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지레 클럽, 9월 여름 디 아더스 The Others 2
로사 몬테로 지음, 송병선 옮김 / 푸른숲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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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9월 여름. 뜨거운 햇살은 가셨지만 뒤늦은 열기가 몸을 들뜨게 하는 시간. 여름내 미처 펼쳐보이지 못한 열정이 뒤늦게 꿈틀거리는 시간. 이제는 성업이던 과거를 추억으로 남긴 채 쓸쓸한 뒷거리 주점이 된 데지레 클럽 안에 사람들이 모인다. 과거의 망령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영화스런 삶을 포기한 사람들이, 여전히 장미빛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한 여자가 남자를 아파트 창가에서 던져버렸다는 신문 기사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엽기적인 일을 가능케 한 것일까? 시간은 사건의 몇 주 전으로 돌아간다. 이제는 그저 그런 사람들이나 찾는 뒷골목 술집 데지레 클럽. 그 곳엔 정체불명의 늙은이 포코와 유행 지난 볼레로를 부르는 여가수 벨라가 있다. 자기의 방에 틀어박혀 사는 못난 여자 안토니아가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보잘것없게 여기는, 향기로 여자들을 기억하는 남자 안토니오가 있다. 뒤늦은 여름의 열기 안에서 각자의 욕망이 뒤섞이기 시작한다.

 

왜 사람들은 지나간 영광을 그저 기분좋은 추억으로만 묻어두지 못하는 것일까. 왜 과거를 쫓다가 결국 현실에 안주하지 못한 채 비참한 결말을 맞게되는 것일까. 왜 그 사실을 알면서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일까. <데지레 클럽, 9월 여름>은 비릿한 욕망과 결국 이루지 못한 꿈을 안은 채 추락하는 군상의 모습을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다.

 

어느 캐릭터 하나 온전해 보이지 않는다. 읽는 내내 왜 저 인물들은 저렇게 사는 걸까, 하는 속말이 나온다. 그러나 불편함을 거둬내고 보면 사실 그들은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 점이 소설을 한층 비극적으로 만든다. 책을 읽는 우리 또한 앗차 하는 순간 저런 나락에 빠지고, 괴로운 결말을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기 때문에.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임에도 책에서 손을 떼기는 쉽지 않다. 조금의 실마리를 풀어둔 채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을 놓칠 수 없으므로. 비극적인 결말로 치달아감에도 여전히 희망을 붙잡고 사랑 타령을 하며 삶을 붙잡는 인물들의 의지가 마음을 울리기에. 결코 온전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지만 그걸 갈구하는 인물들의 마음에 마음 한 켠이 쓰릴지도 모를 일이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누구도 이렇게 슬픈 삶은 살지 않기를. 그러나 그런 삶을 지양하기 위해, 지금 자신이 누리는 사랑을 느끼기 위해 한 번쯤 만나봄직한 소설이다. 단, 조금 늘어져도 상관없는 주말 오후에 읽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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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몽
황석영 지음 / 창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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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은 얼마만큼의 리얼리티를 그 안에 담을 수 있는걸까. 황석영의 신작 <강남몽>(창비.2010)은 마치 지난 시대를 살아온 자의 회고록인 듯, 사실적으로 격변의 한국 사회를 조명한다. 일제 치하에서 벗어나 명목상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국가로 나아가던 지난 수십년의 세월. 그러나 속은 처절하게 썩어 들어갔던 그 시절들. 그 안에 여러 인간군상이 있다. 밤의 여인들, 뒷세계의 주먹들, 어지러운 시대의 군인들, 시류를 잘 타 한 몫 잡아보려는 업자들, 그리고 소박한 삶조차 허락되지 않은 하류계층. 그들의 이야기가 각각을 대표하는 캐릭터 안에 녹아들어 몇 십년의 한국을 재현한다.

