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하늘을 탈탈탈 털었더니 사계절 그림책
현민경 지음 / 사계절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아이책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정리하는 일만큼은 자신 있는 저와 닮은 주인공을 이 책에서 만났습니다.

『어느 날 밤하늘을 탈탈탈 털었더니』에 루자빗은 빗자루를 손에서 떼지 못합니다.

하루를 깨끗하게 만드는 것은 그녀의 일상이자 즐거움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열심히 청소하는 부지런한 루자빗은 밤이 될 때까지 깨끗하게 치웠습니다.

그리고 차를 마시는 루자빗에 눈에 밤하늘의 지저분함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루자빗은 바로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밤하늘을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청소를 하던 루자빗에게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곳으로 가보니 어린 별이 울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청소 때문에 별이 떨어졌다는 걸 알게 되고 잃어버린 별 가족을 찾아 나섭니다.

별 가족을 찾아 나서는 길에서 루자빗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합니다.

기발한 상상력이 웃음을 주었다면 루자빗의 다양한 면모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혼자 지내는 루자빗에게 청소는 삶의 낙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빗자루를 손에서 놓지 못했나 생각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새로운 만남은 일상에 작은 변화와 즐거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루자빗의 거침없는 행동들이 웃음을 주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다정한 마음에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어느 날 밤하늘을 탈탈탈 털었더니』는 누구나 즐겁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작은 책자에 이어지는 루자빗과 별 가족의 이야기도 역시나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願) : 강원 테마 소설집 UMZIPS 3
김윤지 지음 / 칼론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도서는 책키라웃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원 : 강원 테마 소설집』 은 강원도 네 지역을 토대로 네 편의 단편소설이 실린 책입니다.

지역을 테마로 한 소설이란 점이 흥미로웠고 익숙한 지명이지만 막상 소설 속에서 만난 풍경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책의 표지는 각도를 달리 하면 원이 드러나는데 작가는 원을 가진 인물들과 '원'에서 확장된 의미를 찾아 주제와 연결했다고 합니다. 가려져 있던 원처럼 각 단편도 겉보다 안쪽에 더 많은 뜻을 넣어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첫 번째 단편 <선우와 지안>은 남들에겐 들리지 않는 걸 듣는 선우와 보이지 않는 걸 보는 지안 두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무속과 태백의 전설이 어우러진 이야기엔 현재 청소년들의 심각한 문제의 한 부분도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는 SF장르라고 하지만 사변 소설에 가깝다고 합니다. '만약에 이런 상황이라면', '이것이 인간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하기 위해 과학 기술을 배경이나 핵심 소재로 삼는 장르 라고 합니다. 선우와 지안도 사회의 문제를 함께 다루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이어 주는 듯했습니다. 앞으로 의 두 소녀의 활약이 펼쳐지거란 암시가 있었는데 두 소녀 히어로즈의 이야기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두 번째 단편 <소실>은 인피니트 타운이라는 완벽한 거주공간에서 가족 역할 대행일을 하는 수림과 성주연의 의 이야기입니다. 그곳은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는데 그걸 알면서도 수림은 선택했고 성주연을 만나 그곳을 함께 탈출하게 됩니다. 횡성의 수몰된 지역이 배경이 된 이야기는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과 그것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보여줍니다.

세 번째 단편 <즐거운 항해 일지>는 라온계의 제2의 지구 라온36f 에 도착한 탐사대의 정신건강 담당의가 작성한 편지와 탐사일지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등장인물들의 정보가 하나씩 드러나는 일지를 보다 보면 어딘가 불편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성격적으로 문제를 가진 이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상황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지켜보게 되고 즐거운 항해라는 제목에 담긴 다른 뜻을 떠올리게 합니다.

네 번째 단편 <설>은 등급을 정하는 사회에서 등급에 따라 삶의 방향이 결정되는 곳입니다.

희귀한 스타등급을 받고 곧 떠나는 지원과 평범한 헬프맨인 설아, 하지만 정확도를 높게 구현한 미래예측 텔레존을 경험한 설아는 과거와 미래에서 벗어나 현재의 자신의 의지를 선택하며 지원에게 향합니다. 자기결정의 의미를 스스로 확인하려는 설아의 선택이 두 사람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지 궁금해집니다.

네 편을 모두 읽고 나니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강원이라는 땅 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듯했습니다. 장소가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의 방향을 잡아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며 강원이라는 이름이 다시 새롭게 들립니다. 책 끝에서 만난 태백, 횡성, 양구, 속초에 대한 설명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고 잘 몰랐던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또 네 명의 미술 작가의 작품들이 함께 실려 있어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강원을 무대로 한 새로운 시선을 만나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리스마스 마켓 - 작은 강아지 까망이 이야기
후리야 나나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날씨는 영하로 떨어지며 본격적으로 겨울에 들어섰습니다. 눈이 올 거라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어린 시절에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이 설레기만 했는데 이제는 추워지면 난방비가 먼저 떠오르고 눈이 오면 남편의 운전이 걱정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아이들 선물을 챙기느라 지출을 살피게 되어 어른의 삶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때에 그림책은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위안이 됩니다. 올겨울 유난히 많은 크리스마스 그림책을 만났는데 그중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 『크리스마스 마켓』을 소개합니다. 눈망울이 또렷한 작은 까만 강아지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아침 군밤장수 아주머니는 작은 상자 안에서 까만 강아지를 발견합니다.

