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살 수 없지만 요가는 할 수 있어요 - 요가, 세계여행, 그리고 제주에서 요가원 창업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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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살 수 없지만 요가는 할 수 있어요』는 요 가인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읽어보니 요가 이야기만 담은 책은 아니었습니다.

우연히 요가를 시작한 사람이 어떻게 세계여행을 하고 창업까지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따라가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요가에 관심이 있거나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경험이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자는 자신을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안과 용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만약 유명한 사람이 쓴 성공담이었다면 크게 공감하거나 마음에 닿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고 과감하게 퇴사를 하며 불안 속에서 하나씩 삶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솔직하게 그려져 더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요가를 배우거나 창업을 할 계획은 없지만 저자의 용기 있는 선택과 태도는 마음에 남습니다.

제목부터 부담 없이 다가오는 책이었고 요가를 통해 여행하고 다시 삶의 기반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과장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특히 실제 창업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조언은 도전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가는 쉽지 않은 운동이지만 생각보다 멀리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서든 살 수 있다는 저자의 태도를 마음에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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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빚는 시간 - 도예가 이경환의 흙처럼 삶을 빚어가는 울림 있는 이야기 나를 빚는 시간
이경환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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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빚는 시간』은 도예가 이경환이 흙을 다루는 시간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된 과정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깨달음을 통해 변화해 온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마음에 닿으면 좋겠다는 말은 읽는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마음을 편하게 해 줍니다. 개인의 이야기임에도 공감하게 되는 건 누구나 비슷한 지점에서 흔들리고 고민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를 마주하는 시간, 나를 빚어가는 시간, 나를 태우는 시간, 나로 살아가는 시간이라는 목차를 따라 읽다 보면 삶의 흐름 속에서 변화해 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됩니다.

흙덩이가 손을 거쳐 도자기가 되는 과정을 비유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글은 눈에 그려지듯 읽히고 마음에도 와닿습니다.

흙이 빚어지고 다듬어지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서툰 상태의 자신을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의 나를 조금은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찌그러진 컵을 만들었어도 마음에 든 건 '틀려도 괜찮은 모양이 있다'라는 걸 배웠다는 작가의 말입니다.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부드럽게 바꿔주는 이 문장이 마음에 남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미숙하기 마련입니다. 처음 그린 그림과 처음 쓴 글은 지금 다시 보면 부끄러워서 꺼내 보기조차 망설여지지만 버리지 않고 간직해 두었습니다. 그것들이 나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서툴고 부족했지만 오히려 그때의 나는 더 많은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를 빚는 시간』은 잘 해내지 못했던 시간들까지도 나를 이루는 과정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 어떤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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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 - 명화 속 다른 그림 찾기로 시작하는 몰입 습관
책장속 편집부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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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에서는 63점의 명화를 다른 미술서적과는 다른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명화의 원작에서 몇 군데가 달라진 그림을 함께 실어 두 그림을 비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림의 세부가 눈에 들어오고 마치 암기한 것처럼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습니다. 이런 흥미로운 감상법 덕분에 아이도 함께 명화를 감상합니다.QR코드가 있어 정답도 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명화의 감상은 미술관을 둘러보듯 전시관의 구성과 관람 동선에 따라 안내됩니다.

총 4개의 전시관을 관람 동선을 따라 감상하다 보면 시선이 한 작품에 오래 머물고 천천히 바라보는 감상의 흐름을 익히게 됩니다.

인물, 풍경, 일상, 색과 모양, 상상과 추상으로 나뉜 5개의 챕터를 통해 주제별 명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정해진 순서에 상관없이 관심 있는 챕터부터 살펴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전시관에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을 감상했는데 책 속에서 다시 만나 반가웠습니다.

매 순간 달라지는 풍경을 담은 모네의 그림은 빛의 변화에 따라 같은 장면도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점을 다시 느끼게 합니다.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 칼 라르손의 작품 중 <숙제하는 에스뵈욘>은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다른 생각에 잠긴 아이의 모습이 익숙하게 다가옵니다. 그림 속 아이의 표정과 자세가 막내의 모습과 닮아 친근함이 느껴졌습니다.

