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인 런던 - 순수한 열정으로 런던을 훔쳐버린 당찬 20인의 이야기
시주희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왜 이 책을 골라서 읽었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길이 없다. 단지 서점에 꽂혀있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오늘은 내 눈에 ‘런던’이라는 글자만이 들어왔던 것 같다.

  런던, 그곳에 가보기 전에는 런던의 로망에 대해 깊이 있게 공감 같은 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만 갖고 있을 뿐. 그러나 직접 다녀왔을 때의 느낌은 그야말로 막연함과는 천지차이였다. 직접 런던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공기를 마셔봤을 때에야 비로소 아, 런던이 이런 곳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책으로만 만날 수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어쩌면 그게 열망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런던에 가는 데에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누구는 몸과 마음을 쉬이기 위한 안식이 목적일 테고, 또 누구는 견문을 넓히기 위해 떠나기도 할 테고, 또 누군가에게는 공부를 위한 길일 수도 있고, 그리고 단순한 여행이 될 수도 있다. 그 목적에 따라서 가는 곳도 보는 것도 느끼는 것도 달라질 것이다.




  이 책은 20인 각각의 런던에 대한 여행 에세이이다. 런던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스무 명과 런던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들은 성별도 나이도 국적도 각양각색이다. 저마다 유학기간도 다르고, 유학의 목적도 다르며, 꿈도 생활도 다르다. 저자는 그런 그들을 한 명씩 인터뷰하고 그것을 엮어 이 책을 만들어냈다. 책 역시 저자와 스무 명의 주인공들 각각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며 그래서, 더욱 그들의 꿈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른 나이에 스스로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당당히 찾아 나선 이들도 있고, 다소 늦은 감이 있어 보이는 데도 용기를 내어 유학길에 오른 이들도 있었다. 런던에 온지 6개월이 되었든 8년이 되었든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정한 길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결정한 것을 두고 망설이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데 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풍부한 사진들이다. 이 사진들을 통해 런던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으며, 사람들의 일상을 볼 수 있다. 그들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들이 사진 속에 고이 담겨 있었다.




  책 한 권으로 스무 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과 원대한 꿈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은 흥미로웠다. 꾸밈없는 그들의 솔직함에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꿈을 향한 길을 즐기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얼마나 지금을 행복해하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세계는 넓고 넓다. 한 나라 안에만 갇혀서 세계를 둘러보지 않는 것은 한 번 뿐인 인생을 너무 쉬이 두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회가 있을 때면 세계를 돌아다니고 세상을 구경하고 바라보는 것이 어떤 것보다도 값진 경험이고 배움이 아닐까. 일생동안 세계 각국을 돌아 볼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행복일 것 같고 단지 그 사실만으로도 죽기 전 미소를 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름다운 그곳, 런던. 내가 미처 느끼고 보지 못한 것을 위해 다시 가보고 싶다.










         오늘도 세상 사람들은...

       열정이라는 배낭을 메고...

       하나둘씩 이곳에 모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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