시장 사람들은 까망이를 귀여워 하지만 까망이의 주인도 보이지 않고 데려가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은 나리는 그곳에서 우연히 까망이를 만나게 됩니다.

까망이와 잠시 인사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난 나리는 어느 순간 가방에 넣어둔 아끼는 인형이 없어진 걸 알게 됩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12월이 되면 마을 광장에 열리는 특별한 시장이라고 합니다.

나리는 엄마와 함께 찾은 이곳에서 잊지 못할 순간을 만나게 되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어주는 장면이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눈부신 장식보다 따뜻한 시선이 더 오래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누군가를 향해 내미는 작은 배려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주는 온기는 한동안 사라지지 않을 듯합니다. 한 해의 끝에서 마음이 포근해지는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잔잔한 이야기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라바트 비룡소 클래식 60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지음, 헤르베르트 홀칭 그림,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비룡소 클래식의 60번째 작품 《크라바트》 는 고전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판타지의 매력을 살린 흥미로운 전개와 중요한 주제가 함께 있고 읽는 동안 몰입하게 됩니다. 이 작품을 쓴 저자는 독일어권을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했으며 독일어권 아동·청소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독일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떠돌이 고아소년 크라바트는 꿈속 목소리를 따라 검은 물 방앗간의 견습공이 됩니다.

그곳은 평범한 방앗간이 아닌 암흑의 학교인 검은 물 방앗간이었습니다. 평일에는 방앗간 일을 하고 금요일마다 동료들과 함께 까마귀로 변해 방앗간 주인에게 마술을 배웁니다. 크라바트는 떠돌이 생활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일이 고돼도 마술을 배우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우정도 쌓으며 지냅니다. 처음엔 신비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방앗간 주인은 점차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냉혹한 인간임이 드러납니다. 주인의 통제와 감시 속에서 크라바트는 마술을 열심히 배워 주인의 수제자가 되지만 자신을 살뜰히 보살펴준 동료의 죽음을 잊지 않습니다. 그리고 크라바트에겐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선택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크라바트를 읽으면서 떠돌이 고아소년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방앗간이라는 어둡고 힘든 공간에서 마술을 배우고 동료들과 우정을 쌓으며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특히 크라바트를 돕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유로라는 인물이 있어 주인의 압박과 통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방앗간 주인은 크라바트에게 큰 압박과 통제를 가하지만 이는 현실에서 성장하기 위해 맞닥뜨려야 하는 어려움과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크라바트는 주인의 권력과 유혹 속에서도 자신의 선택을 고민하며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용기와 책임감 그리고 자유와 우정의 가치를 배우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단순한 모험 이야기뿐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겪는 고민과 배움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실패한 크로바트에게 유로가 "실망하지 마, 이건 첫걸음일 뿐이야."라고 말했던 것처럼 실패하더라도 비난하기보다는 곁에서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유로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색 도시
토르벤 쿨만 지음, 이원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의 숲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온통 회색이었습니다. 그곳은 로빈이 막 이사한 곳으로 창 밖을 바라보는 로빈을 통해 본 도시는 회색빛으로 심지어 하늘 마저 색을 잃은듯 했습니다. 그런곳에 노란 우비를 입은 로빈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회색도시》는 말 그대로 모든 색이 회색으로 통일된 도시입니다. 새로운 학교에 가게 되었지만 선생님과 아이들의 눈빛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노란 우비를 입고 있는 로빈은 그곳에서 더욱 도드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 미술시간에 여러 색을 사용해 그림을 그린 로빈은 특별 교육을 받는 곳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마음을 지닌 친구 앨러니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아파트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앨러니의 삼촌과 다른 어른들을 만나게 되고 우연히 들어가게 된 도서관에서 밝고 아름다운 책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야기는 회색도시에 이사오게 된 로빈이 색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그린 책입니다.

로빈은 누구도 바꾸려 하지 않는 것을 바꾸고자 하는 아이입니다.

그 행동은 처음엔 낯설게 여겨지지만 결국 로빈은 도시를 조금씩 달라지게 만드는 시작이 됩니다.

로빈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지는 이유는 어른들의 망설임 때문이기도 합니다.

친구 앨러니의 삼촌과 그와 함께 연주하는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들은 쉽게 나서지 못합니다. 행동으로 옮기는데 여러 이유를 대며 물러섭니다. 도서관에서 만난 사서 또한 밝고 아름다운 책들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겨둔 채 살아갑니다. 세상이 정한 기준이 옳고 그른지 보다 지금까지 해온 방식을 그대로 따르며 현실에 안주하려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로빈은 그런 어른들과 달랐습니다. 바꿔야 할 것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직접 움직이는 아이였습니다.

이런 모습은 요즘 아이들과도 닮아 보입니다. 자신의 뜻보다 다수의 의견을 우선하며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빈처럼 무언가를 크게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스스로 어떤 색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가며 자신답게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이 알아가면 좋겠습니다.

어른들도 아이들의 생각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어주며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색도시』에 어른들처럼 한발 뒤에 머무는 모습이 아니라 아이의 의견에 마음을 열고 함께 걸어주는 어른이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읽으며 서로 마음을 나누기 좋은 이야기 입니다.

→ 책의 뒷편에는 저자가 색에 대해 들려주는 설명이 있습니다. 빛이 굴절되는 방식이나 색이 섞이는 원리를 아이들도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소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