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충치 놀 청소년문학 24
도시마 미호 지음, 황소연 옮김 / 놀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오월의 충치를 읽고

나이 육십이 다 되고 있다. 아득하지만 유소년 시대를 회상하는 시간도 많이 갖고 있지 못하다. 또한 지금과는 너무 다른 생활모습들이 아득하기만 하다. 그래도 가끔 생각하는 옛 유소년 시대를 회상할 때면 그렇게 행복했던 시간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자연 부락에서 온갖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 자체였기 때문이다. 놀이터가 따로 없고 풀로 구성된 묘지 벌 안에서 짚이나 동물 위장포를 이용하여 공을 만들어 차고 받고, 냇가에 내려가서는 손으로 물고기를 잡았으며, 3km 떨어진 초등학교를 신작로나 산길을 이용해서 통학하였고, 통학로 주변에서 과일이나 고구마, 땅콩 등을 서리하기도 하였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정으로 서로 통했던 옛 시절이어서 지금은 차마 생각도 못하고 인정받을 수 없었던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남녀 학생들이 장난을 치면서 활달하게 생활했던 학창시절들이 지금 생각해도 그립기만 하다. 물론 싸우기도 하고, 꾸지람도 많이 받기도 하였지만 하나의 좋은 추억으로 간직되고 있는 점은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 유소년기의 모습들이 이어지는 청소년기, 성년기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정말 주어진 이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노력과 조언이 필요하다 하겠다.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많은 부분에서 양이 차지 않는다고 하지만 유소년에게도 나름대로 모든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책에서도 주인공인 센리도 아주 작고 어리지만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아주 조그마한 것까지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선생님과의 추억, 첫사랑의 마음 졸임, 친구들과의 좋고 나쁜 모습 등의 다양한 감정들에 대한 관계와 모습들을 담은 이야기여서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교훈을 많이 주리라 생각한다.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벌써 오래 동안 있다 보니 다양한 학생들의 사연을 많이 듣고 함께 나누고 해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역시 많은 학생들과 일일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이 많이 아쉽기는 하다. 어쨌든 나하고 인연을 같이 한 제자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이후에 더 열심히 하면서 잘 겪어내고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도 느끼기도 한다. 지금 내 자신을 돌이켜 볼 때도 초등학교 시절의 나의 모습이 그대로 어른이 되어서도 재현된다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닮아가고 있다고 확신해본다.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의 자녀분이나 손자손녀들에게도 이런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많은 격려와 용기를 주어서 나중 멋진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주인공인 센리 시절로 되돌아가서 다시 한 번 재현해본다 해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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