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원의 서울연가
사석원 지음 / 샘터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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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원의 서울연가를 읽고

내 자신 서울에 대한 추억이 이 책을 보고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 너무 좋았다. 물론 지금도 일 년에 대여섯 번 정도 가보는 곳이지만 너무나 넓은 서울을 둘러볼 기회는 거의 갖지 못하고 있다. 대개가 목적을 달성하면 집으로 다시 내려오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엄청 변해버려서 예전의 서울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기분은 매우 좋다. 서울에서 생활하던 때가 40 여 년 전이다. 시골 농촌에서 중학교를 다녔는데 아버님의 사업 실패로 인해서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할 사정이었는데 누구를 통해 알게 된 서울의 철도고등학교는 국비학교라 돈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성적 등 모든 여건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담임선생님을 졸라서 원서를 내게 되었고, 난생 처음 당시 완행열차를 타고서 서울로 입학시험을 치루고 합격의 영광을 안게 되어 정말 촌 학생이 서울의 고등학생이 된 것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3년을 서울에서 다니면서 서울의 많은 곳을 일부러 시간을 내서 다녔던 기억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다가오게 되었다. 그리고 중간에는 인천에서 서울로 열차로 통학을 하였기 때문에 등하교길 전동차 통학의 생활도 새록새록 돋아난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은 남산에 있었던 KBS방송국의 백만인의 퀴즈에 출연하여 월말까지 진출하여서 받은 상금으로 친구들과 남산 밑의 중국집에서 맛있게 먹던 추억, 정동에 있었던 MBC방송국의 라디오 퀴즈에 출연하여 성균관대 4년 학생과 맡 붙어 1회전 탈락 사건이었다. 그밖에도 수시로 종로 일대의 학원가를 다니면서 각종 유인물을 수거하였으면, 청계천에 있는 헌책방을 자주 이용하였고, 철도고등학교이기 때문에 서울역과 용산역 주변을 주로 많이 다녔고, 가끔씩 광화문 일대의 조선왕궁을 비롯한 역사유적지 등도 찾았다. 지금은 서울 최고의 번화가가 되었지만 당시 강남 일대와 잠실 쪽은 지금의 시골 같은 야산과 조그만 동네 모습들이었는데... 정말 일대 변혁이다. 그밖에도 친구들과 많이 돌아다녔던 서울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어 너무 행복하였다. 특히 화가로서 멋진 작품으로 서울을 표현하고 있고, 서울 주요 지역에 대한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내력은 물론이고, 변화된 현재 서울의 각 지역 모습을 예술가의 입장에서 표현해주고 있으니 더욱 더 정이 갔다. 이제 많이 남지 않은 교직을 마무리 하면 이 책을 들고서 직접 현장에 가서 다시 한 번 그 느낌을 확인하면서 내 나름대로 표현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어쨌든 작가 덕분에 40 여 년 전 고등학교생활로 인연을 맺은 서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멋진 추억을 되새길 수 있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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