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안에서 - 1%의 차이가 만드는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 프레임 안에서 1
데이비드 두쉬민 지음, 정지인 옮김 / 정보문화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워너비 감성이 멋진 책이다.

지은이는 데이비드 두쉬민이라는 국제 기구에서 일하고 있는 인도 사람이다.

그는 생활에서 느끼는 감성을 자국민의 눈으로 보여주었다.

나는 인도, 하면 먹고 입고 잘 곳이 부족하고 전염병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도 사람 중에 이렇게 자신의 나라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사람이 있다니..

물론 나라의 인구 자체가 많으므로 잠재력이 있는 국가이지만, 이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인도의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책의 표지의 사진은 정말 멋지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도 이 사진 때문이었다.

노랑과 하늘빛 파랑의 문.. 무심한 듯 빨리 걸어가는 한 수도자의 발걸음..

멀리서 줌으로 당겨 잡았을 것이 확실한 사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맞춰진 초점과 깔끔한 프레임.

정리된 구도에서 오는 편안함과 수도자의 무관심한 느낌, 그와 대조되는 색감의 대비가 감성을 이끌었다.

 

솔직히 이 책은 그다지는, 전문가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책을 보면 물론 사진의 기법이나 활용, 구도가 훌륭하고 감성이 좋다.

하지만 그것에서 아마추어의 냄새가 새록거리는 것은, 그가 포토 그래퍼이기 때문일 것이다.

예술적인 승화를 기대할 만한 책이라 생각했는데, 아직은 예술은 아니었다.

하지만 인도의 사람들을 표현하고, 멋지게 담아내고, 그들의 소탈한 일상의 사진을 찍는 것은 과연 최고이다.

한 인물을 두고서 빛의 양과 초점거리 셔터 속도들을 조절하면서 비교해서 찍은 사진이 많았는데, 이것은 일반적인 여행자가 시도하기엔 정말 무리였을 것이다. (대화가 안 통하니까!)

 

인도 사람들의 표정은 정말 멋졌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오늘 저녁 당장 먹을 것이 없는 그들이지만..

이빨이 썩고 빠져서 충치가 가득한 그들이지만..

피부는 뜨거운 태양 때문에 노화와 주름이 가득한 그들이지만..

하지만 그들은 힘찬 미소에서 그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인도가 가진 종교의 힘을 그들의 미소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의 기법 말고도, 인도의 문화와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살아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책 자체가 굉장히 아름답고 안의 사진들의 구성이 좋다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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