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양피지>

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자기계발서 같지 않은 자기계발서, 기적의 양피지.

  “이 양피지에 적혀 있는 대로 따라한다면

  세상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네.”

  팩션과 함께 하는 자기계발서다. 미국인 윌리엄 게이츠. 잠시 모든 것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시기를 맞은 중년의 그는 에게 해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한 노인을 만난다. 그 노인은 자신을 도와준 윌리엄 게이츠에게 도움의 대가로 ‘기적의’ 양피지를 준다. 기적의, 손에 넣기만 하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어준다는, 그 어떤 것도 부럽지 않다는 그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를 말이다. 그 노인이 바로 선박왕 오나시스였다. 무일푼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부자가 되었던 한때의 그 오나시스 말이다. ‘캅베드’란 히브리어로 ‘존귀하다’, ‘무겁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카베드’의 강한 능동 명령형이라고 한다. ‘공경하라.’, ‘반드시 존귀하게 하라’, ‘절대로 무겁게 하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이다.

  이 비밀의 양피지는 축복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아주 위험한 대상이 되기도 한다. 마치 ‘반지의 제왕’의 ‘절대 반지’처럼 그 의도가 잘못되었다면, 나쁜 데에 쓰인다면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갈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것이다. 그렇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를 손에 쥔 이상 나태함은 버리고 이제부터라도 정신 차리면 되니까. 여기 캅베드로부터 최고만을 얻어낼 수 있는 기가 막힌 방법이 있다. 바로 이 책 속에서 저자는 말한다.

  “공경하라.” 누구를? “사람에게는 공경해야 할 것이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기 자신이요,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이요, 또 하나는 신이다.” 즉, ‘모두’와 다름 아닌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친절하게 공경의 방법까지 가르쳐 주고 있다. “공경의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공경하는 대상의 말을 잘 듣는 것이다. 둘째는 공경하는 대상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셋째는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마치 그런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라고. 독자더러 상까지 모두 차려줄 테니 떠먹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무조건 조언만을 늘어놓기만 하는 몇몇 자기계발서와는 차원이 다르다. 자기계발서라고 하니까 꼭 무언가를 얻어가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책을 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이 책의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을 맡기고 일단 따라가 보았으면 한다. 팩션인 만큼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는 아주 흥미롭다. 그의 역사 속에는 윈스턴 처칠, 그레이스 켈리, 그레타 가르보, 마리아 칼라스, 재클린 케네디,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등 많은 유명한 인물들이 등장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조금씩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공경하면 행복을 얻는다.

       왜냐하면 행복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공경하면 부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을 얻게 된다.

       왜냐하면 부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