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나에게 안부를 묻다
칼 윌슨 베이커 외 지음 / 마카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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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윌슨 베이커 외 2 저의 『그때의 나에게 안부를 묻다』 를 읽고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든지 이 세상에 귀하게 태어나 자라나며 살아가는 모습은 결코 쉽지가 않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며,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갖게 되면서 바쁘게 살다 보면 예전의 시간들을 많이 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살면서 조금의 여유 시간을 내어 자신만의 지난 시간들은 물론이고 주변관계 등을 정리하면서 나름 해올 수 있다면 좋을 텐 데...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젊은 층에는 맞벌이 부부들이 많다.

맞벌이로서 일을 충실하다 보면 더더구나 시간적인 여유를 낼 수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 안부를 챙기는 일은 소홀할 수밖에 없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나름대로 행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율적으로 한다는 것은 본인의 의지와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절대 생각만 갖고 될 일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만 한다.

나 자신도 과거 경험이 있다.

한 글쓰기 동아리 모임에 참여하여 내 지나온 과거 행적에 대하여 일일이 질문을 제시하여 그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적어보도록 하여 하나의 나만의 지나온 이력서를 만드는 것이었다.

생각과 달리 질문 목록을 만들고 그 목록에 따라 글을 직접 적도록 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는 점이다.

많이 아쉽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작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경험이었다.

이런 나 자신도 벌써 나이 70이 멀지 않았다.

오랜 세월 함께 했던 그 녀의 남편이자 세 딸의 아빠로 사느라 잊고 지낸 ‘나’의 순간들. 그리운 그때의 나에게 안부를 묻는 책으로 된,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담는 한 줄 질문 메모리 북이 나왔다.

너무 좋았다.

왜냐하면 다른 책들은 그냥 눈으로 읽는 훑고 지나는 시간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펜으로 밑줄을 긋고 일부 메모도 하긴 하였지만.

하지만 이 책은 인생에서 소중한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 순간 주인공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나를 기억하기 위해 만들었다.

책 속의 질문에 답하며 내 안의 추억과 생각을 하나하나 써 내려가다 보면 점점 또렷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 동안 너무 오래 동안 잊고 있던 소중한 시간을 영원히 나의 것으로 기록할 수 있었다.

특히 더 좋았던 점은 기록과 함께 기록 관련 사진이나 관련 자료들을 별도로 붙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사진이나 자료들을 찾기 위하여 책상이나 책꽂이 등 소장품 등을 뒤지는 작업을 해야 하기는 하였지만 이 또한 옛 추억을 떠올리는 순간이었다.

나의 삶을 살기 위한 나의 순간을 살아가기 위해 1장은 가족과 함께한 기억을 떠올리는 시간들로 되어 있다.

나는 시골이고 태어난 때가 50년대 중반이고 성장기가 60년대이다 보니 지금은 아쉽게도 거의 사라져가는 정취들이다.

2장은 나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 한다.

시골마을에서 오리를 걸어 다녀야했던 초등학교시절이다.

논길밭길을 통해 자연과 함께 했던 순수무구한 깨벅장이 친구들의 모습들이 정말 그립다.

3장은 중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다.

중학교는 처음으로 읍내로 나갔다.

자전거로 10km를 통학했던 남학생만 350명인 학교였다.

하지만 집안형편이 어려워 수업료를 제 때 낼 수 없어 집에 돌려보내지며 눈물을 흘려야 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서울로 유학을 하게 되었다.

국립철도고등학교에 합격하여 3년간 국비로 다닐 수 있었다.

기차를 무료로 탈 수 있어 많은 것을 배우고, 전국 여러 곳을 다닐 수 있어 별명이 ‘노박사’가 되기도 하였다.

4장은 성인의 장이다.

고졸과 동시 철도공무원이 되어 월급을 받았다.

하지만 집안이 어려워 부모님께 갖다 드려야했다.

나름 공부를 해야 했다.

군대도 3년을 복무했다.

복직을 광주로 한 후 계속 공부를 하다가 야간대학에 입학 공부를 하였다.

천운으로 교직과정이 개설되어 이수하게 되었고 졸업과 동시 교사로 봉직하게 되었다.

집사람은 야간대학선배의 소개로 만난 지 3번 만에 살기로 합의 살림을 차려 그 후 3명의 딸을 두었다.

5장은 아빠로서의 장이다.

집안과 육아 문제는 아내가 나는 교사로서 충실히 하면서 가장으로서 성실하게 임하였다.

6장은 그 동안 나의 지난 생각을 대략 적어 보았다.

흐뭇하다.

그래도 무난하게 지나온 것의 가장 큰 공은 바로 아내인 집사람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시간들이다.

건강을 잘 관리하면서 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가야겠다.

얼마 전 외손자를 보았다.

함께 가서 외손자를 보면서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다.

이런 삶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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