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비테의 자녀교육법 - 올바른 교육이념과 철학을 제시한 가정교육의 바이블
칼 비테 지음, 김락준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옛날에 비해서 점점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가끔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이 문제화되어 소개될 때가 있는데, 자녀교육은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부모가, 그리고 자녀들이 아무리 각자 노력한다고 해도 자녀와 교감이 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가정교육이 불가능하다. 아직 제대로 된 자녀교육 관련 서적은 읽어본 적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았다. 다들 각각의 방법이 있는데 자녀교육을 이론화해서 정해놓고 그대로 따른다고 가능할까? 부모가 의도한 대로 자녀들이 자라줄까? 그렇다면 모든 부모들은 이론서대로 자녀교육을 할 테고 그럼 모든 자녀들은 모두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한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자녀교육법에 대한 인식 자체를 잘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긋난 관점으로 자녀교육에 대한 이론을 그동안 바라봐왔던 것 같다.




  칼 비테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1700년대와 1800년대를 산 사람이니까 오래전 시대의 사람이다. 그렇지만 그의 자녀교육법은 지금도 이렇게 운운되고 있을 만큼 뛰어나다.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이론에 그치지 않은 그의 실생활에 있었다. 칼 비테의 아들은 약한 미숙아로 태어났다. 당연히 남들보다는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만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들을 교육시켰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우선 9살이 되던 해에 6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했다. 그리고 10살이 되던 해에는 최연소로 라이프치히 대학에 입학했다. 13세에는 철학 박사 학위를, 16세에는 법학 박사 학위를 따는 놀라운 일들을 이루어냈다. 이 사실만으로도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이 얼마나 탁월했는지를 충분히 증명할 수 있었다.

  칼 비테는 아들을 가르친 그 교육 방법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그래서 책 속에는 그와 그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았다. 교육적이면서도 따뜻한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칼 비테는 자녀교육법을 단순히 아이를 지능적으로 훌륭하게 키우는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물론 지능적인 면에서의 올바른 성장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부분, 인격 형성에 대한 교육 또한 매우 중시했다. 여러 가지 사례들과 그의 아들에 관한 경험담을 통해 칼 비테는체계적이고 정확한 교육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과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잠재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키우기가 힘들다고 한다. 때문에 조기교육이라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조기교육은 태어나는 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그는 말하고 있었다. 이는 지능발달 시기와도 연결되어 있는데,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청력 훈련을 시작으로 시각 훈련, 그리고 관찰 능력의 향상까지, 아기가 태어난 지 15일이 되면서부터는 단어를 가르쳐야 된다고 주장한다. 생후 15개월도 아니고, 15일인 아이가 과연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고 의구심을 갖게 되었지만 그에 의하면 그 시기의 아기들에게는 그들만의 세상이 있어 그들만의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고 듣는다고 한다.

  또 한 가지 그가 지켰던 것은, 절대 강압적으로 아이를 가르치려 들거나 주입식 교육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강압, 주입 등을 철저하게 비판했다. 그런 것은 절대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이다. 아기가 스스로 배우기를 원하고 뭔가를 하기를 원할 때까지 칼 비테는 기다렸다. 물론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했다는 것은 아니다. 아기가 배우려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던 것이다. 바로 여기에 진정한 그의 자녀교육법이 숨겨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호기심을 갖도록 만들어 주는 것 말이다. 이로 인해 그의 아들은 끊임없이 학습을 갈구하는 배우는 아이가 되어갈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칼 비테는 많은 교육법에 대해 언급했다. 분별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아이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꾸짖을 때는 항상 올바른 방법을 쓰되 절대 아이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칭찬의 수위를 수시로 조절해 아이가 자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풍부한 감정을 키워주어라 하는 등의 교육법이 있었다. 




  아직 나는 자녀교육법을 실천해볼 나이는 아니지만, 언젠가 내게도 가정이 생기고 자녀가 생긴다면, 그 때 칼 비테를 떠올리고 싶다. 그렇다면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한창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곧 태어날 아기를 기쁜 마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부모라면, 꼭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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