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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빚는 시간 - 도예가 이경환의 흙처럼 삶을 빚어가는 울림 있는 이야기 ㅣ 나를 빚는 시간
이경환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나를 빚는 시간』은 도예가 이경환이 흙을 다루는 시간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된 과정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깨달음을 통해 변화해 온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마음에 닿으면 좋겠다는 말은 읽는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마음을 편하게 해 줍니다. 개인의 이야기임에도 공감하게 되는 건 누구나 비슷한 지점에서 흔들리고 고민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를 마주하는 시간, 나를 빚어가는 시간, 나를 태우는 시간, 나로 살아가는 시간이라는 목차를 따라 읽다 보면 삶의 흐름 속에서 변화해 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됩니다.
흙덩이가 손을 거쳐 도자기가 되는 과정을 비유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글은 눈에 그려지듯 읽히고 마음에도 와닿습니다.
흙이 빚어지고 다듬어지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서툰 상태의 자신을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의 나를 조금은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찌그러진 컵을 만들었어도 마음에 든 건 '틀려도 괜찮은 모양이 있다'라는 걸 배웠다는 작가의 말입니다.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부드럽게 바꿔주는 이 문장이 마음에 남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미숙하기 마련입니다. 처음 그린 그림과 처음 쓴 글은 지금 다시 보면 부끄러워서 꺼내 보기조차 망설여지지만 버리지 않고 간직해 두었습니다. 그것들이 나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서툴고 부족했지만 오히려 그때의 나는 더 많은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를 빚는 시간』은 잘 해내지 못했던 시간들까지도 나를 이루는 과정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 어떤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