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츠먼의 변호인 묘보설림 17
탕푸루이 지음, 강초아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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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변호인 퉁바오쥐는 이미 1심에서 사형이 구형된 피고인의 변호를 맡게 된다. 시작부터 석연치 않은 이 재판, 뭔가 수상하다.
사형제도, 원주민과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 등 사회적 이슈를 녹여내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묘한 매력의 소설.
#바츠먼의변호인 #탕푸루이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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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를 위한 시
팀 구텐베르크 지음 / 구텐베르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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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라는 명확한 목적과 의도를 가진 시집
자기계발과 시의 신개념 콜라보,
팀 구텐베르크의 『홀로서기를 위한 시』

우리는 고독을, 남과 다름을, 고통을 두려워한다. 정체불명의 행복을 막연히 꿈꾼다. 그러나 고난과 행복은 별개가 아니다. 고독 속에서 행복의 토대가 쌓이며, 고통을 통과할 때에야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어려움을 마주하는 용기는 홀로서는 데서 비롯되지만, 홀로 선다는 것은 얼마나 두렵고 막연한 길인가. 이 시집은 그 여정을 응원하기 위한 짧고 강력한(종종 오글거리는) 메시지다.

홀로서기의 첫 단계는 ‘자기 발견’이다. 세상이 내는 수많은 불협화음과 소음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들으라고, 목소리가 이끄는 길을 따르라고, 그 목소리가 어디로 이끌진 모르지만 올바른 곳으로 향할 것임을 믿으라 한다.

자기를 찾았다면 오롯이 자신과 마주하는 ‘고독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고독 속에서 평화를 발견하고, 자신에게 온전히 소속되라고 등을 떠민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마음속은 ‘내면의 갈등’으로 시끄럽다.

“내게 특출난 것은 뭐지?
이 길이 정말 옳은 것일까?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인 것은 아닐까?”
(…)
“너는 오직 너만의 경험을 갖고 있어. 그건 다른 사람을 너와 구별하게 해주는 가장 큰 특별성이야.”
(…)
“경험은 모두가 다 하는 거야. 내 경험들이 다른 사람들 것보다 더 낫다고 할 이유가 있을까?”
(…)
“그건 아무도 몰라. 확실한 것은 경험과 본성이 융화되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야. 그것이 하나의 위대성을 촉발해내지. (…) 너와 너의 본성을 믿고 계속 도전해. 그것이 바로 네가 할 수 있는, 너만의 고유한 능력이야.”
<달의 소리를 듣는 소녀> 일부

상처 입고 좌절하겠지만, 그러한 위기들을 발판 삼아 ‘회복과 성장’의 단계를 통과할 수 있다. 우리는 ‘고통 없는 행복은 피상적’일 뿐이고, ‘행복 없는 고통은 우리를 성장시키지 못한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홀로서기의 여정 끝에서 마침내, 우리는 ‘자유와 해방’을 느낀다. 홀로 섬은 외로움이 아니라, 나를 자유롭게 드러냄이자 그로 인해 세상에 빛을 선사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색다른 자기계발 자극을 원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시집이지만 메시지가 명확하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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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의 시선 (반양장) -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25
김민서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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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이 목적어에서 주어로 바뀔 때 일어나는, 작은 변화의 순간들을 반짝이게 담아낸 소설.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김민서의 『율의 시선』

청소년 소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보다 가볍고 조금은 유치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쉽게 읽히지만 진솔함이 가득하다.

