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운 - 중국 근현대 불교의 선지식
정운 지음 / 클리어마인드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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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인이 불교서적을 읽는 것을, 불교인이 기독교서적을 읽는 것을, -이둘 외에 다른 종교끼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상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종교를 불문하고 각각의 가르침 속에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삶에 대한 가르침이고 그것에 배제시키고 버려야 할 것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불교서적이다. 중국 근현대 불교의 선지식이라 불리는 허운이란 스님의 흔적을 찾아보고 그 뜻을 기리는 책이다. 크게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첫째 장에서는 허운 스님의 행적 순례를, 둘째 장에서는 허운 스님의 평전을, 셋째 장에서는 약전, 발자취를 나타낸 지도, 법맥도를 다루고 있다. 이 책 <허운>은 재미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약간의 재미와 또 배울 점들을 보여주고 있다.


  허운(虛雲) 스님은 청나라 말기에서 국민당, 공산당으로 세대가 바뀌던 때인 1840년에서 1959년까지의 인물이고, 120세에 열반하셨다고 한다-책을 읽고 난 후 저절로 높임말을 쓰게 되었다-. 허운 스님의 120 평생을 반으로 나누어 60세 이전에는 스스로를 위한 수행을 하셨고, 그리고 그 이후에는 중생 구제를 위한 삶을 사셨다. 분명 대단하고 존경받을 삶이었을 거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허운 스님은 불교 수행의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첫째, 인과를 깊이 믿어야 한다.
둘째, 계율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셋째, 굳은 신심을 지녀야 한다.
넷째, 수행의 길을 정했으면, 반드시 일관되게 나아가야 한다.
가 그것이다.

  또 조고화두(照顧話頭:화두를 비춘다)와 염불시수(念佛是誰:염불하는 자는 누구인가)가 등장하는데 특히 ‘수(誰:누구인가)’는 참선의 묘법이라 하여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선과 정토, 유심론과 유물론에 대해서도 다루어지고 있으니 책 속에서 살펴볼 수 있다. 허운의 제자들도 기록되어 있는데, 도륜, 본환, 정일, 불원, 정혜, 일성, 관정의 활동 역시 찾아볼 수 있었다.


  솔직히 불교와 관련하여 아는 것이 거의 없는 내게 이 책은 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관념적인 것들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그래서 오롯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허운 스님의 희생적이면서도 선한 삶의 행적을 따라가 보고, 그분의 가르침과 사상의 내용을 지켜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분명 있었다. 아마 이 책은 읽는 사람들 저마다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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