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문득 아버지가 된다
이병동 지음 / 예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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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문득 아버지가 된다』를 읽고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내 자신 아버지로서 벌써 28 년째를 맞고 있다. 우리 자녀는 원래 두 명이면 될뻔 하였다. 큰 딸과 둘째는 아들을 낳았기 때문이다. 1남 1녀로 시대적으로 맞는 수여서 따로 욕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다. 바로 둘째인 아들이 키우다가 얼마 되지 않아서 심장병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에서 6개월 입원하여 수술 날짜를 기다려 큰 맘 먹고 수술까지 단행했으나 결국 회생하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먼저 가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둘째인 딸이고 또 막내가 딸이어서 세 딸들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이다. 이런 내 자신을 보면서 우리 아버지를 생각해보았다. 6남 3녀의 9남매를 낳아서 키우시면서 일어났던 많은 사연들을 돌이켜 보는데 아쉬움이 더 많은 시간을 느끼고 있다. 정말 아버님의 친구 분들과 함께 한 사업이 실패하면서 우리 자식들이 한참 교육을 받을 시기여서 제대로 교육을 한 번도 받지 못하였으니 말이다. 9남매 중 큰 형님은 사업 전이어서 가능했고, 내 자신은 돈을 들지 않는 국비 고등학교를 갈 수 있어 가능했고, 막내는 가장 늦게 태어났기 때문이고, 나머지 6명은 전혀 갈 수가 없었고, 대부분이 초등학교로 끝을 맺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내 딴에는 아버님 원망도 솔직히 많이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돌아가신지 13년이나 되었다. 참으로 내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였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몸이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효에 대한 내용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보면서 기록의 소중함을 다시 느껴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내 자신도 일기를 한때 써보기도 하였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얼마 전 집에 짐을 정리하다가 39년 전인 고등학교 2학년 때 일부 써놓은 일기장을 발견하고서는 감동 아닌 서글픈 감정을 갖기도 하였다. 어쨌든 일기 등 사실 기록들이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좋은 교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의미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의 평범한 일가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의 생활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엄연한 아버지의 목소리인 교훈이 담긴 생명력을 지닌 일기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었다. 바로 내 자신을 바로 볼 수 있게 만들면서도 진지하게 내 자신을 반성케 하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내 자신도 그 동안의 썼던 일기들을 시간이 나는 대로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져볼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후반부의 인생을 더 알차게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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