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삭 놀 청소년문학 10
시몬 스트레인저 지음, 손화수 옮김 / 놀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이어트가 고민인 소녀와 먹고 살기 위해 밀입국을 감행한 소년, 그들이 만났다.


그들이 만나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궁금했다. 다이어트가 고민인 소녀 에밀리에는 올해 열다섯 살이다. 거구를 자랑했으나 심한 놀림을 당한 후 무서운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였다. 그런데 체중 줄이기에 대한 욕심이 과한 탓에, 샐러드만 찾아 먹는, 그러고는 몇 km씩을 뛰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과 함께 유럽의 휴양지 그란카나리아 섬으로 여행을 왔다. 거기에서도 에밀리에의 칼로리 계산과 다이어트는 멈출 줄 몰랐다. 그로부터 수십 일 전, 열여덟 살 소년 사무엘은 밀입국선에 몸을 실었다. 언제나 굶주려야 했고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사무엘은 불법 노동자라도 되기 위해 전 재산을 쏟아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과 배에 올라탔다.


어김없이 조깅을 하던 에밀리에의 눈에 사무엘이 탄 난파된 밀입국선이 보였다. 그 우연을 계기로 에밀리에와 사무엘이 만나게 되었다. 전혀 상반된 현실에서 살았던 그들은 피부색부터 모든 것들이 정반대였다. 에밀리에가 사무엘에게 갖는 동정심, 그리고 사무엘이 에밀리에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은 우정으로 자라났고, 그 둘의 우정을 여과 없이 지켜볼 수 있었다.


밀입국선에 올랐다고 해도 언제든 발각되면 다시 추방될 수 있다. 그런데도 불법 노동자라도 하겠다는 꿈 하나에 온 재산을 걸고 목숨을 건 사람들을 이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바르삭>은 이슬람 세계에서 죽음 뒤 찾아오는 또 다른 세상, 즉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는 동안 머무르는 곳으로 천국과 지옥 사이 그 어디쯤이라고 한다. 사무엘에게는 분명 벅찬 현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가슴이 자꾸만 먹먹해져갔다. 아마 에밀리에 역시 그런 마음이었기 때문에 사무엘을 도와주지 않았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