강약약강, 유용성의 증명. 열여섯 중학생 율의 인간관계 방식이다. 도덕 또한 거짓말이라며, 사람은 이익 없이 남을 돕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율. 그에겐 아픈 기억이 있다. 횡단보도에서 자신을 살리고 죽은 아빠. 경악 공포 약간의 흥미가 담긴 시선들. 그 눈동자 안에서 율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울고 있는 꼴사나운 아이였다. 그 이후로 율은 결심한다. 쓸모없는 일은 하지 않으리라고, 누군가를 돕지도 않을 것이라고.
그런 율 앞에, 울면서도 금세 일어나는 김지민, 완벽해 보이던 모습 뒤 나약함을 숨기고 있던 서진욱, 순수한 호의를 보이는 이도해가 나타난다.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효율과 이득을 따지던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작은 파열음’이 들린다. ‘타인의 인생과 가치관을 가감 없이 마주하’며, 그들은 ‘나아가기를 선택’한다.

이야기는 열여섯 살, 율의 시점에서 펼쳐진다. 제한된 상황 파악과 그로 인해 제약된 사고. 그러나 열여섯 살이기에 머뭇거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 그 나아감에서 희망이 피어오른다. 청소년들이 이 정도의 해피엔딩은 꿈꾸며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아이들의 다정한 시선들이 현실에 『율의 시선』 결말 같은 일들을 만들어 낼 테니 말이다.

자신의 시선에 갇혀 살아가는 많은 어른들에게, 하늘을 올려다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파도에 휘청이며 삶의 의미를 찾는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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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다산초당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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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니체』로 어려운 인문학을 이해하기 쉽게 독자에게 전했던 장재형 작가의 신작, 이번에는 철학자의 철학자 '플라톤'이다.
세상을 현실과 이상(이데아)으로 나누며, 철학의 관점을 '세계를 이루는 원리'에서 '가치 있는 삶'으로 옮겨온 플라톤의 사상을 『플라톤의 인생 수업』을 통해 만나본다.

서점가에 니체, 쇼펜하우어의 열풍이 여전하다. 물질적 풍요 이면의 사회적 문제들, AI의 대체 속 불안정한 인간의 지위,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의미 없는 일상…. 사람들은 이에 대한 해답을 현대 철학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그 기저에 ‘플라톤’이 있다.

『플라톤의 인생 수업』은 인문학 멘토 장재형이 플라톤 전집 30권을 독파하고 풀어낸, ‘더 나은 삶’을 위한 플라톤 철학 안내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은 플라톤 철학의 주요 개념들을 다루면서, 더 인간답고 행복하며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주제별로 묶어 설명한다. 플라톤의 철학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나, 현시대에 적용할 만한 부분들을 끌어와 저자의 스타일로 묶어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자신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플라톤은 진리에의 도달은 이러한 ‘무지의 지’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에픽테토스가 말했듯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라며 세상과 자신에 대한 호기심을 잃고, 끝내 고정관념과 편견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동굴 속에서 이데아의 그림자만을 보며, 부질없는 욕망에 휘둘린다. 현실에 치여 이상을 부정하면서 말이다. 그런 우리에게 플라톤은 일침을 가한다. 미덕을 갖추고, 에우다이모니아로 나아가라고.
*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행복, 좋은 삶을 뜻함.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진리를 추구함으로써 이데아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동굴 속 그림자만을 바라보던 사람들에게 동굴 밖의 빛은 두려움이요, 그 길은 고통이다. 그럼에도 지성을 지니기 위해 노예처럼 수고해야 하며, 삶의 문제가 주는 고통을 직시하고 굳건하게 견뎌내야 한다.

이 책에 듣기 좋은 위로의 말은 없다. 플라톤은 끊임없이 안주와 쾌락을 경계하고, 스스로를 들여다보라 한다. 내면을 들여다보기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만큼 건강하게 체력을 관리하라 한다. 뼈 때리고 살이 되는 조언들이 가득하다.