 

허허벌판일뿐이었던 강의 남쪽 땅. 지금은 강남이란 호칭 아래 재력과 사치의 도시로 부상한 그 곳. 개발업자들의 눈에 들어와 장삿속으로 순식간에 부풀려진 가치 속에서 강남은 성장의 발판을 닦는다. 이어진 뒷손들의 투자. 룸쌀롱과 도박장 등 큰 돈이 오가는 밤의 업소들이 들어서면서 돈이 도는 도시가 된다. 그리고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을 증명하듯 들어선 대성 백화점.

 

이야기는 대성 백화점의 붕괴로 시작한다. 사건의 피해자인 여재력가 박선녀. 그녀를  필두로 강남에서 활개치고, 몰락하고, 아동바동 살아온 다섯 사람의 인생이 피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한 시대를 풍미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한 삶을 살아온 네 사람. 그러나 그들의 마지막은 마치 대성 백화점의 붕괴처럼 보잘 것 없고, 때론 처참하기까지 하다. 건물에 깔려죽고, 자신이 이룩한 게 순식간에 쓰러지는 걸 보고, 법을 피해 해외로 도피하고, 돈 없이 쓸쓸하게 전화통을 붙잡고. 한편 그들과는 정반대의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젊은 여자 임정아가 있다. 백화점에서 일하던 그녀도 백화점 붕괴의 피해자지만 결국 마지막 생존자가 되어 다시 삶의 희망을 선물받는다.

 

어찌보면 지극히 사실적인 이야기만을 모아 추린 꾸밈없는 소설이다. 구태여 의미를 찾을 것도 없어보인다. 그러나 가졌던 자들의 씁쓸한 퇴장 장면과 마지막으로 살아남아 다시 햇빛을 보는 빈곤층(?) 임정아의 대비되는 모습을 보며, '강남몽'이란 제목을 떠올리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끝 없는 영광이 없으며, 희망 없는 지옥도 없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과열된 빈부격차. 강남의 화려함과 강북 및 지방의 왜소함이 낳는 이질감. 어쩌면 지금 한국은 또 한번의 어마어마한 붕괴와 다시 일어설 희망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볍지 않지만, 쉬이 놓치고 지나갔던 한국 사회의 태동기 모습을 엿보고 싶다면 읽어봄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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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 북원더러 서진의 뉴욕서점 순례기
서진 지음 / 푸른숲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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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의 제목은 '책 소개하는 여자의 방'이다. 멋들어지게 리뷰나 서평쓰는 여자도 아니고, 겨우 책 소개하는 여자. 그러나 '소개한다'는 말은 의외로 강력하다. 책을 통해 누군가와 교류하고 싶어하는 건 기본이요, 누군가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욕구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로망인 이 일을 직업의 즐거움으로 삼는 사람이 있다. 뉴욕에 위치한 'Three Lives & Company'란 서점의 직원 제이미. 보라색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줄거라며 책을 골라달라는 황당한 질문에도 상상력을 총동원해 대답해준다는 제레미의 삶이 문득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제레미 뿐만이 아니다. 책을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뉴욕의 거리를 지키는 서점 주인과 직원들, 책을 즐기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아지터인 뉴욕의 서점들.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책 이야기가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속에 담겨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책은 죽어가고 있다고. 북러버로써 "그건 사실이 아니야!"라고 외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종이책의 죽음은 진행중이다. 심지어 가속화되어가고 있다. 누군간 반박할지 모른다. 여전히 하루에 수십, 수백 권의 책이 출판되고 있다고. 서점에는 수백만권의 책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그러나 생각해보자. 그렇게 쏟아져 나오는 책이 정말 사람들 손에 가고, 읽혀지는지. 몇 백년을 살아온 주옥같은 고전을 대체해 독자들의 허기를 채워줄 괜찮은 책이 얼마나 있는지 말이다. 유감스럽지만 책은, 종이책은 죽어가고 있다.

