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고양이 북멘토 그림책 39
이혜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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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근처에 사는 길고양이는 뜨거운 여름이 싫습니다. 그래서 시원한 그늘에 축 늘어져 있었는데 어느 소녀가 다가와 바다에 놀러가는데 같이 가자고 합니다. 싫지만 곰곰이 생각하니 바다에 가면 생선을 먹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양이는 함께 바다로 향합니다.

『여름 고양이』 는 여름의 뜨거움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을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처음에는 더위를 피해 그늘만 찾던 고양이는 소녀와함께 바다로 향하며 여름의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반짝이는 햇살과 시원한 바닷바람, 물결이 만들어 내는 풍경 속에서 고양이는 자신이 지금껏 알지 못했던 여름의 매력을 발견합니다. 싫다고만 생각했던 계절도 새로운 경험과 만남이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전해주는 이야기 입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라 여름이 되면 외출하기가 꺼려집니다. 그러다 보니 휴가를 가서도 그늘 밑 시원한 곳만 찾아 휴식을 하며 신나게 즐기는 가족들을 구경만 합니다. 더운 여름날 그늘만 찾는 고양이가 제 모습과 닮아 있는 것 같아 잠시 웃어봅니다. 그러다 여름의 다른 매력을 즐겨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더 활기차게 그깟 더위, 땀은 잠시 잊고 신나게 놀아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여름을 싫어하던 고양이가 어느새 여름을 온몸으로 즐기고 있는 모습처럼 저 역시 조금씩 여름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경험이 낯설어 선뜻 다가가지 못할때가 있습니다. '한번 해 보자'라는 마음은 최근 들어 생긴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 엄마의 손길이 예전만큼 필요하지 않게 되면서 비로소 제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조금씩 나의 세상이 넓어지는 기분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망설임이 먼저였다면 이제는 해 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먼저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햇빛, 바람, 물, 그늘이 만들어 내는 여름을 만나보고 싶다면 『여름 고양이』를 추천합니다. 특별한 사건 없이도 계절의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고양이와 같은 속도로 여름을 바라보게 됩니다. 책을 덮고 나면 평범했던 여름 풍경도 조금은 다르게 눈에 들어오며 계절을 여유있게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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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김소윤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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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숲서평단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200%』의 작가가 10대 청소년이란 사실에 놀랐습니다. 청소년 작가는 자신이 바라본 또래 아이들의 삶과 상처의 모습들을 이야기에 담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장편 소설을 써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지만 또래들의 고민과 일상의 모습을 세심하게 관찰해 담아낸 이야기라는 점에서 잠시 감탄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졸업을 앞둔 시기에 전학 온 서유빈은 유빈이와 말 한번 제대로 나눠본 적도 없었지만 마니토가 되면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갑니다. 오랜만에 듣는 마니토,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초등학생인 아이도 친구들과 마니토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친구를 알아가고 마음을 전하는 방식은 세대가 달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 역시 실제 마니토 활동을 하며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책 속 아이들 중 유빈이와 서유빈 두 아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목차에서 보면 두 아이의 이름이 번갈아 등장하며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비슷한 이름의 두 아이는 서로 다른 고민과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유빈은 부모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불안한 가정환경 속에서 엄마의 폭력을 견디고 살아갑니다. 유빈이는 부모의 이혼 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자라지만 부모의 빈자리가 남긴 외로움과 상처가 보이는 듯합니다. 두 아이의 이야기는 청소년들이 겪는 불안과 우울이 개인의 문제보단 가정과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합니다.

서유빈이 엄마에게 당하는 폭력은 보통의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엄마는 약을 먹고 있는 상황이고 독하게 아이에게 폭력을 가합니다. 아이는 폭력의 흔적을 감추기 위해 후드를 뒤집어쓰고 다니지만 얼굴에 남은 상처까지 숨길 수는 없습니다. 자신을 가장 보호해 주어야 할 가정이, 엄마가 오히려 아이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세우는 모습은 무척 안타깝고 실제 그런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 속 많은 서유빈들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200%』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상처를 솔직하게 담아낸 소설입니다. 아이들이 누군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어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마음에 진심을 담아 많은 유빈이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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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의 눈물 - 사라져 가는 빙하를 지켜 주세요 바나나북 그림책
엘렌 글로리아 지음, 셀린 기네 그림, 사과나무 옮김 / 바나나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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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맘수다카페 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작년에 기휘위기를 주제로 도서관에서 그림책 도슨트로 활동하며 환경 그림책을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이제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겪고 잇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해마다 길어지는 폭염과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를 경험하며 환경 문제가 우리 삶과 얼마나 가까이 맞닿아 있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빙하의 눈물』은 올해 새롭게 만난 기후위기 그림책 입니다. 배경이 되는 아이슬란드는 땅의 10분의 1이 빙하로 덮여있는 곳입니다. 2014년에 '오크'라는 빙하가 완전히 사라졌고 사람들은 사라진 빙하 자리에 "지구가 뜨거워져서 거인 같은 빙하들이 사라지고 있다"라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은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빙하를 녹이고 녹은 빙하는 바닷물의 높이를 높여 해안 지역의 침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빙하에 의존해 살아가는 동식물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기후 변화는 더욱 심해집니다. 빙하가 사라지는 일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과 연결된 문제임을 생각하게 합니다.


