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대충 합리적인가 - 인간의 속마음을 풀이한 현실 경제학
조준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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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나만해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항상 합리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또 합리적인 말일 것이다.

무슨 말인고하니, 사람은 대충 합리적이라는 뜻이다!

다소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겠으나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도 같은 것 같다.

합리적이지만 합리적이지 않은. 그렇지만 이것도 합리적인 것이다라는 궤변..

 

우리는 합리적인 사람들이니만큼 좀 더 논리적으로 접근해보자.

이 책에서는 휴리스틱(heuristic)이라는 용어를 소개한다.

우리말로 번역이 쉽지 않아서 교과서에서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말인 즉슨 대충쯤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예를들어서 오늘 점심으로 밥을 먹을까 빵을 먹을까라는 질문을 받았을때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경제적으로 어떤 쪽이 나에게 더 큰 실익과 행복을 가져다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한 후 결정을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결정없이 그냥 대충~ 아무거나~ 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꽤 많다.

이런 아무거나~ 대충~ 쯤의 심리가 바로 휴리스틱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휴리스틱하다고 하더라도 이 사람이 합리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행복의 척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소한 일들에 대해서까지 모두 실용과 이익을 따지면서 피곤하게 사는 것보다는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선택이야말로 합리적인 인간의 척도 아닐까?

 

이 책에서는 이러한 재미있는 개념에 대한 설명도 많고 일상생활에 걸맞는 상황을 많이 설명하고 묘사하고 있어서 일반 경제학서적과는 달리 딱딱함이나 무거움이 다소 가라앉아있는 느낌이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고 실제 예와 함께 들어서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쉬운 편이다.

이 책은 단순히 경제학서적이 아니라 좀 더 넓게 보면 인간의 심리학과 경제학에 기저한 실험서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많은 실험결과도 함께 담겨있고 사람 자체에 대한 고뇌도 엿보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상대성 비교같은 면들도 함께 말해주고 있고 이중잣대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대충 합리적인 우리들에게 필요한 서적이 아닐까 생각된다.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약간의 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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