뭉크 하면 <절규>가 먼저 떠오르지만 제가 좋아하는 작품은 <태양>입니다.

뭉크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의외로 느껴질 만큼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고 끝없이 퍼져 나가는 태양의 빛에서 강인한 생명력이 전해집니다. 이 작품은 실제로 큰 크기의 작품이라고 하여 언젠간 직접 마주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에는 익숙한 화가들의 작품이 폭넓게 담겨 있지만 이 책은 작품의 수가 아니라 감상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비교하고 다시 보는 과정을 통해 명화는 기억에 남습니다. 엄마의 미술서적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아이도 명화를 감상하고 그림앞에 머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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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사상 - 일상을 뒤집는 빛과 춤의 다큐멘터리
이준희 지음 / 스미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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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무용수의 사진이 눈길을 끕니다.

무대가 아닌 이발소라는 장소가 담고 있을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춤추는 사상』은 부산 사상구 사상산업단지의 공간에서 빛과 무용수들의 춤을 담은 사진집입니다.

총 10군데의 장소 중에는 공장뿐 아니라 이발소와 세탁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트 스포즈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인구 유출이 심해진 부산을 위해 자신이 할 수있는 일을 고민했습니다. 부산의 활기와 역동성을 시민들이 매일 생활하는 공간에서 무용수의 춤과 특별한 조명으로 보여줍니다.

공연에서 본 무용수의 춤은 동작 하나하나가 순식간에 지나가 기억에 남기 어렵습니다.

그저 그 순간에 몰입해서 감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사진집에서는 공간의 특별함을 살린 조명과 어우러지는 무용수의 동작을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순간에 사라지는 춤을 일상의 공간과 함께 오래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진집은 소장해 두고 다시 볼 것입니다.

"사람들이 매일같이 접하면서도 있는지 없는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장소가 있다.

그 정도로 장소의 의미가 미약한 곳도 어떻게 조명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완전히 달라진다.

'공간의 가치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라는 나의 생각이 이 사진을 통해 전달되기를 원한다." (p.33)

『춤추는 사상』을 보며 늘 똑같다고 느꼈던 장소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공간과 빛, 움직임이 하나가 된 장면들은 부산의 일상적인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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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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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이 20대에 쓴 『남극』은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1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 입니다. 이야기들이 짧은 단편이라 쉽게 읽혀지지만 다루는 소재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다루지만 지나치게 무겁거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글이 짧아 등장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서사는 많지 않지만 작가는 꼭 필요한 부분의 정보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짧은 이야기임에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고 읽는내내 다양한 감정과 공감을 느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인 <남극>은 오만한 한 여인의 욕망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만족을 느끼는 주부라는 설정은 짧지만 명확하게 전달됩니다. 이어 드러나는 그녀의 위험한 상상과 욕망 그리고 실제로 옮기는 과정은 강렬하게 그려집니다.

결말은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는데 개인적으로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화상>에서 네 명의 가족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 인상적입니다.

그들은 과거와 맞서 그것을 짓밟아 없앨 것이라고 했는데 작가는 이 문장의 장면을 생생하게 글로로 보여줍니다.

<남자와 여자>에서 딸이 지금까진 보지 못했던 엄마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답답하게 이어지던 감정이 한순간에 풀리는 듯했습니다.

<두 자매> 언니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인생을 타인을 위해 희생하지 않기로 합니다.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는 관계는 정리가 답이었습니다.

<여권 수프>는 상실 이후 부부 사이에 남은 감정의 온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보여줍니다.

말로 다 전해지지 않는 원망과 감정이 행동으로 드러나며 둘의 관계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감정은 드러나 부딪히더라도 차라리 그편이 낫다는 생각에 공감이 됩니다.

섬세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글을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따스한 문장만으로는 차가운 세계와 싸울 수 없다'라는 말이 책을 읽고 나니 공감이 됩니다.

클레어 키건의 20대 시절의 작품세계가 궁금한 독자들에게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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