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롭게 쓸데없게 - 츤데레 작가의 본격 추억 보정 에세이
임성순 지음 / 행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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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순 저의 잉여롭게 쓸데없게를 읽고

참으로 옛것을 회상할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함 자체이다.

그것은 바로 여유로움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최근 바쁘다는 핑계로 예전의 우리의 소중했던 옛스러움이 자꾸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자체가 너무 고맙고 감사할 일이다.

내 자신 벌써 60대 중반 나이가 되었다.

그래도 우리 사회의 근현대사의 모습을 어느 정도 겪었기에 농촌생활에서부터 도시로 이어지는 생활의 변화와 학교도 시골 중학교에서 서울 고등학교로, 대학도 방통대 전문과정에서 학사과정, 그리고 야간대학까지 직업도 철도 기능직 공무원에서 현직 교사까지 하면서 여러 경험을 하였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쉽지 않은 혼자서 생활하면서 어려움도 겪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나서 돌아보면 그런 것들도 다 소중했던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저자가 서술하고 있는 내용들은 다른 사람들은 쓸데없이 생각하였겠지만 저자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정말 소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책받침', '장르소설', '오락실', '음악', ' '만화', 'PC통신', '컴퓨터게임' 1980-90년대 기억하고 싶은 추억의 소품들이야기는 정말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남들은 그냥 그렇게 여겼을지 모르지만 저자가 보내는 지난 세기, 청춘을 허비한 당신을 위한 특별한 추억 보정 에세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소중하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그 당시의 모습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니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던 옆 짝꿍들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그래서 이름을 불러본다.

전화번호를 확인한다.

아니면 꿈속에서라도 안녕을 외쳐본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이렇게 여러 소품 중에서 '책받침' 하나로도 이렇게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추억 속 보물 상자들을 확 꺼내어 작가만의 기질이 담긴 명쾌한 글발로 시원스러운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작가 자신의 시원스러운 입담 글발이 학창시절의 모습을 쓸데없는 것이라 여길 줄 아리라는 것에 과감하게 도전하여 오히려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자신 있게 밝히는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낸다.

또 컴퓨터 게임을 통해서도 새로운 세계를 꿈꾸고 울고 웃게 할 수 있는 장치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던 저자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 장면은 "어떻게 해야 작가가 될 수 있어요?"라는 내용이다.

내 자신 글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이 너무 실감 있게 다가온다.

그것은 '한 편의 걸작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백 편의 수작과 천 편의 범작과 만 편의 불쏘시개가 필요하다.'이다.

또 하나는 '마감과 하루 작업량을 일정 정도 정해 놓고 시작하는 것이다.

영감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멱살을 잡고 끌고 와야 한다.

쓰다 만 명작보다 완성된 쓰레기가 낫다.'

맞다.

글을 쓰고 싶다면 무조건 쓰는 것이다.

그리고 중간에 그만 두면 아무 소용이 없다.

반드시 끝을 내야만 한다.

그래야 글이 된다.

하루에 일정량을 정하든지 하는 마감을 정하여 반드시 지키면 글은 써지게 되어 있다.

오직 글 쓰는 연습만이 잘 쓸 수 있다.

너무나 멋진 교훈이다.

정말 옛 추억으로부터 최고 교훈을 얻은 최고 시간이었다.

임성순 작가님께 감사인사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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