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스피치
마크 로그.피터 콘라디 지음, 유향란 옮김 / 스크린셀러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장애를 극복한다는 소재를 다루는 이야기는 항상 감동을 준다. 이렇게 감동적인 영화를 본 것이 꽤 오랜만이라 한참동안이나 기억에 남았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우연히 서점엘 갔다가 <킹스 스피치>란 제목의 책을 보고 당장에 집어 들었다. 활자로도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느끼고 싶었다. 

 

이야기는 마크 로그가 왕의 언어 치료사였던 할아버지, 라이오넬 로그의 흔적을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크 로그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려는 제작자 이안 캐닝의 권유로 비로소 할아버지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사를 하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유품 속에서, 영국 역사에 굵은 획을 그은 것과도 같은 라이오넬 로그의 흔적을 찾으며 마크 로그는 분명 아주 자랑스러워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라이오넬 로그의 일기장과 그가 조지 6세와 주고받은 수많은 편지들 덕분에, 그리고 그것들을 끈기를 갖고 찾아내준 마크 로그 덕분에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조지 6세, 버티는 어려서부터 말을 더듬었다. 물론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특히나 조지 6세에게 말더듬는 것은 크나큰 고역이었다. 언제나 대중 앞에 서야 하고,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버티는 더욱 자신감을 잃었고, 작아져갔다. 장애가 없더라도 연설이란 것은 많은 긴장과 떨림을 불러올 텐데, 말을 더듬는 버티에게 연설은, 그리고 나아가 왕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크나큰 곤욕일 수밖에 없었다. 누구나 자신의 단점이 드러나길 피하는 것처럼 버티 역시 그랬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버티는 언어 치료사라는 로그를 만나게 되었다. 규칙적인 만남과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버티는 고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장애를 극복해나간다. 버티 앞에서 두려움을 만들어내던 큰 장애물은 노력 앞에서 조금씩 무너져갔다. 버티는 스스로를 로그 앞에서 솔직히 드러내주었고, 로그는 버티에게 장애를 고칠 수 있다는 용기와 믿음을 주었기에 이런 감동 실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장애를 극복해가는 이야기, 그것뿐만이 아니라, 로그와 버티 각자의 삶도 그려져 있었다. 그 시대의 이야기, 각자의 러브 스토리, 왕으로서의 삶과 의사로서의 개인의 삶도 엿볼 수 있었다. 왕과 환자로 만난 두 사람이 우정을 나누며 친구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르고 좋았다. 그 둘을 둘러싼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하나하나 세부적인 이야기들은 영화와는 또 다른 진지함과 감동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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