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녀에 얽힌 살인 고백
사토 세이난 지음, 이하윤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바로 며칠 전에도 학대로 인해 목숨을 잃은 아이들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학대받고 무관심 속에 방치된 아이들이 자라 나중에 자신의 아이들을 학대하고 방치하는 확률은 30%에 달한다고 한다. 왜 아이들을 학대하는지, 방치하는지 도무지 그들의 속내를 알 수 없는 나를 포함한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그들을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 <어느 소녀에 얽힌 살인 고백>은 학대받은 소녀를 그리고 있다.

 

 

 

책 속에는 꽤 여럿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인터뷰로 채워진 각 장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그들은 저마다 소녀 아키의 사건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인지 끝까지 읽어가며 이야기를 상상하고 추리하며 만들어나가야 했다. 아동상담소 소장 쿠마베는 어느 날 대학 동기로부터 아동학대가 일어난 것 같으니 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조사를 시작해본 결과 피해자 아키에게 분명한 학대의 흔적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소녀는 가해자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체포되는 것을 시도하기도 하고 달리는 차에 몸을 던지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어머니와 어머니의 내연남으로부터 아키를 쉽게 구해내주지 못한다.

 

 

 

학대를 가하는 사람들, 학대당하는 아이를 바로 옆에 두고도 어떻게 손을 쓰지 못하거나, 두려움이 앞서 도움을 줄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도움을 줄 의지를 애초에 갖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백이 이 책 속에 담겨 있었다. 그들 각각의 이야기를 읽으며 분노하기도 하고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기도 했고,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저자의 어린 시절의 상처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의 정체를 알아가면서 이야기는 더욱 두려움과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너무 많은 인터뷰로 인해 책에 집중하기가 조금 힘들어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아키의 고통을 느끼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세상에서 아동학대라는 단어가 없어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며 무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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