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학개론 - 삶과 함께하는 죽음
윤득형 지음 / 샘솟는기쁨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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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학 개론』을 읽고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실제 모습의 삶과 그 임무를 다 한 후에 맞이하는 죽음을 항시 염두에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 자신도 벌써 환갑생일이 지난 나이이다.

솔직히 살아온 시간보다는 훨씬 덜 남은 후반부의 시간들을 어떻게 하며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가끔씩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건강한 마음과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한 봉사의 시간과 함께 즐겁게 생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런 내 자신에게 이 책은 또 하나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인간의 일생 중에서 가장 성스럽게 맞이해야 할 죽음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내 자신의 죽음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언제 죽을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사를 성실하게 임하면서 다른 사람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부단히 격려하면서 열심히 뭔가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다짐도 가져본다.

죽음이 중요한 것은 물론 당사자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순간과 일정 시간이 지나면 끝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을 그 죽음과 직접 관련한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에게는 어떤 사안이 발생할 때 등 평생을 함께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 자신도 그 동안 부모님을 다 보냈고, 막동이 동생을 일찍 여웠고, 나 자신의 가장 사랑하는 유일한 아들을 어렸을 때 직접 죽음을 겪은 사람이다.

특히 아들이 가졌던 심장병은 평생을 안고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의사의 진단으로 쉽지는 않지만 빨리 수술에 도전하게 되었다.

수술이 여의치 않은 시기이었기 때문에 6개월을 입원실에서 치료 받으며 기다렸고, 드디어 아침 일찍 들어간 수술이 저녁때가 되어야 나왔고, 회복실로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 숨이 넘어갔다는 말에 얼마나 한숨을 쉬었는지..

그리고 내 손으로 직접 땅에 묻었지만..

그리고 매년 다가오는 제사 때가 되면 가족들이 모여서 추모를 드리지만 그 당시를 떠올리기도 한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마주쳐야 할 한 번의 죽음이지만 죽음 후에 닥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 진실을 알리는 소중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진지한 모습과 함께 특히 슬픔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우리의 삶과 죽음을 함께 생각하며, 슬픔은 직접 표현됨으로서 치유되며, 죽음의 슬픔을 더 깊이 체득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을 필요가 있다.

정말이다.

슬플 때는 울기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마음을 쏘옥 들어온다.

가슴으로만 새기기 보다는 밖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겠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슬픔은 표현됨으로 치유된다고 한다.

특히 저자가 제시한 ‘메모리얼 룸’을 두자는 안은 너무 시의적절하다 하겠다.

그런 공용적인 곳이 있다면 항상 생활하면서 가깝게 접근하면서 새롭게 각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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