작가는 거대한 빙하를 거인처럼 표현했습니다. 커다란 판형 속에서 사람과 빙하를 대비해 보여 주는 장면은 빙하의 웅장함을 더욱 실감나게 합니다. 동시에 이렇게 거대한 빙하가 녹아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책 속에는 아기 빙하도 등장하는데 작은 몸으로 마을을 지키려 애쓰는 모습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빙하의 눈물』은 환경 문제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그림책입니다. 빙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기후위기아 우리의 삶을 연결해 생각하게 되어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 좋은 환경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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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밀조밀 마을 사전 - 우리 마을 구석구석 영어 이름 찾기
로트라우트 주자네 베르너 지음, 윤혜정 옮김 / 윌북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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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맘수다카페 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작가는 수잔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리즈로 알게 된 작가입니다. 무려 4미터나 되는 그림책 시리즈이고 아코디언북 형태로 되어있어 아이가 어렸을 적 바닥에 펼쳐놓고 재밌게 갖고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밀조밀 마을사전』은 바로 수잔네 사계절 그림을 활용해 사전 형식으로 재구성한 책입니다. 


책 속 그림은 집과 마을의 모습을 단면도로 펼쳐 보여 줍니다. 방마다 놓인 가구와 생활용품은 물론이고 일상생활 속 사람들의 모습과 행동등의 모습들이 세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한 편의 이야기를 보는 듯합니다. 그림을 따라가며 사물의 이름을 확인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 단어도 익히게 됩니다. 


어렸을 때는 수잔네 그림책 시리즈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았다면 초등학생인 지금은 그림 속 사물의 이름을 찾아보고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단어를 배우는 과정이 공부처럼 느껴지기보다 마을을 탐험하는 놀이처럼 다가옵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로 책 속의 마을이 독일의 어느 마을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와는 다른 모습에서 낯설면서도 흥미로운 풍경들을 발견하는데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마을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엿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총 600개의 초등 필수 영단어가 수록되어 있고 사계절과 낮과 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살펴보며 다양한 단어를 만나봅니다. 한 번에 모두 익히기보다는 여러 번 펼쳐 보며 새로운 단어룰 발견하는 재미를 느껴봅니다. 단어 사전이면서도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 읽는 그림책 같은 매력이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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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타는 법
박현민 지음 / 달그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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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타는 법』은 독특한 판형으로 그네의 움직임을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길게 펼쳐지는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치 그네가 앞뒤로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제목처럼 그네 타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지만 그네를 타는 법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높이 오를수록 다시 내려오는 순간이 있고 기다리는 시간마저 그네 타기의 일부가 된다고 말합니다. 더 높이, 더 잘 타는 법보다 그 시간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를 이야기합니다.

책을 읽으며 새로운 방식으로 그네에 도전하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앉아서 타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서서 타기에 도전했던 아이였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혼자 앉아서 타는 것도 여러 번의 실패 끝에 해냈는데 어느새 아이는 그네 위에 일어서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그저 일어서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넘어지지 않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도전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멈춰 있던 그네도 서서히 움직였습니다. 앉아서 탈 때보다 두 손에는 더 많은 힘이 들어갔고 몸은 더 흔들렸습니다.

그네는 단숨에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몇 번이고 흔들리고 중심을 잃을 듯했지만 아이는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서툴고 두려워도 그네 위에 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흔들리고 균형을 찾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그네를 타는 아이의 이야기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의 매력은 이야기뿐 아니라 판형에서도 드러납니다. 책의 형태 자체가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점이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글과 그림을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손으로 움직이며 체험하는 독특한 방식이 재미를 더합니다. 이야기와 물성이 얼마나 멋지게 만날 수 있는지 보여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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