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말아요 - 아들이 써내려간 1800일의 이별 노트
다비트 지베킹 지음, 이현경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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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말아요를 읽고

우리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건강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수많은 조건을 걸고 이 세상을 살아가지만 아무리 좋은 명예와 지위도,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진 사람도 건강이 뒷받침이 되지 못한다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역시 나름대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제대로 쓰고 관리를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점이 너무 많다는 것이 어렵게 만든다. 특히 선천적으로 타고 났거나 아니면 후천적으로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는 각종 질병에 대해서도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종류의 질병이 존재하지만 역시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이 바로 치매 환자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환자도 힘이 들지만 그 환자 주변의 가족들과 친척, 친구들도 함께 힘이 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현재 약 10 여년을 병실에 누워서 생활하는 큰 매형이 계신다. 큰 누님과 함께 세 명의 조카들의 간병 모습을 볼 때면 정말 안쓰럽지만 어떻게 해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런 질병인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바로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큰 매형을 통해서, 이런 부류의 환자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차분하게 하면서 그 투병과정과 함께 마지막 이별까지의 과정을 생각해보는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 인간의 목숨은 정해져 있다고는 하지만 얼마든지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바탕과 용기가 주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런 기회에 다시 한 번 자신과 자신의 가족 등에 대해서 건강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통해서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한 새로운 출발의 계기를 가졌으면 어떨까 하는 생가도 해보았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둘러싼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서 저자가 표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마 자라오면서 어머니와 맺게 된 여러 관계, 가족들의 소중함, 삶에서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면서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잊을 수가 없다. 특히도 어떤 누구에게도 다가올 수 있는 것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떠올려본다.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든 삶이었지만 일일이 챙겨드리지 못한 불효한 마음을 이제는 되갚을 수가 없다. 아마 저 세상에서 우리들이 더 열심히 생활할 수 있도록 열심히 기원하고 있는 부모님을 떠올려본다. 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름다운 죽음의 결말로 이어지는 것이 우리 인간의 한 단면이라는 생각이다. 그 어떤 병이든지 역시 우리 인간들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인 것은 분명하다. 아들이 써내려간 1800일의 이별노트를 통해서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와 가족 간의 인간의 본연적인 모습을 볼 수가 있어 내 자신 또한 갑자기 성숙한 기분이 든다. 앞으로 남은 나의 생도 더 건강함을 유지하면서 베푸는 삶을 통해서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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