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기억법
크리스티아네 슈탱거 지음, 김영옥 옮김 / 글로세움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책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유독 숫자에 약해 전화번호 몇 개도 외우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건을 어디 두었는지 잘 기억을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름을 잘 못 외우는 사람, 생김새를 잘 기억 못하는 사람 등 기억 못하는 종류도 가지가지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전화번호를 수십 개 아니 수백 개씩 외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역사적인 년도를 기가 막히게 잘 아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조금 특별한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천재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티아네 슈탱거 역시 그 전적을 보면 그야말로 천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하다. 세계 청소년 기억력 대회에서 우승한 그녀는 이미 기억력 세계(?)에서는 유명인사다. 그런 그녀는 자신만의 기억법 기술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기억력 대회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기적의 기억력’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가득 부풀어 배움에 임했다.




  기억법에 관한 모든 것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억력 훈련이 왜 필요한지를 알아야 한다. 무엇이든지 그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지 못하면 하려는 의지가 감소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선 기억력의 본질부터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좋은 기억력은 지식과 교육의 전제조건이다. 기억력 훈련의 필수 구성요소는 환상이라는 것인데, 새로운 상상의 그림을 만들고 결합시키는 인간 정신의 창조적 능력을 말한다. 기억력 훈련은 바로 이 환상을 자극하기 때문에 유용한 것이다. 그리고 창의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감각적 인지능력, 사회적 인지능력, 표현 능력이 강화되며 유연하고 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기억력 훈련은 시간 감각을 발달 시켜주기 때문에 시간 관리에 약한 사람에게는 필수조건이 되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데도 한몫을 한다. 의욕과 책임감, 자신감과 자의식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생각과 이해의 속도가 빨라지며 스트레스를 잘 다스릴 수 있어 기억력 훈련만으로도 삶에 필요한 것들은 모두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무해백익無害百益인 기억력 훈련을 피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저자는 독자의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예시와 문제를 실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실용적인 방법까지 제시해 주고 있었다. 정말 많은 노력을 들였구나 하는 것을 저절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저자가 독일인인 탓에 글과 말이 달라 국어에 맞게 번역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우선 자신의 기억력을 측정할 수 있는 테스트를 통해 어느 정도인가를 파악한 뒤, 저자가 이끄는 대로 훈련하고 연습하여 최종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요점이 되는 원리는 그림을 만들고 그 그림의 힘을 이용하는 것인데, 여기에 새로운 정보를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연결 지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이러한 기억법 원리는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 매체를 통해 간단하게 소개된 바가 있기도 하며, 이미 기억력 향상 훈련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방법들을 좀 더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주고 있어 전문적으로 배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떻게 실생활에까지 응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자기계발 뿐만 아니라, 실용서의 역할까지도 제대로 하고 있었다.




  한 가지 신기한 연구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런던 대학 신경학 연구팀의 조사였는데, 런던의 택시기사들의 ‘해마’가 타인보다 더 크다는 것이 밝혀진 사실이다. 이것은 바로 훈련의 효과로써 이 책을 읽는 독자 누구라도 노력과 연습을 통해 기억력에서만큼은 기적을 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력이 향상됨으로써 위에서 말했던 여러 효과들을 동시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 핸드폰에 의지하여 전화번호 따위를 외우는 데 시간낭비를 하지 않으려 하고, 모든 스케줄 따위를 전자기기 속에 담아두려 한다. 물론 편리를 위해 쓰는 것이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나아가다가는 기억력 감퇴가 점점 빨리 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미 2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 오늘 당장에라도 조금씩 지금까지의 내 기억법을 바꾸어 효과적으로 기억력을 관리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서랍에 넣어두고 꺼내지 않는 물건들은 소용이 없듯, 기억 저편에 저장해두고 꺼내어보지 않는 것들 역시 쓸모없는 기억이 되어 버린다. 초단기기억과 단기기억, 장기기억을 잘 활용하여 나의 일상생활을 보다 만족스럽게 만들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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