 

그 여파일까. 한때 Book Row라고 불렸던 뉴욕의 거리엔 하나둘 서점이 문을 닫고 있다. 이 책은 시대의 여파에서 살아남은 서점(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 책들)에 바치는 오마주다. 다행이다. 아직 좋은 책, 독특한 책, 괜찮은 책들을 모아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남아있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미래의 어느 순간, 세상 모든 책은 불태워진다(고 미래에서 온 여자 제니스는 말한다). (이 책은 픽션과 논픽션-서점 순례기-이 섞인 이야기다. 두 이야기가 능청스럽게 이어져 읽다가 현실과 공상이 헷갈리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제니스는 묻는다, 가능하다면 넌 어떤 책을 살릴래? 3권만 골라봐, 라고.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 3권을 이야기한다. 누구는 추리 소설로만, 누구는 게이-레즈비언 소설로만, 누구는 예술 서적으로만.

 

대단한 인연이다, 책과의 연이라는 것. 한 몸이었다 떨어진 반쪽을 찾는 연인과의 인연만큼이나 신비롭다. 다시 내 얘기로 돌아가보니 누군가에게 책을 소개한다는 일이 만만찮다는 걸 알겠다. 내가 소개한 한 권의 책이 누군가의 인연을 만들 수도 깰 수도, 심지어 삶을 바꿀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물론 그런 '책 소개녀'가 되기 위해선 갈 길이 멀지만. 그 목표를 위해 나도 끊임없이 Book Wondering을 할 생각이다.

 

언젠가 책은 죽음과 마주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 소개된, 이 책을 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는 한 살아있으리라고 믿고싶다. 책에 대한 애정에 살짝 금이 간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마음 속 어딘가에서 다시 불꽃이 폭, 하고 피어오를테니. 인터넷 서점, 대형 서점에 밀려 소형서점은 다 죽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들을 찾는 변화하는 서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고보니 꿈이 생겼다. 작은 서점 겸 카페를 여는 일. 그리고 그 곳에 오는 손님들에게 어울리는 책을 추천해주기. 생각만 해도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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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 - 자라지 않는 아이 유유와 아빠의 일곱 해 여행
마리우스 세라 지음, 고인경 옮김 / 푸른숲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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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비우기. 어느 날, 벤쿠버 과학박물관에 이 부문의 절대 강자가 나타났다. 상대가 누구건 단 일초의 여유도 주지 않고 이겨버리는 천하무적. 도대체 누굴까? 주인공은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어린 소년 유유이다. 뇌를 사용하지 못하는 슬픔을 유쾌하게 반전시킨 에피소드다.

 

열 살을 채 넘기지 못할거란 선고를 받고 온 몸이 마비된 채로 휠체어 위에서 살아가는 소년 유유. 어쩌면 많은 부모들에게 이런 자식은 행복이라기보다 차라리 재앙일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인 마리우스 세라에게 유유는 행복이었다. <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푸른숲.2010)는 아들과의 짧은 행복을 소중히 간직하고픈 부모의 마음이 담긴 책이다.

 

물론 유유의 가족은 슬펐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기왕에 주어진 시간이라면 즐겁게 함께 하길 바랐던 마음이 더 컸나보다. 책에 담겨진 에피소드들을 읽다보면 유유는 조금 다른 아이일 뿐, 이상하거나 불행한 아이가 아님을 알게 된다. 오히려 특별하다. 이는 책의 말미에 있는, 달리는 유유를 담은 움직이는 그림을 봐도 느낄 수 있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뛰기는 커녕 두 발로 설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책 속에서 그는 영원히 달리는 모습으로 남았다. 가족들과 친절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가 억지로 감동과 눈물을 이끌어내는 신파였다면 이 책은 그저그런 감동 스토리류의 책 중 하나로 기억에서 잊혀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가슴을 후려치는 슬픈 상황에도 불구하고 곳곳에는 웃음이 묻어난다. 달리는 유유의 밝은 모습이 눈 한 가득 박힌다.

