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라, 미소
김정남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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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미소를 읽고

참으로 문학 장르 중에서 소설이 이렇게 좋은 줄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평소에는 주로 에세이류나 자기계발류, 그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주로 보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문학의 가장 핵심 분야인 시나 소설은 자주 대하지 못하여왔다. 그런 나 자신에게 이 소설은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였다. 우리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는 소설의 힘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내 자신의 모습과 환경 속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할 일들을 이 소설을 통해서 다시 느껴볼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이 공부하는 시간도 되었다. 정말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다양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고, 아울러 그 곳에서도 치열한 삶의 현장을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내 자신의 나이 육십이 다 되지만 그 예전의 힘들고 어려웠던 모습을 떠오르게 하여 그 당시의 여러 현상들이 파노라마식으로 떠오르기도 하였다. 힘들게 정말 천운으로 시골에서 고등학교도 못 갈 절대적인 형편에서 돈이 안 드는 서울의 고등학교에 조금 부족하지만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고, 서울에서 고등학교 3년을 다니는 동안 서울의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였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작업복을 입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직접 느껴보기도 하였다. 이 때 보통 사람들의 모습보다는 소설에서 언급하고 있는 절망과 아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사람들을 상대로 하여서 몸을 팔면서 생을 영위하는 모습들,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삶을 개척하기 위해 몸을 던져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당시 우리 사회의 힘들고 어려웠던 모습하고도 많이 오버랩 되었다. 정말 우리 같은 순진한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하지 못할 사람들의 삶속에서도 나름대로 인간의 진한 정과 사랑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래도 가장 큰 희망이면서 사는 보람이기도 하였다. 이런 내 자신의 옛 추억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면서 우리 인간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이 소설은 말해주고 있다. 요즘도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인 성문제나 가장 예민하게 관심을 표하고 있는 잘 살아보겠다는 인간 본능의 욕구와 돈이나 재산에 얽힌 이해관계가 너무 일상적으로 부딪치는 현재 내 자신의 모습하고 조금 다른 곳에서 오늘 이 시간에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삶을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아울러 이런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도 내 자신과 똑같은 가장 소중한 인간으로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그러한 순수한 인간으로서 모습을 근간으로 나름대로의 멋진 삶을 개척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중한 교훈을 얻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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