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시대 - 쎄시봉 친구들의 음악과 우정 이야기
조영남.이나리 지음 / 민음인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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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시봉 시대』를 읽고

내 자신의 나이가 벌써 오십대 중반을 훨씬 넘어섰다. 그러다 보니 솔직히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쎄시봉 세대보다는 약간 밑이지만 쎄시봉 멤버들과 거의 호흡을 같이 하며 생활했던 일부분의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특히 내 자신은 완전히 농촌의 시골에서 중학교 때까지 생활하다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결국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다. 그래서 3년 동안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나름대로 서울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다녔다. 종로 2가에 있었던 신신, 화신 백화점을 포함하여, 대표적인 무랑무즈 등을 포함한 춤추고 술을 마시는 곳, 남산의 케이비에스 방송국과 정동의 엠비씨 방송국에도 여러 번 구경을 갔었다. 그리고 당시에 많이 좋아했고, 많이 따라 노래했던 가수들이 우리가 좋아했던 쎄시봉 가수들의 면모였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이 당시 활동했던 가수들의 이름을 듣거나, 노래를 듣거나, 관련된 이야기들을 더욱 더 관심과 함께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나이를 들어가다 보니 더더욱 그런 것 같다. 가끔 명절 때에 이루어지는 공연은 물론이고, 가끔 매스컴에 비치는 모습들은 너무 좋다. 특히 저자인 조영남은 매일매일 아내가 제일 좋아하면서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구수한 입담과 함께 많은 정보를 자연스럽게 전하는 것을 듣고 있기도 하다. 듣고 있노라면 가끔 자신의 화려한 연애사와 더불어 6070시대의 내노라 하는 음악가 등 연예계 등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활동들과 여러 기담 들을 들을 수 있다. 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바로 다양한 경험으로 녹아난 이야기들이 흥미를 돋우고 있다. 공동 저자인 이나리 기자는 평론가의 역할을 자임하여 쎄시봉 시대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며 여러 일화 등을 전하고 있다. 국내 유명 음악인들의 우정과 추억을 그린 에세이라서 그런지 매우 신선하다. 쎄시봉 공연장의 공연 못지않게 나름대로의 더 '그때 그 시절' 청춘의 객기와 예술가의 열정과 낭만들을 느껴보는 시간도 가질 수가 있는 것이다. 쎄시봉(=c'est  si bon)의 원뜻은 ‘기분이 좋다. 멋지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월이 많이 흘러가도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기분을 멋지게 만들어 주는 것을 보면 역시 인생을 즐기면서 돈도 벌면서 멋지게 사는 쎄시봉 시대의 멋진 우리 예술인들의 삶 속에서 많은 것을 생각도 하면서 교훈도 얻는 그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지금도 언제 어디서든지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당시의 가수들이 불렀던 노래들을 들으면 그렇게 편하고 좋았던 시간들과 함께 하면서 남은 인생 후반부의 시간들도 더욱 더 멋지게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다짐도 해보았다. 좋은 노래와 함께 우정 어린 모습의 연륜들이 더욱 더 돋보이는 것 같아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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