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속삭임 노는날 그림책 42
모르간 벨렉 지음,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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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맘수다카페 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표지부터 찬란한 여름의 빛을 가득 담았던 『한 여름의 빛』에 이어 올해는 『물의 속삭임』을 만났습니다. 두 그림책은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빛과 물의 모습을 보고 듣고 느끼게 하며 일상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그림들에 시선이 한참 머물게 됩니다.

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특유의 리듬이 느껴집니다. 이건 바다에 뛰어들 때 나는 커다란 '풍덩' 소리와 대비됩니다. 또 레모네이드 속에서 서서히 녹아 사라지는 얼음의 신비와 종이 위에서 물감이 부드럽게 번지며 만들어 내는 그림도, 슬플 때 빰을 타고 흐르는 나의 눈물도 물의 다양한 모습입니다. 눈물은 사람의 마음속에서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이 되어 흘러나옵니다. 자연에서 흐르는 물과 사람이 감정이 담긴 물을 함께 보여 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저를 사로잡은 장면은 따로 있습니다. 물의 이야기를 담은 모든 장면들이 멋지고 아름답지만 바로 쪽! 살짝 볼에 남은 젖은 온기를 담은 그림입니다. 아침마다 아이에게 볼뽀뽀를 하는 엄마라 이 장면을 보는 순간 뽀뽀 뒤에 남는 작은 온기까지도 담아낸 것이 정말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물의 속삭임』은 물이 자연과 사람의 삶을 이어 주며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는 존재라는 사실도 보여 줍니다. 비가 그친 후 유리창 위에 남은 물방울을 바라봅니다. 크고 작은 물방울들이 비추는 모습들이 유리 위에 그림을 그려 놓은 것 같다는 이야기에 무척 공감하게 됩니다. 집에 새로 들인 화분의 잎이 쳐져 있을 때 물을 주면 잎이 생기를 찾는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무심히 지나쳤던 삶의 순간들을 바라보게 하는 이 그림책은 익숙한 일상에서 새로운 감각과 감정을 발견하고 싶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 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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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예찬 -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방법
안 뒤푸르망텔 지음, 이세진 옮김 / 사람in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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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럴까요? 위험은 피할 대상이 아니라 더 나은 선택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낯설기도 하고 흥미롭습니다. 『위험 예찬』은 위험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숨은 가능성을 높이 평가합니다. 왜 위험을 예찬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위험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정적인 것이고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삶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위험의 어떤 면을 보기에 이렇게 높이 평가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위험은 사고나 재난처럼 눈앞에 닥친 위험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의존의 기술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위험을 감수할 것을 전제한다." (p.27)라고 말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마음을 주는 만큼 상처받을 가능성이 생기고 이렇게 사랑하고 의지하는 일 역시 하나의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위험을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합니다.

의존뿐 아니라 가정을 떠나는 일과 망각과 두려움처럼 부정적으로 여겨 온 것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가정을 떠난다는 것은 단순히 집을 나오는 일이 아니라 과거의 삶을 되풀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서도 사랑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결혼이 생각났습니다. 익숙한 가족의 곁을 떠나는 것은 두려운 일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가족을 이루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결혼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기에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망각에 대해서도 불행으로 보기 보단 모든 걸 잊지 않으려는 것은 과거에 가두는 일이니 잊는 일이 삶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해방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괴로운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려움은 내 안에 지키고 싶은 것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에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위험을 알아차리게 하는 감각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익숙한 일을 반복하더라도 그 안에 작은 변화를 만들면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고 무언가를 그만두는 일이 실패나 상실로만 연결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책에서는 의존과 망각과 두려움과 떠남에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며 위험을 피해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나의 시선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책은 철학적이고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 여러 번 되짚어 읽게 되는 문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연하다고 믿었던 생각을 다시 살펴보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삶을 완벽하게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데도 가능할 거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그 안에서 괴로웠던 지난날을 돌아보게 됩니다. 모든 것을 통제하지 못해도 괜찮으며 불확실한 삶에서도 나만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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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 (영어판) 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송근아 옮김 / CRETA(크레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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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가령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가 되면 내 마음은 벌써 설레고 들떠 있을 거야. 너는 내가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알 수 있을 걸! " — 『어린 왕자』 중에서

『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영어판)』에 제21장에 어린 왕자가 지구에서 여우를 만나 '길들인다는 것'의 의미를 배우는 장면입니다. 어린 왕자를 읽다 보면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무척 많은데 그중 한 문장을 소개합니다. 누군가를 소중하게 여기게 되면 그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뿐 아니라 그 사람을 기다리는 순간까지 행복해진다는 의미로 이 문장은 실제로 그 행복을 경험했기에 무척 공감하는 문장입니다. 기다림마저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따뜻한 일입니다.

