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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도파민 - 몰입과 즐거움이 만드는 자기주도학습
김영득 지음 / 한울림 / 2025년 11월
평점 :




쾌감을 느끼고 몰입에도 관여하는 도파민은 흔히 중독과 연결 지어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공부 도파민'이라는 표현이 과연 가능한 이야기인지 처음에는 다소 이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200페이지에 조금 못 미치는 이 책은 읽는 데 부담이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들이 이어졌습니다.
저자는 짜릿한 배움의 순간을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혼자 문제를 풀었는데 다 맞았다고 말하는 그때 아이의 뇌에서 도파민이 분출되는데 이것은 단순한 쾌감을 넘어 다음에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도파민은 중독의 개념이 아닌 배움을 이어 가고 싶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동기입니다.
큰 아이가 어려운 문제를 푸는데 혼자 해보겠다며 며칠을 끙끙거리다 드디어 해결했다며 밝은 얼굴로 엄마에게 말해주었을 때 '빨리 풀었으니 다른 문제도 더 풀어야지'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선생님들께 질문도 많이 하고 어려운 일에 도전해 보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는 편입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비슷한 성적의 아이들과 경쟁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오르지 않는 점수로 속상해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 정하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던 점과 공부 이외 다른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키울 수 있었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연극, 합창단, 방송반활동과 지역 청소년센터에서의 여러 활동, 그리고 임원 활동을 꾸준히 하며 리더십을 기른 점 역시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의 이야기가 도파민이 만들어지는 환경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실제 사례라는 점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도파민을 깨웠다면 공부 도파민에는 그 이후 공부 도파민과 함께 즐겁게 오래 공부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아이의 공부유형을 체크함으로써 어떤 유형에 가깝고 어느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확인하고 수업과 문제풀이 개념이해 이 세 가지 부분의 발란스를 맞추는 법, 메타인지와 아이의 성적표를 제대로 확인하는 방법 등은 초등학생인 둘째 아이에게도 앞으로 공부를 대하는
태도와 방향을 잡아 주는 데 충분히 참고가 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 도파민은 공부 기술서가 아닌 공부를 대하는 마음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두 아이가 마주할 입시의 현실은 배움의 즐거움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 같지만 이 현실 또한 피할 수 없다면 공부를 대하는 태도만큼은 지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태도를 배우는데 『공부 도파민』이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책으로 공부 앞에서 마음이 먼저 지친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해 주어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