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주영헌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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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헌 저의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 을 읽고

사람이 일생동안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모습은 아마 ‘사랑’이라는 단어로 요약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남자와 여자 하나의 독립체로 태어나 평생의 반려자로 만나기까지 나름대로의 자기 패턴의 생활을 영위한다.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 사회 활동과 연애 활동이다.

그리고 서로의 인연을 맺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당사자끼리 또는 중매, 소개 등 다양한 매개에 의해 짝이 맺어져 드디어 한 가정을 이루어 평생을 기약하면서 새로운 인생 출발을 한다.

인생 최고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교직에 근무한 탓에 제자들 결혼식 주례를 20명 서는 영광을 안았다.

주례사에서 반드시 언급한 내용이 “사랑 사랑 내 사랑”이었다.

‘서로 받들고 서로 생각해주면 이에 사방에서 밝음 웃음 행복함이 항상 가득해진다’라는 내용으로 ‘사랑’을 강조하곤 했다.

바로 이런 사랑을 시인 특유의 재치와 상상력으로 노래한 시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

약한 사람//

속상한 말 한마디에도/쿠크다스처럼 부스러집니다//

미안하다, 고맙다/먼저 다가와 말해줘서 고마워요//

당신 사랑이 가장 단단합니다//

<내 사랑이 가장 단단합니다>”(22p.)

시란 특히 우리같이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쉽게 다가와야만 한다.

너무 어렵게 느껴지면 가까워지기가 쉽지 않다.

우리 일상생활 속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친근감 있는 언어로 씌어졌을 때 기분이 새롭고 좋다.

그런 시를 대하면 나 자신도 그 시속으로 들어가 소통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시는 좋은 것이다.

“ 나는 빛을 먹고 사는 곤충//

반딧불이가 밝은 빛을 낼 수 있는 까닭은/누군가의 마음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를 위해 더 밝아져야만 했던 당신//당신이 어두워진 것은 나 때문입니다/어두워진 당신을 밝히려/내가 더 힘을 냅니다//

당신은 이제 나의 빛을 먹고 사는 곤충//

홀로 남겨져도 당신과 나/외롭거나 쓸쓸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낮 동안 볼 수 없지만/어두워지면 서로를 위해 빛을 낼 테니까요//”

<반딧불이>(90p),

“ 아이처럼 사랑해야 하는 사람이라고/애-인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닐까//

어제도 오늘도/얘처럼 투정부리는/내 사랑//

잘했어/괜찮아/힘내//”

<애인>(92p)

‘우리는 서로의 발이 되어 먼 길 걸어가는 외발입니다’라는 시인의 표현처럼 서로 소통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자신만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시를 포함하여 좋은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최고 행복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우리 인간 보편의 감정 특히 사랑에 대해 좋은 시란 어떤 것이고 어떻게 표현해야만 한다는 것을 많이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나 글 쓰는 사람의 삶의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부단히 열심히 읽고 쓰는 일을 통해서 자기만의 시나 글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좋은 작품 창작에 도전해 나가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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