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배운 영어 사용설명서 - 배울 만큼 배우고도 말 못하는 당신을 위한 영어회화!
이근철.박수홍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그러고 보니 그러네. 정말 10년이나 영어를 배웠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도대체 나는. 나오는 거라곤 한숨뿐이다. 왜 이렇게 외국어는 어려운 거야! 영어 공부가 어렵게 느껴질 때면, 차라리 미국에서 태어났더라면, 하고 바랐던 적도 있었다.




  이 책 <10년 배운 영어 사용설명서>는 어떻게 하면 머릿속에 죽어 있는 영어를 끄집어내어 ‘잘’ 활용할 수 있는지, 그 방법적인 측면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즉, 영어를 잘 ‘아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잘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다. 어떻게 하면 되는가? 그 해결책으로 제시된 방법이 바로 ‘U-M-R 영어회화’다. U는 활용(Use), M은 기억(Memorize), R은 연상(Remind)을 각각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영어를 쓰기에 앞서 ‘R-M-U’의 순서를 지킨다고 한다. 그러나 제대로 영어를 사용하려면 반대로 즉, U-M-R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배워서 활용한다는 개념보다는 활용하면서 배운다는 개념인 것이다. 어찌 보면 참 일리 있는 말이기도 하다. 막연하게 그렇구나, 하고만 넘어가기에는 중요한 개념이기에 여기에 언어중추, 운동중추 등의 뇌 구조의 활동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보다 설득력이 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영어를 학습해야 할지를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면 이제는 어떻게 실생활에서 쓰는지를 알아볼 차례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개의 챕터로 상황이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상황들은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다. 우선 쉬운 일상회화로 일어나기, 씻기, 아침식사, 화장하기와 옷 입기, 출근이다. 두 번째는 출근 후의 상황으로 비즈니스 회화라는 제목 아래 인사, 업무 진행, 결재와 보고, 전화와 컴퓨터, 점심식사로 나누어져 있다. 셋째 장은 점심식사 이후의 시간이다. 티 타임, 휴식과 수다, 약속 잡기, 퇴근과 야근, 회식과 술자리로 이루어져 있다. 넷째 장은 퇴근 후의 일상으로 운동, 공부, 저년 식사와 외식, TV시청과 독서, 가족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은 기타 자주 접하게 되는 상황으로 영화와 스포츠 관람, 쇼핑, 여행, 기념일과 파티, 집안일로 되어 있다. 각각의 키워드만 보아도 정말 자주 쓰일 표현들이 가득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만화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마치 한 권의 재미있는 그림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일려야 일 수 없는. 각 상황은 일단 몇 가지의 패턴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그 패턴을 이용하여 자신이 적절히 응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여기에 필요한 기초적인 문법이 설명되어 있고, 패턴들이 사용된 대화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상황을 떠올리기에 더 효과적이다. 이렇게 놀이 같은 공부가 끝나면 짤막한 퀴즈를 풀어 확인해볼 수 있고, ‘네이티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어휘와 구문들을 알아봄으로써 우리가 배우는 영어와 실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각각의 챕터가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실제로 발음을 들으면서 학습할 수 있도록 CD가 부록으로 책 속에 들어 있다. 이 점 역시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실제로 같은 단어를 두고도 외국인과의 발음 차이로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민망한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게 바로 원어민의 발음을 많이 들어보는 것.




  왠지 모르게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감이 조금은 붙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장 네이티브를 만나 대화를 하고 싶은 느낌이 든다. 이 책 한 권으로 영어를 정복하겠다는 욕심을 갖는다면 그건 정말 말 그대로 ‘욕심’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아무리 해도 영어회화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영어를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틈틈이 수시로 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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