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6
카를로 콜로디 지음, 김양미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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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꿉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

  어린 시절의 나를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주었던 아름다운 이야기를,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세상에 ‘피노키오’를 모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피노키오만큼 유명한 캐릭터도 아마 없을 것이다. 항상 말썽을 일으키고 다니지만 절대로 미워할 수 없는 귀염둥이 ‘피노키오’. 1883년 카를로 콜로디의 손끝을 통해 세상에 나온 피노키오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거짓말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어려서부터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었던 피노키오다. 때문에, 이미 어린 시절을 지난 내게 피노키오, 하면 거짓말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는 간단명료한 사실이 떠오른다. 그래서 이 책 <피노키오>를 다시 읽으면서는, 다 아는 이야기였음에도 새롭고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꿈과 희망과 교훈을 안겨주었던 ‘피노키오 이야기’를 따뜻한 일러스트와 아이들, 어른의 눈높이에 모두 맞는 글로 다시금 전달하고 있었다. 자그마한 크기에 파스텔 톤의 삽화가 가득한 양장본 피노키오는 그 목차부터 색다르다. 서른여섯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목차를 차례대로 읽는 것만으로도 이 이야기의 줄거리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만든다. 알고 있던 것보다도 피노키오가 겪는 에피소드도 많았고, 그 에피소드들은 하나같이 재미있고 즐거웠으며, 가르침을 주었다.




  피노키오를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준 제페토 할아버지, 그리고 항상 피노키오가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란 머리 요정님, 퉁명스럽게 구는 것 같으면서도 피노키오에게 옳은 말을 해주는 귀뚜라미와 달팽이, 그리고 이들과는 반대로 나쁜 꾀를 이용해 피노키오를 유혹하는 못된 친구들과 여우, 고양이. 그리고 종종 피노키오의 여정에서 피노키오를 궁지로 몰아넣는 무시무시한 어른들이 이 책 속에 등장한다. 그러나 이렇게 제각각인 이들에게도 모두 같은 규칙이 적용된다. 열심히 일을 하면 보상이 따른다는 것, 꾀를 부려서는 무엇도 얻을 수 없다는 것, 정직함은 거짓말을 이긴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면 언젠가는 그 도움이 자신에게로 돌아온다는 것, 반대로 다른 이에게 해를 가하면 그것 역시 자신에게로 돌아온다는 것 등 말이다. 이 책은 이런 많은 교훈들을 그저 글로만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피노키오의 길고도 짧은 여행을 통해 ‘보여 준다’. 이 방법은 백 번 말로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다가온다. 피노키오가 만난 사람들과 동물들과 곤충들은 모두가 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지혜를 나누어준다.




  요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많은 도서들 중에는, 교훈을 주겠다는 목적으로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설정해놓고 억지로 교훈을 주려 애쓴다는 느낌을 주는 이야기들이 솔직히 많이 있다. 그러나 이 책 <피노키오>는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 이전에 지어진 작품임에도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도 않고, 재미와 교훈을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함께 전달해 주는 대단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지금까지도 피노키오를 읽게 만드는 힘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읽어도, 그리고 언젠가 또 다시 읽게 되어도, 감동적이고 재미있으며 따뜻한 이야기로 기억될 책이다.




  안녕, 피노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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