어린 왕자의 좋은 문장만 골라 옮겨 쓰는 필사책은 많지만 이 책은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필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상적인 문장만이 아닌 이야기가 흘러가는 과정과 문장이 놓인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한글 번역문이 아닌 영어 문장을 직접 옮겨 쓰며 어린 왕자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영어 문장 아래에 한글 번역이 함께 실려 있어 낯선 단어나 표현이 나오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며 어렵지 않게 필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오직 마음으로 볼 때만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거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 『어린 왕자』 중에서

영어 문장을 한 줄씩 천천히 옮겨 쓰며 눈으로 읽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의미까지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어린 왕자』를 필사로 다시 만나며 익숙한 이야기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3장까지 40페이지를 마무리하며 마음속에 어린 왕자를 담아두고 싶어 그려보았습니다.

Keep looking at the stars. 계속 별을 바라보다 보면 언젠가 어린 왕자가 사는 별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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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망한 사랑만 골라서 하지
사랑좋아해적단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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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맘수다카페 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사귄 지 3년이 되어가는 두 남녀가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결혼하자 여자도 남자와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남자는 지금 이대로도 좋은데 왜 굳이 힘든 결혼을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여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여자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던 남자는 급기야 자신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결혼하자고 하냐며 합니다. 그 모습을 보니 화면 속 여자가 된 것처럼 화가 났습니다. 늦지 않았으니 저 남자에게서 벗어나 자신과 같은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을 만나기를 응원하게 됩니다. 짧은 드라마에 이렇게 몰입하게 된 건 실제로도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결혼 생활 20년 차인 저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곧 성인이 되는 딸이 있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내 아이도 사랑과 결혼 사이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망한 사랑만 골라서 하지』만났을 때 제목만으로도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망한 사랑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딸을 생각하니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예전과 지금은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참고 기다리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니 그것도 망한 사랑의 한 모습일 수 있었습니다. 상대의 지나친 간섭을 관심이라고 믿거나 자꾸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에게도 매달리는 일도 사랑으로 착각하기 쉽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말하지 못하고 상대의 마음에 맞추느라 나를 잃어가는 관계도 망한 사랑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자신이 겪은 망한 사랑을 감추거나 예쁘게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랑 안에서 생기는 욕심과 집착과 미련은 물론 사랑 때문에 했던 부끄러운 행동과 쉽게 말하지 못했던 감정까지 가감 없이 들려줍니다. 사랑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내가 왜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고 같은 상황에서 상처받는지 돌아보게 하니 사랑이 끝난 뒤에도 그 시간을 후회하기보다 그 안에서 드러난 내 모습을 알아가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외전에는 사랑에 관한 질문과 답변을 비롯해 회피형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사랑에 의문이 생겼거나 관계 속에서 답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이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랑을 알아가는 중인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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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 지구 생명의 찬란한 수수께끼
헨리 지 지음, 홍주연 옮김 / 까치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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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맘수다카페 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했어도 아직까지 지구 밖에서 생명체가 발견된 적은 없습니다.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지닌 행성들이 발견되고 있지만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는 곳으로 확인된 행성은 지구뿐입니다. 수십억 년에 이르는 지구의 역사는 인간에게는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길지만 우주의 시간 속에서는 찰나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원더』는 광활한 우주에서 특별한 행성 지구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생명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삽화는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지구는 먼지와 기체와 얼음이 뭉쳐 만들어진 태양계의 여러 행성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지구가 생명을 품게 된 것은 우연이었을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정해진 일이었을까요. 사실 이건 아직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지구는 태양과 지나치게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덕분에 생명에 필요한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었고 아주 작은 생명이 시작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단백질과 DNA가 들어 있는 거품들은 지구 최초의 생명체였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단순했던 생명은 오랜 시간 환경에 적응하며 조금씩 모습을 바꾸어갔습니다. 그 작은 시작이 수많은 동물과 식물 그리고 인간으로 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생명이 시작되고 이어질 수 있는 여러 조건이 지구에 갖추어진 것도 단순한 우연이었을까요

『원더』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진화의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생명의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낸 삽화도 아름답고 인상적입니다. 또한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도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읽은 뒤 아이와 가장 기억에 남는 생명체를 찾아보거나 생명의 변화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 보니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구가 생명을 품게 된 것이 우연인지 처음부터 정해진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수많은 생명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현재의 지구는 그 자체로 놀랍습니다. 아이와 환경의 변화 속에서 생명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이야기 나누며 미래의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학적 지식을 배우는 데 서 그치지 않고 인간 역시 오랜 생명의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임을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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