82만뷰를 넘었다고 한다.



2부 내 아이를 위한 환경 운동

지구 환경을 위해 과연 어떤 소비와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서 내 아이에게, 내 가족에게, 이 땅에 무엇이 이로운지 생각하자고 제안하며 하나씩 시도해 볼 수 있는 환경 운동을 상세히 알려준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게임 공모전에서 수상한 게임에서 힌트를 얻어 '트래시 헌터(Trash Hunter)'놀이로 아이와 함께 즐거운 경험을 하면서 지구사랑까지 실천할 수 있겠구나 깨달음을 준다.



3부 내 아이를 위한 제로 웨이스트

일회용 사용을 줄이면 지구에 쓰레기를 덜 남기게 되고, 우리 몸에 환경호르몬 노출도 줄일 수 있다. 얼마나 좋은 선택인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인 것을 알지만, 편리함을 쫓다보니 환경친화적인 방법을 알아보지도 않고 무감각하게 소비를 해왔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제로 웨이스트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접근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4부 엄마라서 채식합니다

친환경적인 삶 중에는 제로 웨이스트만 하는 사람도 있고, 더불어 메탄가스 발생을 줄이기 위해 소 돼지 고기의 섭취를 멀리 하는 채식인들도 있다. 환경을 위해 채식 라이프까지 실천이 가능할까? 저자는 영양적인 측면에서 검증할 수 있는 진짜 정보가 필요했고, 채식이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가 흔히 하는 걱정인 단백질 공급원이나 영양 불균형 면에서 채식이 결코 부족하지 않으며, 암 환자의 경우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치료를 돕기도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비건 제품을 사용하고 채식 식단만을 고집할 수 없지만, 작은 선택이라도 환경에 해를 덜 끼치는 방향으로 기준을 세워보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환경을 위하는 선택은 곧, 사람에게 이로운 선택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우리의 선택이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일회용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함을 다시 한번 느꼈고, 대체품들을 적극 활용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우리의 몸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채식의 중요성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고 조금씩 식단의 변화를 이끌어보려고 한다. 세상에 보탬이 되고,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움직임이라도 시도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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