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교실 방식은 미국 콜로라도의 두 명의 교사가 수업에 자주 빠지는 운동부 학생들을 위하여 만들어 둔 강의 동영상이 시초가 되었다. 수준 차이로 인해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다보니 지루해 하는 학생, 결석으로 진도에 구멍이 나는 학생들에 대해서 고민이 깊었던 교사, 존 버그만은 대안을 고민하다가 강의 동영상을 만들어 여러 학생들에게도 활용해 본 것이다. 집에서 강의 동영상을 보고, 수업시간에는 이해가 어려운 내용을 학생들이 교사에게 질문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놀라운 시도는 그 학교의 부교육감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 거꾸로 교실의 윤곽을 잡아간다.
거꾸로 교실 수업 방식은 말 그대로 '수업'과 '숙제'를 하는 장소를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교사가 단순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주어진 정보에 대해 학생들이 응용, 분석, 활용하고,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거꾸로 교실의 시도는 비로소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해지는 포인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카이스트에서 거꾸로 교실의 적용사례로 2012년에 Education 3.0 프로그램을 도입하였고, 현재 Education 4.0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MIT 역시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중심으로 자율학습 콘텐츠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등 전 세계 일류 대학들도 다각적인 교육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거꾸로 교실이 검증된 교육 모델로서 실행되고 있는 것에 반하여, 한국에서는 거꾸로 교실이 초기 단계라는 지점이 안타깝다.
이밖에도 거꾸로 교실 모델을 통해 우리가 짚고 넘어갈 지점을 이야기하면 아래와 같다.
- 이제 거꾸로 수업을 통해 다양성이 살아있는 개별화 수업이 가능해졌다.
- 교사는 가르침의 유혹을 벗어나 배움의 마당에서 그 과정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 얼마든지 옆길로 샐 수 있으며, 다양하고 창의적인 배움이 여기저기서 일어날 수 있다.
- 학생은 수업의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이다!
-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방식에서 주목받는 것 중 하나가 질문이다. 질문하는 공부는 아이들의 천재성을 키워주는 기술이다.
- 거꾸로 교실은 수동적인 학습 방법이 아닌 참여형 학습 방법을 구현한다.
- 참여형 수업을 통해 배움을 즐기도록 이끌 수 있다.
- 가르치는 사람의 철학과 마인드가 바뀌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 믿음의 눈길로 학생들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거꾸로 수업의 프로세스와 거꾸로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도 이 책에 구체적으로 소개되는데 이 부분들도 참고할 만하다. 우리의 가정과 학교에서 이런 부분들이 적극적으로 벤치마킹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