 

"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잊지 못합니다." 저자는 그래서 이 책을 쓴 게 아닐까. 읽는 우리가 대신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러니 심각해지지 말고 읽길 권한다. 유유를 기억하면서, 세상의 또 다른 유유들을 응원하면서. 미소를 머금은 채로 책을 덮는 순간, 어딘가에서 유유도 같은 미소를 보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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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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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이 판치는 세상이다. 인기 드라마 반열에 오르려면 출생의 비밀, 불륜은 기본이다. 온 가족이 보는 가족 드라마에서 18금 장면도 심심찮게 나온다. 인터넷 접속만 하면 온갖 자극적 콘텐츠가 나 잡아잡수쇼, 하고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막장 가족'이란 타이틀을 달고 나온 책이 별로 눈에 안 띄는 건 신기한 일도 아니다. 그래봤자 책인데 제까짓게 막장이래봤자, 정도의 마음이랄까. 그런데 일단 펼쳐드니 심상치가 않다. 허.거.거.거.걱. 입을 다물라치면 더 큰 사건이 눈을 껌뻑이며 나를 바라본다. 다시 허.걱. 이 과정을 몇 번이나 거친 후에야 이제 다 끝났어, 라면서 끝마쳐준다. 꼴에 또 교훈까지 스윽 밀어넣고는. "에라이, 뭐 이런 별 꼴같지도 않은 가족이 다 있어! 막장도 이런 막장은 첨 보네!"라며 책을 덮는다. (저어기 어디쯤 씨익 웃는 작가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거봐, 내가 이야기 하난 기똥차게 쓴다니까! 라면서.)

 

평균 나이 사십구 세, 도대체 멀쩡한 구석이라곤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는 가족이 등장했다. 감춰진 비밀이 많은 칠십 먹은 엄마. 백이십킬로를 육박하는, 감옥 들락날락이 일인 쌈꾼 큰 아들. 영화 한 편 제대로 망하고 알콜중독에 빠진 둘째 아들(이 놈이 주인공이다). 서방질하다 이혼당한 막내 딸과 그녀의 싸가지 딸내미. 일단 인물 소개부터 거창한데 여기에 천상 이야기꾼 천명관이 가세했으니 한번 기대해봄직한 소설이 탄생했다. 이름하여 <고령화가족>(문학동네.2010).

 

나이 사오십인 자식들이 인생 말아먹고 칠십줄 먹은 에미 집으로 슬금슬금 기어들어온다. 허구헌 날 하는 짓이라곤 서로 욕하고 비하하기. 그러다보니 딱히 말로 하기도 거시기한 별거 아닌 사건들이 연달아 터진다. 그 사이를 비집고 과거의 망령들이 스물스물 흘러나온다. 알고보니 제대로 콩가루 집안이다. 

 

그런데 피도 얼기설기 섞인 고령화 가족, 안그런 척 서로를 꽤나 챙기며 살아왔고 살고있다. 지 청춘 다 바쳐 가족들 먹여살릴 돈 벌어온 막내 딸의 일화는 눈물 없이 못 들어주겠고. 조카를 찾기 위해 감옥살이까지 결심하는 외삼촌의 모습은 살짝 감동이다. 물론 오늘의 짱입니다요 상은 지 자식, 남의 자식 구분 없이 자식들 뒷바라지하는 어머니에게 돌아간다. 그럼 우리의 주인공은? 말만 번지르르한 개똥같은 놈이라 욕할라 했더니 마지막에 멋지게 의리를 지킨다, 지 목숨 걸고.

 

좀 많이 과장되긴 했지만, 이 가족의 모습이 지금 우리들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불만만 가득한 채로, 소통하지 않는 사람들. 결국 고령화 가족도 다시 제 갈 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진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함께 쿵쾅거리기 전과 후 이들의 모습은 다르다. 그 과정이 과격하긴했지만 소통이 이루어졌다. 바로 이 점이 <고령화 가족>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지금 세상엔 행복한 척 가면을 쓴 가족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정말 그들을 완벽한 가족이라 할 수 있을까? 내 눈엔 초특급 막장, 고령화 가족이 훨씬 따뜻해 보인다. 표현 방식이 우직하고 볼품없어도 좋다.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소통하기, 그 지점에서 희망을 찾는다.

 

그러나 저러나 이 책의 매력은 역시 재미다. 일단 집어들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흡인력. 역시 희대의 이야기꾼답다. 해야할 일이 산더미같은 사람들, 일을 다 마치기 전에 책을 집어들지 말길. 그러나 두세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이 책을 집어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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