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서영조 옮김 / 책만드는집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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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학교라는 집단에서 벗어나 사회라는 또 다른 집단 속으로 스며든다는 것은, 온전하게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과도 같다. 생각해보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일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은 각자 나름대로 준비를 갖춘 상태일 수도 있고, 무방비 상태일 수도 있다. 갑작스럽다면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우리는 당황하지 않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성공적인 한걸음 한걸음을 걸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필립 체스터필드는 우리가 가져야 할 것과 갖지 말아야 할 것들의 키워드를 정하여 이야기를 써 냈다. ‘젊은이들이 세상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는 ‘겸손, 허영심, 거짓말, 시기, 예의범절, 선량한 성품, 품위, 남을 기분 좋게 하는 기술, 청결, 옷차림, 말씨, 게으름, 관찰력, 방심, 우정, 지식, 교제 집단, 쾌락, 위엄, 학업, 시간, 검약, 사소하지만 중요한 습관들, 대화, 현학적인 태도, 몇 가지 주의점’이라는 각각의 소제목을 정해 놓았다. 그리고 그 아래 하나하나 필요한 것들을 부연 설명하는 방식으로 사회에 나가는 데 도움이 되어줄 것들을 보여 주고 있다.


책 속에 설명된 것들은 꼭 사회에 나가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온전한 인생을 살아나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들, 그리고 버려야 할 것들이었다. 어떻게 보면 기본적으로 정말 당연한 이야기들을 나열해 놓은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책 한권으로 정리를 해 놓으니 인생 길잡이의 요약본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저자가 설명해 놓은 것들은 지키기 위해 온갖 힘을 쏟아 부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버리기에 너무나 괴로운 것도 아니다.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에 따라 자연스레 몸에 베인 올바른 습관들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쓰고 약간의 노력만 더하면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요소들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생활화한다면 사회에 나가기 위한 기본적인 준비는 다 된 셈이다.


물론 이것들만으로 사회에 나가서 아무런 장애물과 어려움 없이 살아나갈 수 있다,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면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맞게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고 다잡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그리고 쉬워 보이는 것, 하지만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기에는 꽤 번거로운 것들을, 귀찮음이라는 유혹을 뿌리치고 내 것으로 만들어 멋진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이 책은 그럴듯한 해결서라기보다는 사회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어주는,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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