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과 선 - 기초수학에 담긴 사랑 이야기
노튼 저스터 지음, 김윤경 옮김 / 오늘의책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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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기초수학에 담긴 사랑이야기을 읽고

나이 60이 다 되었지만 옛 학창시절을 떠올려본다. 여러 교과목 중에서 가장 점수가 낮게 나왔던 것이 바로 수학이었다. 중학교까지 시골 농촌에서 10km 정도를 통학하고 다녔고, 고등학교는 서울에서 다녔지만 어쩐지 수학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았는지 오십 점을 넘지 않아서 그 이후 수학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그리 자신감을 갖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숫자 계산에 그리 민감하지 못한 편이다. 물론 어떤 편견이 작용하고 있다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학이라는 교과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고 있지 못함을 고백해본다. 요즘 학생들을 바라볼 때 수학이라는 교과에 많은 시간과 함께 열정을 쏟는 모습을 아무데서나 느낄 수가 있다. 그렇게 많이 투자한 만큼의 소기의 성과를 다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 역시 각자 본인의 정신력과 실천 모습에 달려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정말 보통 사람으로서 가장 단순한 점과 선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신비로울 정도로 정말 특이한 독서시간이었다. 점과 선의 수학에서 사용하는 기호를 이용하여 우리 인간의 사랑과 연관시켜 너무 멋진 한 편의 드라마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복잡다단한 인생에 있어서 사랑이야기를 정말 명쾌하면서도 확실하게 표현을 해주고 있어 다가오는 감동이 다름을 느낄 수가 있었다. 책의 두께와 많은 이야기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최근에 다루었고, 읽었던 그 어떤 책보다도 작고 아담하고 부피도 아주 작은 이 책이 주는 감흥은 그 유명하고 두껍고 화려한 그 어떤 책보다도 많은 의미를 주고 있어 정말 색다른 독서시간이 되었음을 고백해본다. 책을 처음 열면서 의아함으로 시작하였지만 쉽게 쉽게 넘어가는 페이지를 볼 때마다 바로바로 이해가 오는 연상이 너무 좋았다. 매우 논리적이고 완벽함을 자랑하는 수학 문제를 점과 선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사랑과 이상에 대해서 시원스럽게 풀어나가는 과정이 너무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가깝게 느껴지게 하고 있다. 며칠 전에 결혼 30주년이 지나갔다. 처음 만나서 고백하였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한 달 만에 결혼식도 하지 않고 바로 동거로 시작한 우리의 사랑이기에 지금까지 서로의 배려 속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사랑할 수 있었던 지난 시간도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도 되어 좋았다. 짧은 글을 통해서 그 만큼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유도 갖게 되었고, 특히 그 내용을 영어 문장으로 소개하고 있어, 시간이 날 때는 영어로도 독서하는 시간을 가질까도 생각해보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수학의 점과 선, 나아가 사랑의 이야기도 함께 할 수 있는 독특한 독서시간이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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