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걸 in Hollywood
조던 로터 지음, 윤미나 옮김 / 예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대해서 짤막하게 말해보라면, ‘아주 화려한 성장소설’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빈티지 걸>의 배경은 in HOLLYWOOD에서 알 수 있듯이 할리우드이다. <빈티지 걸>은 자신의 진정한 꿈을 좇는 생활 속에서 소녀가 점점 자라나는 모습을 아주 발랄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빈티지 걸>의 주인공 사만다 로즈는 열여덟이 될 때까지 미국 동부에서 자라왔다. 한 마디로 할리우드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생활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하고, <제인 에어>를 좋아하는 완벽한 열여덟 살 문학소녀이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사만다는 자의가 아니더라도 빈티지 패션을 즐겨 입고, 유행에서 조금 뒤떨어진, 한마디로 고지식한 패션 감각을 갖고 있다.

  그런 시골 소녀 사만다는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방학을 맞아 할리우드 영화제작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게 된다. 상류층 삼촌의 소개 덕분이었다. 사만다가 할리우드로 오면서부터 태어나는 그녀의 새로운 인생은 그야말로 지금까지와는 정반대였다. 할리우드에는 그녀의 열여덟 인생에서는 맛보지 못했던 무언가가 있었다. 한마디로 사만다는 문화충격을 겪게 된 것이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터라 삼촌 집에서 묵게 되는데, 바로 사촌 언니와의 처음 아닌 첫 만남에서부터 이들의 차이는 확연히 눈에 띈다. 태어나면서부터 비버리힐스에 살았던 사촌 언니 케이트는 사만다를 무시하고 골탕 먹이려 든다. 그러나 둘이 점점 친해지면서 사만다에게 자신의 일상생활, 그러니까 비버리힐스의 일상을 그녀에게 적응시키려 한다. 아주 호화로운 생활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보내고 있는 케이트와 케이트의 친구들을 보면서 사만다는 놀라움을 느낀다. 그리고 이렇게 갑자기 불어 닥친 모든 혼란 속에서 사만다는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를 변화시킨다.




  사만다는 케이트와 함께 지내면서 그녀의 삶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반대로 케이트 역시 사만다를 지켜보면서 사만다로부터 영향을 받게 된다. 흥청망청 사치만 해왔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시간만을 보내면서 지내왔던 케이트는 점점 지금까지의 자신의 이런 무의미한 생활에 대해서 뭔가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렇게 그들은 각자의 꿈을 좇아 앞으로 나아가며 성장해간다. 성장하는 이야기와 함께, 그녀들의 가슴 뭉클한 사랑이야기, 우정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바로 거기에서 발랄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젊음이라는 것, 순수함이라는 것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 아무 이유 없이 부모님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책의 사만다 역시 열여덟 짧은 인생 중에서 드디어 처음으로 부모님 보호 아래서 벗어나게 되었다. 감시라면 감시라고 할 수 있을 보호로부터 벗어나는 순간, 사만다를 포함하여 우리는 해방감과 자유라는 감정을 맛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 자유는 곧 불안함과 책임감으로 변한다는 사실 역시 알게 된다. 이제는 내가 선택해야 하고, 내가 결정을 해야 한다. 어른들이 접하는 냉혹한 현실을 만나게도 된다. 그리고 이제 그 속에서 우리도 어른이 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착하고 자리를 찾아가야 한다. 그런 과정을 이 책 <빈티지 걸>은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도 발랄함과 경쾌함도 놓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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