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을해 지음 / 북인더갭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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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을 읽고

역시 작가는 위대하다.

우리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주제를 가지고 한 편의 멋진 작품으로 창조하니 말이다.

완성해놓은 작품을 읽을 때는 너무 쉽게 읽게 되지만 이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작가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진정으로 고생하면서 만들어 낸 그 수고를 떠올려 보면 큰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그 고생한 작가의 힘이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에게 큰 선물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문학 장르 중에서 역시 소설의 힘이 더욱 더 큰 것 같다.

다른 분야보다는 장기간 투자와 함께 더 많은 고생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고생한 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깊은 감동과 함께 의미를 부여한다면 최고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처음의 의미는 소중하다.

한 작가를 평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료이기 때문이다.

소설은 어디까지나 작가만의 창조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기본적인 배경은 우리 역사와 현실에서 찾을 수 있다면 그 만큼 가깝게 다가설 수가 있다. 민족의 분쟁이었던 6.25전쟁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한 민족이 사는 한 국가에서 이념상의 대립과 열강의 사주로 인해 서로 치열하게 전쟁으로 확산이 되었던 전쟁이다.

이 전쟁으로 많은 북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남으로 피난을 오게 되었고, 실향민으로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피난만 2세대의 내면에 자리 잡은 냉전의 상혼과 근원적인 귀소 본능에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을 더하여 만든 그래서 더욱 더 가까이서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나는 관계로 솔직히 형식적으로만 느끼는 것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소중한 책을 통해서 그 당시의 한국사회의 역사와 현실에 깊게 참여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지금의 대부분의 우리들이 직접 겪지 못했던 큰 사건이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런 작품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함은 너무 소중한 교훈이라 할 수 있다.

마치 유원지나 관광지의 휴식처인 리조트처럼 꾸며진 가상의 수용소인 ‘힐’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 정신을 박탈하려는 세력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마기와 욘데 남매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정말 남다른 발상과 함께 작가의 당찬 관찰력으로 은근한 기이함이 빛을 발하게 하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아직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 상황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작품 등으로 그 의식을 다시 새기면서 새로운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 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시 가장 중요하고 우선할 것은 바로 우리 민족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정말 최윤 작가의 표현대로 “독특하면서도 아름답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장편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일독을 강력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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