2024년 지금도 ‘우리는 어떻게 더 인간답고 행복하며 아름다운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유효하다. 아니, 오히려 모든 사람에게 절실한 질문이 되었다. 그 실마리를 플라톤 철학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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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돈 - 모든 꿈이 비즈니스가 되는 미래
니시노 아키히로 지음, 최지현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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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성공의 경험에서 오는 단호함
쉽고 명료한 메시지
팩폭과 다정을 오가는 니시노 아키히로의 찐 조언 <꿈과 돈>

보통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던 파괴적 행보, 그러나 이제는 그의 다음을 많은 이가 고대한다. 꿈도 돈도 포기하지 않은 사람, 꿈으로 돈을 벌고 돈으로 새로운 꿈에 도전하는 사람, 니시노 아키히로. 숨어있던 나의 꿈이 고개를 빼꼼 내밀게 되는 책 <꿈과 돈>.

책 <꿈과 돈>만의 매력, 하나
“억, 뼈아파.”
직설적이다. 거침없다. 심지어 반말이다(누군가는 불편할 수도 있다).
“네가 모르는 걸 인정해! 모르면 배워. 생각을 해. 넌 이미 늦었어, 이번에도 뒤처질 거야?"
잊을만하면 한 번씩 툭툭, 독자를 자극한다. 반박하고 싶겠지만 니시노의 쓴소리 앞에 당당할 자, 보통 사람이라면 별로 없다. 겸허히 지금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하자. 지금부터 알고, 행동하면 된다.

책 <꿈과 돈>만의 매력, 둘
돈 버는 방식의 새로운 정의.
꿈을 꾸기 위해 돈이 필요한 건 자명하지만, 돈이 모이려면 꿈이라는 그릇이 필요하다는 건 낯선 접근이다. 더 이상 박리다매로는 살아남기 힘든 세상, 니시노는 럭셔리한 상품, 고객이 아닌 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돈 = 꿈 = 인지도 - 보급도
수학 시간의 기억을 뒤적여보자. 꿈, 즉 돈을 벌려면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인지도는 가능한 한 높이고, 보급도는 되도록 낮춰야 한다. 내 꿈을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하지만, 제공하는 것은 희소해야 한다. 소위 명품 브랜드가 성하는 방식이다.

꿈의 대금 = 목적지(꿈) - 현재 위치
고객은 기능에 돈을 지불하지만, 팬은 응원의 마음으로 돈을 쓴다. 실패가 두려워 꿈을 숨기면 팬이 생길 수 없고, 지금 모습이 창피해서 현 위치를 숨기면 응원의 동력이 사라진다. 어디까지 갈 건지, 내가 어떻게 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알려야 한다. 팬의 심리를 배워, 응원의 마음을 배신하지 말아야 한다.

책 <꿈과 돈>만의 매력, 셋
진짜 중요한 게 뭔데?
기능이 상향 평준화된 세상. 더 이상 기능으로는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기 어렵다. 이제 중요한 건 ‘의미’. ‘꿈은 돈을 모으는 그릇’이라는 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또 하나 조심할 건 장인의 함정. 대부분의 사람들은 97점과 98점을 구분하지 않는다. 90점(고객의 만족라인)을 넘었다면 필요한 곳에 힘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시간과 돈(자원)은 한정되어 있음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자원을 잘 배분하는 사람이 승리자가 된다.

책 <꿈과 돈>만의 매력, 넷
사람이 만사다.
바로 앞에 앉아 찐친이 말해주는 듯한 어투. 때론 매섭게, 때론 다정하게. 처음엔 낯설었지만 덕분에 메시지가 직진으로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다. 말도, 담긴 내용도 사람냄새 찐하게 난달까.
거기에 더해 니시노는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이 드러나야 팔리고, 사람을 반하게 해야 팔린다. 사람과 사람 사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요컨대 감정을 건드릴 줄 알아야 한다.

꿈을 꿔라. 크게 꿔라. 다 좋다. 그러나 이런 말만 하는 사람이라면 믿음이 덜 간다. 현실은 돈이 만사니까. 그런데 니시노는 말한다.
“돈에 관한 문제에서 등을 돌리지 마. 모른다면 그 사실을 솔직히 고백하고 함께 배워.”

현실에서 도망치며 꿈만 좇는 사람, 아직 꿈이 없는 사람, 꿈으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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