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를 읽다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 지음, 우리글발전소 옮김 / 오늘의책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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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저의 헤르만 헤세를 읽다(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를 읽고

독일의 작가로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서>, <싯타르타>가 유명하며 특히 1946<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한 헤르만 헤세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19628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기실현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다가 뇌출혈로 사망한 후 아본디오 묘지에 안치되었다.

헤세 작가의 문장은 끓일수록 진하게 우러나는 사골 국물처럼, 읽을수록 그 진수를 깊이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바로 헤세 문학의 대표작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이다.

헤세 자신도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으며,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를 입학했으나 기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

이런 방황의 시절이 있었고 이를 극복한 작가의 이력들이 작품들에 잘 그려져 있어 더욱 감동적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소설들처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도 젊은 시절 헤세의 경험이 녹아 있는 자전적 성격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데미안>과 더불어 독자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헤르만 헤세의 대표적인 소설이다.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나르치스라는 지성적인 수도자와 골드문트라는 감성적인 예술가가 우정을 맺고 저마다의 삶을 완성해 나가는 이야기가 대비되어 그려진다.

나르치스에게는 해가 비추고 있으나 골드문트에게는 달이 비춘다.

골드문트의 꿈속에는 소녀가 보이지만 나르치스의 꿈속에는 소년이 보인다.

이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자기 삶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우리가 가장 많이 관계 속에서 이야기하는 '우정'의 모습을 이렇게 맛깔스럽게 다루고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서로 나누는 대화 하나하나 마다에 서로를 깊숙이 챙겨주는 진한 친구의 정은 소설 끝의 골드문트가 숨을 거둘 때까지 이어진다.

이와 같이 저마다 각기 다르지만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삶 속에서 완성되는 자아 모습들! 사상가와 몽상가, 분석가와 예술가 등등.

이렇듯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정신세계나 삶의 방식에서 완전히 다른 길을 간다.

땅과 바다, 해와 달처럼 서로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두 사람,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하면서 저마다의 삶을 완성해 가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우리 일상적인 삶에서의 관계도 이렇듯 서로를 인정하고 조화하는 가운데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면 참으로 좋겠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나르치스가 골드문트의 사랑을 눈뜨게 해주는 황금빛 생명인 영원한 고향인 어머니의 존재이다.

유년 시대의 어머니 사랑의 소중함이다.

골드문트의 많은 고통과 방랑의 생활을 거친 끝에 다다르면서 느끼는 생각은 역시 좋은 친구를 가졌다는 것과 어머니 사랑이라는 큰 원을 품었다는 그래서 소중한 친구 나르치스가 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는 골드문트의 아름다운 모습이 확실하게 각인이 되는 순간들이다.

역시 아름다운 명작이 주는 감동 순간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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