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스 서점 - 틸리와 책여행자들 페이지스 서점 1
애나 제임스 지음, 조현진 옮김 / 위니더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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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 제임스 저의 페이지스 서점을 읽고

우선 책 관련 내용이면 관심과 함께 좋다.

어렸을 때 힘들어 마음대로 책도 구입할 수 없어 갖고 싶어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학교 때부터는 공납금을 기한 내에 내지 않을 경우에는 수업도 받게 하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내곤 하였다.

친구들은 수업을 받으며 공부를 하는데 십 여리나 되는 시골길을 가야 하는 먼 길을 가보아야 돈을 가져올 수도 없지만 남몰래 눈물을 흘려야 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남자가 숫기가 없어지고 내성적으로 변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고등학교 진학은 포기해야 할 순간에 운 좋게 국비학교인 철도고를 알게 되어 부족했지만 과감하게 도전하여 합격하여 다니게 되었다.

3년 졸업과 동시에 철도에 취직하였다.

조금 용돈이 생기면서 좋아하던 책을 주로 헌책방을 활용해서 구입하였다.

서울 청계천에 있는 헌책방거리다.

여러 서점들을 기웃거려 본다.

인사하는 주인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이채롭다.

반가워하며 정말 따뜻한 인사를 하는 아줌마, 무뚝뚝하며 그저 그런 모습으로 대하는 아저씨, 친절하게 다가와 무얼 찾느냐고 묻는 아저씨, 말을 걸면서 이것저것 안부를 묻는 아줌마, 다 같이 우리 가족이고 친구들이며 소중한 이웃들이다.

책방에 들어가서 책속에 빠져 들어간다.

찾아보는 책 속에는 무궁무진한 지식의 보고와 갖가지 다양한 정보가 가득 들어 차 있다.

책 주인들의 다정한 손때 묻은 땀들이 느껴지고, 선인들의 깊은 의식들의 숨결이 느껴지고, 몸으로 느껴지는 감촉이 너무 부드럽다.

책 한 장 한 장을 꿰뚫어 보는 안광들, 멋진 책 구절을 통해 느끼는 거친 숨소리, 외우고 싶어서 실룩거리는 입술의 부드러운 열림 들, 지혜 속에 더 넣고 싶어 깨우쳐지는 두뇌 속에 온 몸이 경련을 일으킨다.

지식의 습득에 환희의 춤을 춘다.

많은 책들을 구경하면서 가끔 귀한 인연을 만나고 행운을 갖는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좋은 구절을 통하여 책을 선사한다는 멋진 글을 발견할 때면 마치 내가 선물을 받은 것처럼 흥분이 느껴지고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또 책 속에는 책 주인의 정성이 가득 담긴 글씨들이 있다.

그 글들을 통하여 그 주인공들을 상상해보는 시간들은 참으로 멋있다.

이렇게 헌 책 속에는 즐거움과 기쁨과 상상력이 있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은 드디어 구입을 결정한다.

가격을 흥정한다.

헌책이란 이유로 최대로 값을 깎으려하지만 좋은 책에 대해서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입을 해야 한다.

그 순간을 놓치면 절대로 기회는 오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새 책 한 권 값으로 구입한 헌 책 서너 권! 너무나 경제적이다.

좋은 내용과 듬직한 책들인데 가격은 싸지만 가치는 무궁한 것, 기분 좋은 마음으로 헌 책방을 나선다.

발걸음이 가볍다.

나의 장서가 늘어나는 기쁨과 지혜를 얻는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 또한 나를 기쁘게 한다.

바로 이런 느낌이다.

이 책 페이지스서점 이야기도 저자가 들려주는 책 여행자들의 이야기다.

지금껏 세상에 없었던 유일한 책 여행자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매우 흥미롭다.

책 읽기를 제일 좋아하는 11살 소녀 틸리가 할아버지와 할머님이 경영하는 페이지스 서점을 중심으로 책과 상상 속 이야기가 함께 펼쳐진다.

틸리 책 여행자의 책 속 주인공과의 대화는 물론이고 현실에서의 모습 등 궁금하다면 이 책을 직접 읽고서 확인했으면 한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청소년 어른들도 읽어도 재미있는 시간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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