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 - 동학초기비사 소설 최시형
조중의 지음 / 영림카디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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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을 읽고

우리 일반 사람하고는 정말 다른 사람들이 소설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냥 일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그 사실 자체만도 받아들이기에 벅찰 때가 많은데 반해서 소설가들은 이 사실을 얼마든지 가공을 해서 정말 흥미 있는 하나의 소설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작품의 훌륭한 소설이 나오기 까지 소설가의 일거수일투족을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해본다. 사실을 그냥 그대로 기록하는 글쓰기도 있지만 사실에 픽션을 가미함으로써 흥미와 함께 훨씬 받아들이는데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조선 후기에 엄연히 신분제도가 존재하였고,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한 시기에 있어서 만민은 평등하다라는 외침으로 동학을 처음으로 창시한 최제우의 법통을 이어받았던 동학 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을 새롭게 조명하면서 동학 초기의 쉽지 않았던 상황들과 함께 역시 하나의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는데 있어서의 당당하고 의연한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역시 소설은 다른 장르에 비해서 생활 속의 모습을 진지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읽으면 읽을수록 더 가까워오는 것은 작가만의 창조적인 모습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기까지는 동학의 창시자는 최제우이고, 2대 교주는 최시형이다. 책으로는 동경대전이 있다. 1894년 동학농민전쟁이 전라도 고부에서 시작이 되었다. 그 고부가 나의 고향이었다. 그래서 어느 사안보다 더 관심이 많았다.’ 정도였다. 이 소설과 같은 상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 장편역사소설을 보고서 새로운 개벽의 세상을 절대 그냥 오지 않는다는 사실과 함께 남다른 지도자의 혜안과 함께 과감한 선택을 통한 전개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상상과 함께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새로운 개벽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그리고 각기 다른 모티브를 통해서 서로 대립하는 가운데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들의 모습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교주답게 풍기는 해월의 모습과 당시 실제 조정에서 관리로 활동하면서 밀사로 파견되어 동학의 가르침에 빠져들면서 소설의 재미를 일깨워 준 조민구의 모습, 영해접주인 박사현의 다른 욕망,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었던 혁명가인 이길주, 바로 이런 사람들과 함께 비록 생활은 힘들지만 희망을 찾아서 함께 했던 많은 농민들의 모습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금보다 새로운 세상을 위해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도 과감히 나서는 동학 도인들의 모습은 새로운 개벽을 향해가는 것이었지만 현실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결국은 조선의 상황은 점차 책제목처럼 망국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 만에 막연하게 갖고 있던 동학에 대해 확실하게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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