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3분 전 바다로 간 달팽이 19
김리하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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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하 저의 추락 3분 전을 읽고

작가의 역할은 정말로 위대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청소년들에 있어서는 더더욱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작가들이 쓴 작품을 통해서 진심으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새롭게 깨닫는다든지 아니면 비슷한 상황을 통해서 함께 하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삼는다든지 너무나 멋진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런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의미 있는 작품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 소설집은 저자가 바다로 간 달팽이 19권으로 청소년기를 본격적 인생의 유예 기간으로 치부하는 어른의 시선에서 탈피해 10대가 느끼는 삶의 무게를 밀도 있게 그려 내고 있다.

청소년 관련 단편소설 5편을 묶어낸 작품집이다.

요즘 우리 청소년들이 꽉 짜인 틀 속에서 몰입해야 하다 보니 나름대로 여러 위기의식과 불만들도 많으리라 본다.

그런 의식들이 표출될 수밖에 없게 되고...

그런 일면들을 작품 속에서 살펴보면서 우리 청소년들의 내면세계들을 함께 고민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삶의 치열한 경쟁과 불운한 가정사 속에서 사랑을 받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노력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주고받는 상처들의 표현들, 관계들의 불안 속에서 추락의 위기와 급박함으로 몰리는 모습들, 슬픔과 외로움 등으로 우리 청소년들의 상상력으로 매혹적인 이미지로 이끈다.

자연스럽게 청소년들의 마음을 잘 읽고서 이를 작품으로 잘 표현함으로서 마치 청소년과 한 마음으로 되게 만들어주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사고로 죽은 아빠의 비밀을 안 세호가 크나큰 배신감을 안고 살아야 할 이유에서 9층 베란다 밖으로 몸을 던지지만 말짱했다.

그런데 그 죄값으로 투신자살하는 이를 자신의 등으로 받아 내야 하는자살 방지 조력자로서의 임무를 해내야 한다.

세호가 해내야 하는 임무들이 얼마만큼의 효력을 해낼지에 대해서는 <추락 3분 전>에서,

평생을 양말 한 켤레를 직접 사본 적이 없는 아빠가 갑자기 쇼핑 중독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아빠와 마주 앉아 시소타기를 하는 아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다룬 <쇼퍼홀릭>,

삼부자가 한 여자를 두고서 모두 점을 찍으면서 벌어지는 <그녀에게 이중생활을 권함>,

내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줄 한 사람으로 어머니 등의 가족이 아니라 가정부 아줌마라는 말할 수 없는 혀와 고기가 없어도 고기 맛을 느끼는 혀의 <설단 현상>,

학급 친구로부터 따돌림을 피하기 위해 마음 둘 곳이 없어 공중으로 떠오르는 몸을 붙잡아 두기 위해 몸에 쇳덩어리를 지녀야 하는 소녀의 모습을 다룬 <상상 철물>이다.

5편 모두 다 슬픔과 외로움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으리라 본다.

그러면서 당당하게 우리 청소년들을 한 마음으로 껴안으면서 함께 가는 최고 모습으로 꽃피우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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