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양아들 사기꾼 살라이
프란체스코 소르티.리타 모날디 지음, 안성철 옮김 / 거인북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아마 이 그림들을 본 사람보다 안 본 사람 찾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일 것이다.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i의 작품 이름이다. 그는 이탈리아의 천재 미술가, 과학자, 기술자, 사상가로서 르네상스 시대를 빛낸 인물이며 조각, 건축, 토목, 수학, 과학, 음악 등 정말 여러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였다.


우연히 서점의 신간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새로 나온 책 중 재미있어 보이는 게 있나 둘러보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참 길기도 하고 어떤 내용일지 짐작할 수 있는 그런 제목이었다. 제목만으로 보면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양아들이 있었고 그가 사기꾼이라는 말이었다. 사실 생각해보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명한 작품들 몇 가지만 알고 있었지 그의 삶과 생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완벽해보이기만 했던 천재에게 말썽꾸러기 양아들이 있었다니,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양아들 사기꾼 살라이>는 살라이가 체포된 채로 피렌체의 구치소에서 검사의 심문을 받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려 고백을 하고 진술서를 쓰고 하는 것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었다. 무슨 죄를 지었는지 살라이는 크고 작은 여러 범죄로 고발을 당한 상태였다. 그의 본명은 잔자코모 카프로티이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10살 되던 해 양아들로 입양이 되었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쉴 틈 없이 도둑질을 일삼고 거짓말을 하는 그를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해가 되는 존재란 뜻의 술탄 살라딘’에서 딴 이름, ‘살라이’로 불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의 몇 가지 일화를 제외하고는 양아버지는 책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살라이의 말을 빌리자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멍청하기 짝이 없음에도 뽐내기 좋아하고 아는 것이 없음에도 아는 척하는 소위 허세부리기 대장으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살라이는 바람둥이에 사기꾼에 철자법도 제대로 모르고 특히 아주 심한 거짓말쟁이였기 때문에 그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는 모르겠다.


양아버지는 살라이에게 아주 귀한 세계지리책을 한 권 구해오라는 심부름을 시켰고 그 때문에 살라이가 로마로 가면서 이야기가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났다. 로마에서의 일정 중 살라이는 옛 여인들을 만나 한바탕 신나게 뒹굴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여섯 일곱의 나이를 먹은 자식들을 만나게 되기도 하고 심지어 살인사건에까지 연루되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사건 중 하나는 아메리카 대륙을 진짜 발견한 사람이 누군가 하는 것이었다. 아메리카를 발견한 사람은 피렌체 사람 아메리고 베스푸치이며 그의 이름을 따 아메리카로 불리게 되었다고 그당시 사람들은 믿고 있었다. 그런데 진실을 캐보니 아메리카를 발견한 사람은 콜럼버스이고, 그는 교황 인노켄티우스 8세의 숨겨진 아들이었으며, 정치권력, 세력의 다툼 사이에서 교황이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으면서 진실이 묻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복잡한 사건들은 진실과 서로 얽혀 있었다.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 목숨을 걸고 막으려는 사람들, 그런 싸움에 살라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얽혀들고 말았다.


이야기는 참 재미있었다. 때때로 번역의 어색함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때문에 책에 완전히 빠져들기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그리고 살라이가 너무 호색가라 읽기가 불편하기도 했지만, 워낙에 살라이가 말을 잘하고 독특한 캐릭터라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사건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실존했던 인물들의 실명이 직접 거론되기도 했기 때문에 이게 진짜 진실인지 아니면 소설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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