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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나를 위해서만 - 죽을 때 후회 없을 단 한 가지 삶의 태도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 지음, 류동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내 인생 나를 위해서만>. 굉장히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라고 느껴졌다. 각자의 인생은 스스로가 설계하고 이루어나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가족, 혹은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온전한 개인주의가 아닌 이상 우리는 타인을 자신의 삶 안으로 끌고 들어오기도 하고 타인의 삶에 흘러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다. 꽤나 수동적인 편에 속하는 나는, 그래서 이 책이 더 읽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당장 회사를 그만두면 되잖아! 학교 며칠 결석하면 되잖아! 회의를 미루면 되잖아! 가족을 설득하면 되잖아!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되잖아!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이렇게 사는 건 너무 비현실적인 것 아니야?”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어쩌면 화가 났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늘 무엇과 무엇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하고 어렵고 어렵게 결정을 내리면서 살고 있는데, 단순히 원하는 것을 위해 이렇게도 쉽게 행동하라고 하니 약이 올랐던 것도 같다. 과연 저자의 말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진짜 있을까? 아니 이렇게 살 수 있을까? 그리고 이게 진짜 옳은 것일까?
저자는 “나는 선택권이 없었어.”, “나도 모르게 그만...”, “차가 막혀서.” 등의 변명을 모두 부정한다. 자신 앞에 펼쳐진 모든 일은 자신이 선택하고 내린 결정에 의해 일어난 결과라는 것이다. 그것에 비겁한 변명은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평소에 쉽게 내뱉고 있는 말들, 스스로에 대해 지금껏 합리적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변명들이 저자 앞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나는 나로 인해 행복해질 수 있고, 그것을 누리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나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행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한 방법을 12가지의 원칙으로 정리해 이 책 속에 제시해 놓았다. 이 열두 가지 속에는 해야 하는 것도 있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있다. 모두 내가 내 삶의 온전한 주체가 될 수 있게끔 하는 원칙들이다.
이 책은 읽어나가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단순히 받아들이기보다는 생각해야 할 것을 많이 안겨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닌데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기분이었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내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의 주인공은 물론 ‘나’일 수만은 없다. 이것은 때로는 자칫 착각을 불러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문제다. 그렇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나’는 아주 멋지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주인공이 충분히 될 수 있다. 이 눈부신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스트레스란 “노”를 생각하면서 “예스”라고 말할 때에만 생긴다.
짜증이란 스스로 한 짓에 대해 남에게 그 책임을 미루는 것을 의미한다.
의무란 의무는 모두 스스로 떠맡은 책임이다.
결정은 언제나 나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