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영어를 잘하고 있었다
오석봉 지음 / OST English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외국인 앞에서 우물쭈물 대며 혼자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혹여나 이미 알던 표현이더라도 막상 외국인 앞에 서면 막막해진다. 왜 이렇게 한없이 작아지는 건지... 모든 단어가 머릿속에서 뒤엉키어 입 밖으로 나올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니. 처음 외국인을 만났을 때 들었던 생각이었다. 역시 경험이란 것이 중요하다고, 자주 마주치고 접하면서 점점 두려움이나 공포 따위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입 안에서만 맴도는 때가 있다. 그렇다. 나는 이미 영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코 ‘잘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책 <나는 이미 영어를 잘하고 있었다>의 저자 오석봉은 말한다. 우리는 사실, 이미 영어를 잘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정말 이미 다 알고 있는 단어들을 이용해 감각적인 표현을 만들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어휘들만으로 영어를 훌륭히 구사할 수 있다.

스피킹도 가능하며 리스닝도 가능하다.

단지 나는 그러한 기적 같은 사실을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으며,

누구에게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을 뿐이다.

그래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지 오래며,

보다 적극적인 시도를 해보겠다는 의지력을 상실한 지도 오래다.

하지만, 나는 이미 영어를 잘하고 있었다.

 

저자의 이 말에 귀 얇은 나는 순간 위로를 받고 자신감을 얻어버렸다, 풋. 죽 나와 있는 차례를 보니, 웬걸, 110가지 문장 속에 들어있는 단어 하나하나는 정말 너무나 기본적이고 쉬운 것들이었다. 각 문장이 두 페이지에 걸쳐 설명되어 있었다. 우선 정말 큼직큼직한 글자 크기가 맘에 들었다. 그 구성이 읽기도 쉽고 눈에도 쏙 들어왔다. 문장 속의 단어들에 대한 각각의 뜻을 설명하고, 그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을 직역한다. 조금은 말이 안 되기도 하는 직역을 통해 일단 그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난 후, 한 단계씩 한 단계씩 더 나아가 의역한 표현을 보며 감각적인 뜻을 익힐 수 있다. ‘그건 차이를 만들지 못한다.’에서 ‘그건 내게 아무런 영향을 만들지 못한다.’로, 그리고 다시 ‘난 아무래도 상관없어.’로 해석이 흘러가는 것으로 말이다. 그리고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추가해주고 있다.

 

정말 이 책대로 내가 이미 영어를 잘하고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서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지름길에 발을 들여 놓은 것 같았고, 앞으론 영어를 좀 더 잘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를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CD도 수록되어 있어 원어민의 발음을 MP3 파일을 통해서 들을 수도 있다. 원어민의 발음을 들을 수 있는 CD가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I'll get right on it. 지금 바로 시작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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