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아이 서커스단의 가슴 벅찬 이야기 -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지혜
구자룡 지음 / 동아일보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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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이 마케팅을?




  조금은 엉뚱한 이야기 같았다. 이 책은 성경 속에서 새로운 마케팅의 원리를 만들어내었다. 성경이 상업적으로까지 이용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그런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이 책의 이야기는 그려졌다. 망해가는 ‘오드아이 서커스단’이 아리카 시에서 기적과도 같은 변화를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하고 마케팅에 성공한다. 그러고는 최고로 꼽힐 만한 ‘오드아이 매직 서커스단’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새로운 마케팅의 근본적인 원리를 배울 수 있었다. ‘하나님 마케팅’이라는 이름을 빌어서 말이다.




  하나님 마케팅에는 크게 다섯 가지의 비밀이 있다.

  첫째, 장로(오피니언 리더)들을 선발하라. 그들이 곧 미디어다.

  둘째,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발견하라.

  셋째, 기도를 지혜롭게 들어라.

  넷째, 교회를 세워라. 교회는 커뮤니티다.

  다섯째, 성경을 확산시켜라.


  성경 민수기를 통해 보면, 하나님이 오피니언 리더들을 통해 말씀을 전달하셨다고 나와 있다. 저자는 텔레비전 등의 매체를 통한 전달력보다 소위 ‘입소문’이라고 하는 것의 힘들을 대단히 높이 평가하였고 이것을 하나님 마케팅의 제 1법칙으로 묘사했다. 그리고 빌립보서에는 신과 인간과의 거리와 차이를 좁히기 위해 예수님이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음이 드러나 있다. 이는 판매자가 오직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구매자를 찾아 현명하게 홍보를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기도를 지혜롭게 들어야 한다는 말은 판매자들이 구매자들의 목소리에 성심성의껏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구매자들의 이야기를 반영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 역시 중요한 마케팅 원칙이다. 저자는 하나님 마케팅의 5가지 원칙 중에서 교회를 세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여기에서 교회는 하나의 커뮤니티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마케팅에서 커뮤니티는 구매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여 서로를 소통시키는 한편, 판매자들에게는 효율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 성경을 확산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성경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널리 확산되었듯이, 판매자들 역시 구매자들에게 그들을 기억시킬만한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고 유통시켜야 함을 말한다.




  실제로 하나님 마케팅을 통해 성공한 사례들이 있다. 오피니언 리더를 활용한 폭스 게임기의 신제품 마케팅, 자발적 확산을 시켜줄 동료를 찾아낸 AIDS STOP 캠페인,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웹사이트인 델 컴퓨터의 아이디어 스톰, 커뮤니티를 통해 성공을 거둔 마이 스페이스의 ‘시크릿 쇼’, 동영상을 통해 폭발적 반응을 일으킨 믹서기 제조회사 블렌드텍, 이렇게 다섯 개의 기업이 책의 뒷부분에 부록으로 실려 있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마케팅을 키워드로 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관련된 사람들에게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다만 하나님 마케팅이 뭘 말하는 건지가 궁금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던 거였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나처럼 마케팅과는 상관없는 사람들이 읽어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미있는 한 편의 우화 같은 이야기를 즐길 수 있었고, 꼭 마케팅이라는 틀 속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소통과 공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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